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전 수출·신재생 에너지 확대"
[뉴스핌=심지혜 기자] 문재인 정부의 신고리 5·6호기 건설 중단으로 속앓이를 했던 두산중공업이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다. 신고리 5·6호기 공론화위원회가 건설 재개를 권고했기 때문이다.
20일 두산중공업 관계자는 "다행스럽게 생각하고 빠른 시일 내 한수원과 공사 재개를 논의할 것"이라며 "공사 중단으로 흐트러진 현장 분위기를 추스리고 앞으로 남은 공사를 성실히 해나가겠다"고 밝혔다.
중단된 신고리원전 5·6호기 공사현장 모습. <사진=뉴시스> |
두산중공업은 향후 원전 수출에 좀더 집중한다는 계획이다. 국내에서는 정부의 원전비중 축소 정책 등으로 추가 수주가 어렵기 때문이다. 이날 공론화위원회도 53.2%의 비율로 향후 국내 원전은 '축소'를 권고했다.
두산중공업은 원전에 들어가는 원자로와 터빈 등의 주기기를 공급하는 업체로 국내에서는 유일하다. 2010년에는 아랍에미리트(UAE) 원전에 들어가는 주기기를 수출하면서 한국을 세계 6번째 원전 수출국 반열에 올렸다.
최근에는 한국수력원자력 등과 함께 유럽 수출형 원전 표준설계가 유럽사업자요건(EUR) 인증 본 심사에 통과, 수출에 대한 기대감이 높아지고 있다. 심사 통과로 유럽뿐 아니라 EUR 요건을 요구하는 남아공, 이집트 등으로의 시장 확대가 가능하다.
국내에서는 원전 대신 친환경에너지 사업에 공을 들일 예정이다. 두산중공업은 국내 풍력발전 시장 1위(공급용량 78㎿, 점유율 38.8%) 사업자이자 해상풍력 경험을 갖고 있는 유일한 제조사다.
국책사업으로 진행되는 서남해 해상풍력 개발 1차 실증사업에 단독으로 참여하고 있다. 지난 3월에는 한국전력과 해외 풍력발전 시장 진출을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할 만큼 기술력과 신뢰성을 확보하고 있다.
친환경 에너지 매출은 전체 매출의 1.2%(767억원, 2016년 기준)으로 낮지만, 회사는 국내 전력 생산량 대비 신재생에너지 비중 역시 1~2% 수준에 불과하고 정부의 신재생에너지 확대 정책이 현실화 되면 자연스럽게 풍력발전 비중 또한 커질 것으로 예상했다.
두산중공업 관계자는 "국내 시장 전망에 대해서는 섣불리 가늠할 수 없지만 신한울 원전 공사는 어려울 것으로 보고 있다"며 "그럼에도 해외 수출은 큰 무리가 없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이어 "국내 시장의 경우 정부가 추진하는 신재생에너지 사업에 적극 참여, 시장을 점차 넓혀 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뉴스핌 Newspim] 심지혜 기자 (sjh@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