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권 18명 낙하산…직원 1/3은 가족
청년고용 의무비율 3% 못채우고 외면
이찬열 "전수조사해 부정채용 취소해야"
[세종=뉴스핌 최영수 기자] 최근 채용비리로 지탄을 받고 있는 강원랜드가 정작 청년고용에는 소극적인 것으로 드러났다.
이찬열 더불어민주당 의원 <사진=이찬열의원실> |
19일 국회 산업통상자원중소벤처기업위원회 소속 국민의당 이찬열 의원에 따르면, 고용노동부는 강원랜드를 2016년 공공기관 청년고용의무 미이행 기관으로 공표했다.
강원랜드는 2016년 전체 정원 3586명 대비 2.4%인 85명만을 청년고용인원으로 채용해 청년고용 의무를 이행하지 않았다. 청년고용촉진특별법 제5조제4항에 따르면 공공기관과 지방공기업은 정원의 3% 이상 청년 미취업자를 고용해야 한다.
반면 강원랜드는 1998년 설립된 이래 총 18명의 당직자, 보좌진, 정당인 등 정치권 낙하산 인사를 채용했으며 10명이 아직 근무 중인 것으로 드러났다.
2001년 입사한 천 모씨는 1998년부터 2001년까지 당시 한나라당 김태호 의원 비서관으로 일했으며 지금까지 강원랜드에 재직 중이다. 2008년 입사하여 2012년 퇴직한 이 모씨는 2005년부터 2008년까지 당시 한나라당 고흥길 의원 보좌관이었다.
또 2014년 입사한 김 모씨는 2009년부터 2013년까지 당시 새누리당 권성동 의원 비서관을 지냈다. 뿐만 아니라 2017년 입사한 한 모씨는 2009년부터 2016년까지 현 자유한국당 한선교 의원 보좌관 출신이다.
강원랜드는 또 전체 3541명 직원 중 무려 980명이 가족과 함께 근무하는 것으로 드러났다. 이는 전체 직원 3명 중 1명이 가족인 셈이다. 배우자 관계가 806명, 형제 관계 170명, 부모 자녀 관계 4명 순이다. 강원랜드가 직원의 가족을 채용하는데 우선한 것으로 분석된다.
이찬열 의원은 "매일같이 새롭게 드러나는 강원랜드의 채용비리로 인해 국민은 충격을 넘어 경악을 금치 못하고 있다"며 "전수조사를 통해 관련자들을 일벌백계하고 부정채용으로 합격한 자를 취소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뉴스핌 Newspim] 최영수 기자 (dream@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