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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 외교관, 1억6000만원 상당 불법 주류 보관

기사입력 : 2017년11월10일 08:29

최종수정 : 2017년11월10일 08:32

파키스탄 당국 알고도 묵인했을 가능성 있어

[뉴스핌=이영기 기자] 북한 외교관 집을 턴 파키스탄의 도둑들을 조사하는 과정에서 약1억6000만원(11만4000파운드 상당)에 달하는 불법주류가 이 외교관의 집에서 발견된 것으로 드러나 주목된다.

9일(현지시각) 텔레그라프(Telegraph)는 파키스탄 주재 북한 외교관 현기용 집에 일단의 남자들이 침입해 3시간 가량 물건을 훔쳐 달아난 것을 이웃이 목격했다고 보도했다. 목격자에 따르면 이들은 스카치 위스키와 프랑스 와인 등 수천병을 가져갔다.

현지 경찰은 현씨의 가사도우미와 용의자 3명을 확보해 조사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도둑들은 승용차 3대와 소형 트럭 한대를 동원할 정도로 많은 주류를 훔쳤는데, 그 물량이 많아 북한 외교관들이 외화벌이를 한다는 의혹이 거의 사실로 밝혀졌다. 약1억6000만원(11만4000파운드 상당)에 달하는 불법주류가 조사과정에서 발견된 것이다.

이슬라마바드의 경찰 고위관계자는 "북한이 주류 판매에 관련하고 있다"고 말했다. 익명의 한 북한 외교관은 "이 사안은 북한 대사관과 파키스탄 외무부간에 논의되고 있다"고만 말했다.

조사를 담당하는 경찰에 따르면, 체포된 현씨의 가사도우미는 그도 이 일에 관여했다고 자백했고 상세한 관련 내용을 진술했다.

신문은 "다른 용의자는 이번 사건과 직접적인 연관은 없지만 다른일로 숨어다닌다면서도 북한이 주류 밀수를 하고 있는 것은 사실이라고 말했다"고 전했다.

이 용의자는 북한 외교관의 이런 행태를 알면서도 파키스탄 당국은 이를 묵이하고 있고 그것은 아마도 북한과의 긴밀한 관계 때문일 것이라고 설명한 것으로 알려졌다.

파키스탄에서 핵폭탄을 개발해 국민적 영웅이 된 압둘 콰디어 캉은 지난 2004년 "북한에 핵 기밀을 팔아넘겼다"고 말한 바 있다.

외화벌이 나서는 북한 '중국인 환영' <사진=블룸버그>


 

[뉴스핌 Newspim] 이영기 기자 (007@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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