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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핌=김세혁 기자] 세계적으로 심각한 문제가 되고 있는 자살을 막는 신기술이 개발될 지 주목 받고 있다.
국제학술지 네이처 휴먼 비헤이비어(Nature Human Behaviour)는 최근 미국에서 진행된 자살방지 기술개발 현황을 소개했다.
미국 카네기멜론대학 신경과학연구팀은 자살 계획과 실제 행동 사이의 관계를 과학적으로 특정하는 것이 신기술의 핵심이라고 설명했다. 뇌의 복잡한 사고 처리 과정을 컴퓨터로 도식화하고 이를 이용해 자살을 방지할 수 있다는 의미다.
연구팀은 이 기술을 응용해 사람의 슬픔, 수치심, 분노, 자존심 등 다양한 감정에 관한 신경 신호를 탐색했다. 이 가운데 자살을 계획하는 뇌내 전기활동을 포착하면 자살을 막을 수 있다는 것이 연구팀 설명이다.
이들은 34명의 성인남녀를 대상으로 기능적 자기공명영상(fMRI) 뇌스캔 실험을 진행했다. 피실험자 절반은 과거 자살을 기도한 적이 있고, 나머지는 전혀 자살을 계획하지 않은 사람들로 구성했다. 이들은 자살에 관한 10개 단어, 희망을 의미하는 10개 단어, 부정적 뜻을 품은 10개 단어에 피실험자 뇌가 어떻게 반응하는지 살폈다. 이 결과, 연구팀은 과거 자살을 결심한 사람을 94%까지 특정하는 데 성공했다.
세계보건기구(WHO)에 따르면 인류는 매년 80만명 이상을 자살로 잃고 있다. 자살은 2015년 세계 10~19세 청소년들의 사망원인 3위를 차지할 정도로 심각한 문제다. 특히 유럽이나 아시아 일부에서는 사망원인 1, 2위가 자살이다.
자살을 결심한 사람은 주변에 이를 알리지 않는 경우가 많다. 때문에 이를 예측하고 지인들이 돕기에는 상당한 어려움이 따른다. 카네기멜론대학 연구팀은 인간의 뇌 활동 패턴에 숨겨진 신호를 파악, 자살을 방지할 날이 오리라 기대하고 있다.
다만 문제점도 없지 않다. 전문가들은 실험에 사용된 장치가 고도의 연구에만 사용 가능한 비싼 것들로 일반에 적용하기엔 한계가 있다고 지적한다. 실험대상 역시 모두 카네기멜론대학 연구 당시처럼 협조적이지 않으리라는 점도 어려움으로 평가된다.
[뉴스핌 Newspim] 김세혁 기자 (starzooboo@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