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강시스타 부실경영 메우려 300억 대출 논의
'밑빠진 독' 하이원엔터·추추파크 지원 추진
이훈 "청산할 곳 청산해서 손실 최소화해야"
[세종=뉴스핌 최영수 기자] 강원랜드가 부실한 자회사에 묻자마식으로 수백억원을 지원할 계획이어서 배임에 해당된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이훈 더불어민주당 의원<사진=이훈 의원실> |
31일 국회 산업통상자원중소벤처기업위원회 소속 더불어민주당 이훈 의원(서울 금천구)에 따르면, 강원랜드는 기업회생절차에 들어간 자회사 동강시스타와 영업계좌를 가압류 당한 하이원추추파크에 자금지원을 논의 중인 것으로 드러났다.
강원랜드가 24.11%의 주식을 보유한 자회사 동강시스타는 경영환경에 따른 유동성 위기로 서울중앙지방법원에 올해 1월 기업회생을 신청하고, 2월에 회생절차개시결정을 받았다.
현재 동강시스타는 자산총계 802억원, 부채 500억원으로 경영난이 심각한 상황이다. 기업의 청산가치가 290억원, 계속가치 160억원보 130억원이 초과하는 상황이다.
그런데도 강원랜드는 동강시스타의 회생을 위한 재원을 마련하기 위해 감정가 700억원의 부동산을 담보로 300억원을 대출하는 방안을 논의한 것으로 드러났다.
강원랜드의 법률자문에 대해 법무법인 대륙아주는 '동강시스타 대출지원이 배임죄에 해당될 가능성을 완전히 배제하기는 어렵다'는 취지로 답변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미 상당한 자금을 투입했으나 이를 회수하기 어려운 상황에서 추가로 이번 대출을 실행하는 경우 그 회수가능성이 의문라는 지적이다.
강원랜드는 또 영업용 계좌를 가압류 당한 또 다른 출자회사 하이원추추파크에도 자금지원을 추진한 것으로 드러났다.
추추파크는 현재 건물 시공사와 공사대금 관계로 소송 중에 있는데, 추추파크의 영업용 계좌를 가압류 당한 상태다. 가압류 취소를 위해서는 해방공탁금을 걸어야 하는데, 본안소송 청구액이 46억원이어서 추가적인 가압류가 예상되는 상황이다.
강원랜드는 다른 자회사 하이원엔터테인먼트에 자금지원을 요청한 것으로 드러나 문제가 되고 있다. 하이원엔터는 올해 회사를 해산하고 청산할 계획이며 자산 중 현금은 70억원 정도에 불과해 경영난이 심각한 상황이다.
이훈 의원은 "강원랜드가 지금 회생절차에 들어간 회사에 돌려받을 수 있을지 불투명한 점을 뻔히 알면서도 대출을 해주겠다고 한 것은 명백한 배임행위"라면서 "청산할 곳은 청산해서 손실을 최소화하는 지혜로운 경영방식"이라고 제시했다.
[뉴스핌 Newspim] 최영수 기자 (dream@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