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 대통령 수행 김현철 경제보좌관 인니 현지 브리핑
"신남방정책 시동…아세안, 대북 정책에도 활용 가능"
[뉴스핌=정경환 기자] 정부가 아세안과의 교역을 2021년까지 2000억달러 규모까지 확대하기로 했다.
김현철 청와대 경제보좌관은 9일 문재인 대통령의 인도네시아 국빈방문 수행 중 기자들과 만나 "'신(新)남방정책'을 통해 아세안에서 새로운 번영축을 만들 것"이라며 이같이 밝혔다.
김현철 청와대 경제보좌관 <사진=청와대> |
2000억달러는 지금의 중국과의 교역 규모(2100억달러)에 버금가는 수준이다. 중국은 현재 우리나라 교역 대상국 중 교역 규모 1위 국가다.
김 보좌관은 "지금까지 4강 외교, 특히 G2(미국·중국)가 우리 외교의 중심이었다"며 "G2 중심 외교와 달리, 신남방·신북방을 중심으로 한 경제외교 번영축을 가지고 활로를 모색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2021년까지 아세안과의 교역 규모를 2000억달러 수준으로 확대하겠다"며 "지금 중국과의 교역이 2100억달러 규모인데, 아세안 규모를 중국 수준으로 올리겠다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이어 문 대통령의 대(對)아세안 진출 전략을 '3P'(People·Prosperity·Peace)라고 소개하면서 "물량을 중심으로 중국·일본의 진출 전략과 차별화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먼저 'People(사람)' 전략과 관련해선 "정부와 경제계, 지자체, 문화계, 학생 등 다층적으로 인적교류를 확대할 것"이라며 "한류와 아세안 음식 등 마음과 마음이 통하는 '소프트파워'로 교류하는게 핵심"이라고 소개했다.
'Prosperity(번영)' 전략에 대해선 "일방적인 방식이 아니라 공동번영의 '윈윈'을 추진하겠다는 것"이라며 "한국은 아세안의 노동력을 활용하되 자원과 기술을 공해 시너지 효과가 나도록 하겠다"고 언급했다.
'Peace(평화)' 전략으로는 "외교적 대결구도에서 벗어나 아세안을 전략적 요충지를 잘 활용해야 한다"며 "한국이 중견국이자 가교국으로서 아세안이 강대국의 각축장에서 살아남고 평화를 실현할 수 있도록 동참할 것"이라고 밝혔다.
김 보좌관은 아세안과의 경제외교 강화가 대북 정책에 있어서도 중요한 의미가 있다고 봤다.
그는 "아세안 10개 회원국은 모두 북한과 외교관계를 맺고 있어 북한을 대화의 무대로 복귀시키는데 있어 레버리지로 활용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이어 문 대통령의 동남아 순방국인 베트남·인도네시아·필리핀 3개국의 영문 첫머리를 따 'VIP'로 표현하면서 "이들 3개국을 시발로 신남방정책에 시동을 걸었다"고 전했다.
[뉴스핌 Newspim] 정경환 기자 (hoan@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