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전문가 "동맹 확인 기회지만 북한 자극할 수도"
"트럼프, 북핵 관련 한국 입장 이해하는 계기 삼아야"
[시드니= 뉴스핌 권지언 특파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방한 일정이 7일부터 시작되는 가운데, ‘와일드카드(예측이 불가능한 인물)’인 그가 내놓을 발언이 북핵 이슈에 중대 변수가 될 수 있다고 CNN이 보도했다.
도널드 트럼프 <사진=블룸버그> |
뉴질랜드 빅토리아대학의 북한 전문가인 밴 잭슨 교수는 CNN과의 인터뷰에서 한국은 트럼프로부터 북핵 문제와 관련해 한미 양국이 한 뜻이라는 점을 확인하려 하는데 “트럼프 방한은 중대 변수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트럼프 방한이) 북한에 대한 [양국의] 공통된 목적을 보여주고 아시아에 대한 미국의 더 큰 헌신(commitment)을 확인시킬 훌륭한 기회가 될 수도 있겠지만 북한을 자극할 위험도 존재한다”고 지적했다.
이어 “더 가열된 수사가 나올 수도 있고 한국을 안심시키려는 시도도 있을 수 있다”며 “대부분의 대통령들은 상호배타적인 태도를 취하지 않겠지만 트럼프 대통령은 안심할 수 있는 인물이기보다는 ‘와일드카드’라는 점이 문제”라고 덧붙였다.
초대 평양지국장 출신인 진 리 우드로윌슨센터 연구원은 AP통신과의 인터뷰에서 트럼프 대통령이 방한 일정을 통해 한국을 방어하고 보호하겠다는 의지를 보여주는 것이 중요하다며 “양국 동맹에 대한 그의 진정성을 두고 한국에서 많은 회의와 우려가 나오고 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연세대 중국 및 북한 전문 존 딜루리 교수는 트럼프 대통령이 방한해서 무력을 과시하거나 그러한 군사적 수사를 사용한다면 방한 성과를 망치게 될 것이라며, 한국은 [그러한 도발의] 결과를 고스란히 감당해야 하는 곳이기 때문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북한이 일단 잠잠한 상태에서 미국이 항모전단을 한반도 인근에 배치하는 등의 군사 작전을 취함으로 인해 [전쟁을] 선동하고 있다는 비판을 받을 수 있다며 “그렇기 때문에 트럼프 대통령은 외교적 해법에 더 진지한 모습을 보여야 한다”고 주장했다.
잭슨 교수 역시 “트럼프 대통령이 [북핵 문제가] 엉망이 됐을 때 인적 피해나 전쟁 차원에서 한국에 얼마나 많은 것이 걸려 있는지 이번 방한을 통해 더 잘 이해하게 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뉴스핌 Newspim] 권지언 시드니 특파원 (kwonjiun@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