잠재성장률 수준, 기조적으로 회복할 때 완화정도 조정 가능
[뉴스핌=허정인 기자]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가 향후 금리인상 시기와 관련해 “잠재성장률 수준을 회복할 때”라고 말했다. 우리나라 잠재성장률 수준이 2.8~2.9% 사이이고, 올해 한은의 연간 성장률 전망치가 3.0%, 내년 전망치가 2.9%임을 감안하면 인상 시기가 한발 가까워졌음을 알 수 있다.
23일 오전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 국회에서 진행된 국회 기획재정위원회의 한국은행 국정감사에서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가 의원 질의에 대답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
이주열 한은 총재는 23일 기획재정위원회 국정감사에서 “경제성장률이 잠재성장률 수준을 회복하면 완화정도를 조정할 수 있다”면서 “현 시점에서는 인상 시기에 도래했다고 보지만, 성장 회복세가 기조적 흐름으로 자리잡을 지 여부를 확인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 총재는 구체적으로 "경기회복세가 견조한 흐름을 보이고, 물가도 목표 수준에 수렴하는 흐름을 보이는 것으로 확인되는 시점에 인상을 고려할 수 있다"며 "중기적으로 물가가 2%에 수렴하고, 경제성장률이 2.8~2.9%의 잠재성장률 수준을 기조적으로 보일 때 가능하다"고 설명했다.
미국의 정책금리 인상으로 금리역전 현상이 생길 수 있다는 의원의 질의에 대해 이 총재는 “미 연방준비제도(연준, Fed)가 12월에 정책금리를 올린다면 금리 간 역전은 12월에 있을 수 있다”고 답했다.
우리나라 기준금리는 연 1.25%다. 미국의 정책금리는 연 1.00~1.25%다. 기준금리 상단이 일치하는 상황에서 한은이 11월 기준금리를 동결하고 연준이 계획대로 12월 정책금리를 인상하면 한미 금리역전 현상이 일어날 수 있다.
이 총재는 시장의 전망을 인용하며 미국의 12월 인상 가능성이 90%라면서 “연준의 금리인상은 시장의 예상에 부합하게 진행되고 있기 때문에 금융시장에 미치는 영향은 제한적일 것”이라며 “자본유출도 마찬가지로 급격한 유출은 없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뉴스핌 Newspim] 허정인 기자 (jeongin@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