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치의회서 자치권 박탈 대책 결정"
[뉴스핌=김성수 기자] 스페인으로부터 분리 독립을 추진해온 카를레스 푸지데몬 카탈루냐 자치정부 수반이 26일(현지시각) 조기 선거 방안을 포기했다. 이로써 스페인 정부와 타협보다는 정면충돌이 예상된다.
푸지데몬 <사진=블룸버그> |
푸지데몬 수반은 이날 생방송 회견을 통해 "자치권을 보장받을 경우 조기 선거를 치르려 했지만 중앙정부로부터 아무런 보장도 받지 못해 이를 철회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푸지데몬은 스페인 정부와의 정면충돌을 피하고 독립파의 대의를 크게 훼손하지 않는 일종의 타협책으로 조기 선거 방안을 유력하게 검토해왔다.
선거에서 푸지데몬이 속한 카탈루냐유럽민주당(PDeCAT) 등 독립파가 승리하면 푸지데몬은 다시 한 번 카탈루냐인들의 신임을 얻게 되고 패배하더라도 '명예로운 퇴진'이 가능하다는 점에서다.
그러나 이런 구상은 집권 연합 내 분리독립 '강경파'의 거센 반발에 직면했다. 독립을 선언하지 않고 스페인과 충돌을 피하려고 조기 선거를 시행하는 것은 지난 1일 치러진 주민투표 결과(투표율 42%에 독립 찬성 90%)를 부정하는 것이라는 비판이 집권 연합 내에서 거세진 것이다.
푸지데몬은 스페인 정부의 자치권 박탈(헌법 155조 발동) 계획에 대한 대응책은 카탈루냐 자치의회가 결정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로써 공은 카탈루냐 자치의회로 넘어갔다.
자치의회가 독립공화국 선포안을 의결할 경우 스페인 상원은 27일 회의에서 카탈루냐 자치정부에 대한 자치권 박탈을 승인할 가능성이 크다. 이 경우 카탈루냐는 자치권을 잃고 중앙정부의 직접 통치를 받아야 하기 때문에 양측의 정면 충돌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뉴스핌 Newspim] 김성수 기자 (sungsoo@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