퀄컴, 브로드컴 인수 시도 소식에 폭등
다우 8주 연속 상승..2013년 11월 이후 최장기
[뉴욕 = 뉴스핌 황숙혜 특파원] 10월 고용 지표가 시장의 기대치에 미달했지만 뉴욕증시는 상승했다.
전날 장 마감 후 발표된 애플의 실적과 브로드컴의 퀄컴 인수 시도 소식이 투자자들의 매수 심리를 부추겼다. 주요 경제 지표 개선도 이날 주가 상승에 무게를 실었다.
뉴욕증권거래소(NYSE) <사진=블룸버그> |
3일(현지시각) 다우존스 지수는 22.93포인트(0.10%) 상승한 2만3539.19에 거래됐고, S&P500 지수는 7.99포인트(0.31%) 오른 2587.84를 나타냈다. 나스닥 지수는 전날보다 49.49포인트(0.74%) 뛴 6764.44에 마감했다.
이에 따라 3대 지수가 나란히 사상 최고치를 기록한 가운데 다우존스 지수가 주간 기준으로 8주 연속 상승해 2013년 11월 이후 최장기 상승 기록을 세웠다.
전날 공화당의 세제개혁안과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연방준비제도(Fed) 의장 지명까지 굵직한 뉴스를 소화해 낸 증시는 하루만에 혼조 양상을 회복하고 상승 흐름을 회복했다.
고용 지표는 시장의 예상에 못 미쳤다. 지난달 비농업 부문 일자리 창출은 26만1000건으로 시장 전망치인 32만5000건을 크게 밑돌았다.
하지만 실업률이 4.1%로 0.1%포인트 하락했고, 미국 고용 시장이 경제 성장을 뒷받침할 만큼 탄탄하다는 데 투자자들의 의견이 모아졌다.
또 허리케인 하비와 어마의 파장에 따른 단기적인 파장이 지난달 미국 고용 창출에 영향을 미쳤다는 분석이다.
이날 트럼프 대통령이 중국을 포함한 아시아 주요국 순방에 나서면서 북핵 관련 해법과 무역 정책에 대한 행보에 시장의 관심이 모아졌다.
러시아 크렘린궁은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이 트럼프 대통령과 베트남에서 10~11일 열리는 APEC(아시아경제태평양협력체) 정상회담에서 별도로 만나 북한의 군사 도발에 대해 논의할 뜻을 밝혔다고 전했다.
종목별로는 애플의 강세가 두드러졌다. 전날 월가를 만족시키는 분기 실적을 내놓은 데다 이날 아이폰X 판매 첫날 소비자 반응이 뜨겁다는 소식이 장 초반부터 주가를 끌어올렸다.
애플은 장중 한 때 3% 가량 오르며 시가총액 9000억달러를 돌파한 뒤 상승폭을 2.6%로 낮추며 거래를 마쳤다.
오후 들어 퀄컴의 랠리도 시장의 눈길을 끌었다. 브로드컴이 퀄컴 인수를 위해 자문사들과 접촉하고 있다는 블룸버그의 보도에 퀄컴 주가는 장중 15% 폭등했다.
스타벅스는 차조 타 브랜드를 유니레버에 매각하는 데 합의했다는 소식을 호재로 2% 선에서 뛰었고, 판도라는 적자 확대를 빌미로 24% 폭락했다.
이 밖에 경제 지표는 호조를 이뤘다. 상무부가 발표한 9월 공장주문이 전월 대비 1.4% 증가하며 시장 전망치인 1.3%를 웃돌았고, 공급관리자협회(ISM)가 발표한 10월 서비스업 구매관리자지수(PMI)가 60.1을 기록해 12년래 최대 폭으로 개선됐다.
TD아메리트레이드의 JJ 키넌 전략가는 CNBC와 인터뷰에서 “고용 지표와 기업 실적에 주식시장에 대체로 만족스러워하고 있다”며 “허리케인의 충격이 일정 부분 엿보이지만 미국 경제가 순항하고 있다는 것이 투자자들의 판단”이라고 설명했다.
[뉴스핌 Newspim] 황숙혜 뉴욕 특파원 (higrace@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