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문사들과 논의 중, 퀄컴 주가 2008년 이후 최대 상승
[뉴욕 = 뉴스핌 황숙혜 특파원] 브로드컴이 반도체 칩 업체 퀄컴 인수에 나섰다는 보도가 나왔다.
퀄컴 <사진=블룸버그> |
애플 아이폰을 포함한 주요 IT 기기 시장에서 독점적인 입지를 가진 퀄컴은 피인수 가능성이 제기되면서 두 자릿수의 주가 폭등을 연출했다.
3일(현지시각) 블룸버그는 광대역 통신용 집적회로를 생산, 판매하는 업체 브로드컴이 퀄컴 인수를 위해 다수의 자문사들과 논의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소식통은 브로드컴의 퀄컴 인수가 성사될 경우 반도체 칩 업계의 사상 최대 기업 인수합병(M&A)으로 기록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블룸버그는 브로드컴이 저울질하고 있는 인수 가격에 대해서는 구체적인 정보를 제시하지 않았다. 또 인수 방법과 인수 금액 마련 방안에 대한 언급도 없었다.
브로드컴이 퀄컴 인수에 적극적으로 뛰어든 것이 사실이지만 최종 결정을 내리지 않았고, 실제 인수가 이뤄질 것인지 여부가 아직 불투명한 단계라고 블룸버그는 전했다.
하지만 소식이 전해지면서 퀄컴 주가는 날개를 달았다. 뉴욕증시에서 퀄컴은 장중 13% 가까이 폭등, 지난 2008년 이후 가장 큰 폭의 상승을 기록했다.
이날 장중 시가총액을 기준으로 퀄컴의 기업 가치는 920억달러에 이르는 것으로 집계됐다.
반면 브로드컴의 주가는 1% 가까이 하락했다. 장중 기준으로 브로드컴의 시가총액은 1070억달러로, 퀄컴과 큰 차이를 보이지 않는 상황이다.
한편 이번 인수 시도는 퀄컴이 470억달러 규모의 NXP 반도체 인수가 감독 기관과 헤지펀드 업체 엘리어트 매니지먼트를 포함한 일부 주주들의 반대에 부딪힌 가운데 나온 것이다.
[뉴스핌 Newspim] 황숙혜 뉴욕 특파원 (higrace@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