궐련형 전자담배 개별소비세 인상안, 20일 기재위 통과
1갑 126원에서 594원…업계 "가격인상·지각변동 불가피"
[뉴스핌=장봄이 기자] 아이코스, 글로 등 궐련형 전자담배의 가격 인상이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궐련형 전자담배의 개별소비세 인상안이 국회 기획재정위원회를 통과하면서 시행 가능성이 한 층 더 높아졌기 때문이다.
20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궐련형 전자담배의 개별소비세가 일반 담배의 90%까지 올라갈 경우, 전자담배 가격은 5000원 안팎까지 인상될 것으로 보고 있다.
기재위는 이날 오후 전체회의를 열고 궐련형 전자담배의 개별소비세를 일반담배의 90% 수준으로 인상하는 개별소비세법 일부개정법률안을 통과시켰다. 다음달 9일 본회의에 상정해 최종 통과시킬 전망이다.
이에 따라 아이코스, 글로에 붙는 개별소비세는 현재 1갑(6g/1g당 21원)당 126원에서 529원으로 인상된다. 현재 1갑 당 4300원인 아이코스 스틱 가격은 5000대까지 오를 것으로 업계는 전망하고 있다.
필립모리스의 아이코스와 BAT의 글로 등 궐련형 전자담배는 전세계 25개국에서 판매되고 있는데, 개별소비세를 포함한 과세수준은 일반담배의 30~80% 정도다. 90% 인상안이 시행되면 우리나라는 전세계에서 가장 높은 세금을 부과하게 된다.
BAT 관계자는 "개별소비세가 인상되면 기업 입장에선 수익성 문제 등 때문에 당연히 가격을 올릴 수밖에 없는 상황"이라며 "아직 국민건강증진부담금과 지방교육세 등 논의가 남아있어 지켜봐야 한다"고 말을 아꼈다.
정부와 국회에서는 개별소비세 외에도 담배에 붙는 국민건강증진부담금, 지방교육세 등에 대해서도 논의하고 있는 상황이다.
현재 궐련형 전자담배(4300원)에 부과되는 세금은 담배소비세 528원, 지방교육세 232.2원, 국민건강증진부담금 438원, 개별소비세 126원, 폐기물부담금 24.4원, 부가가치세 391원 등 1739원 등이다.
KT&G는 다음달 궐련형 전자담배 '릴'(lil)을 선보일 계획이다. 그동안 KT&G는 전자담배 개발을 마무리하고도 담뱃세 논의 등을 지켜보면서 출시를 미뤄왔다. 하지만 개소세 인상이 확실시 되면서 출시를 결정하고, 본격적인 시장 경쟁에 돌입할 전망이다.
업계 관계자는 "세금 인상에 따른 가격 인상폭은 조금 더 지켜봐야할 사항"이라며 "추가 사업자가 생기면서 업체들도 사업 방향이나 지각 변동 등 변화가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고 설명했다.
[뉴스핌 Newspim] 장봄이 기자 (bom224@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