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최신뉴스 GAM
KYD 디데이
중국 나우앤퓨처

속보

더보기

[중국인물] 갈채속에 퇴임준비, 미스터런민비 저우샤오촨 인민은행장

기사입력 : 2017년10월18일 17:35

최종수정 : 2017년10월19일 08:53

SDR편입, 복수바스켓 제도 도입한 '미스터 위안화'
정부 고위관료집안 출신, 공학도에서 경제관료로 변신

[뉴스핌=백진규 기자] 15년간 중국 중앙은행을 이끌어 온 저우샤오촨(周小川) 인민은행장(69세)이 19차 당대회를 통해 중앙위원직에서 물러나고 이후 은행장직에서도 퇴임할 전망이다. 저우 행장은 중국 정부당국의 시장 개입, 위안화 환율 통제 기조 속에서도 친시장 행보를 통해 중국 금융개혁을 앞당긴 인물로 평가받고 있다. ‘미스터 런민비’로 불리는 그는 위안화 국제화에도 많은 업적을 세웠다는 평을 듣고 있다. 

저우샤오촨 인민은행장 <사진=바이두>

중국 금융투자업계는 18일 개막한 공산당 19차 전국대표대회(당대회)를 거쳐 저우샤오촨 인민은행장의 퇴임이 발표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파이낸셜타임즈(TF) 등 주요 외신들 역시 ‘포스트 저우샤오촨’ 시대를 점치고 있다. 올해 69세인 저우 행장은 지난 2013년 ‘2연임 불가’룰을 깨고 15년간 인민은행장을 맡아 왔다. 중앙은행장으로서 세계 최장수 재직이다.     

저우 행장은 퇴임설이 흘러나오는 가운데 중국경제 상황에 대해 다양한 견해와 전망을 밝혀 눈길을 끌고 있다.  지난 15일(현지시각) 국제통화기금(IMF)·세계은행(WB) 연차총회에 토론 패널로 참석한 그는 “중국의 금융레버리지 위협은 기업부채와 시중은행 대출에만 국한된 것이 아니다. 지방정부부채 문제도 중요하며, 앞으로 중앙정부와 지방정부간의 재정수지 조절을 위해 노력해야 한다”고 발언했다. 인민은행장으로서 국제행사에서 중국 경제 문제점을 강하게 지적한 것은 이례적인 모습이다.

지난 9일 중국 경제매체 차이징(財經)과의 인터뷰에서는 “강력한 외환규제 속에서 경제개방에 성공한 국가는 세계 어디에도 없다”며 “위안화 환율 통제를 줄이고 위안화가 더 자유롭게 사용되도록 해야 한다”고 밝혔다. 올해 초 외환보유액을 늘리기 위해 자본의 해외 유출을 통제했던 것과는 상반된 의견이다.

저우 행장이 쓴소리만 늘어놓은 것은 아니다. 15일 IMF·WB 연차총회에서 그는 “올해 중국의 경제성장동력이 강화되면서 상반기 성장률이 6.9%에 달했다. 하반기에는 7.0%까지 오를 가능성도 있다”며 낙관론을 펼쳤다. 이는 연초 중국이 제시한 경제성장률 목표치 ‘6.5% 내외’를 크게 상회한 수준이다.

◆ SDR편입, 복수바스켓제도 도입한 중국 금융개혁의 선봉

저우 행장은 중국의 대표적인 친시장적 경제관료로 꼽힌다. 증권감독관리위원회 주석, 인민은행 행장 등 요직을 거치면서 그는 일관되게 위안화 국제화 및 금리 자유화를 주장해 왔다. 2008년 출간한 ‘시스템적체제전환(系統性的體制轉變)’에서는 중국의 대외무역규정부터 사회보장제도까지 다양한 분야의 경제개혁 필요성을 역설하기도 했다.

그러면서도 그는 서두르지 않았다. 일례로 지난 2014년 시중금리 자유화(인하) 요구에 그는 “금리 자유화 초기에는 금리가 오히려 높아질 수 있다. 모든 개혁에는 단기적으로 고통이 따른다”며 개혁 속도조절에 나서기도 했다.

중국 정부당국은 전통적으로 위안화 환율 통제, 자본 유출입 규제 등 폐쇄적 금융정책을 선호해 왔다. 이는 저우 행장의 경제신념과는 다른 방향이었으나, 중앙은행이 독립적인 역할을 하지 못하는 중국의 시스템에서 그의 역할에는 뚜렷한 한계가 있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는 15년간 능수능란하게 인민은행을 이끌어 왔다.

지난 2015년 위안화의 IMF 특별인출권(SDR) 편입은 그의 대표적인 업적이다. 위안화는 미 달러화 유로화 엔화 파운드화에 이어 5번째로 SDR 구성통화 지위를 얻었다. 저우 행장은 2009년부터 위안화 SDR편입을 시도하면서 “구조적 결함이 있는 달러화 대신 SDR을 기반으로 한 슈퍼 기축통화를 만들어야 한다”고 강조해 왔다. 당시 주민(朱民) IMF 부총재는 “저우샤오촨 행장의 용기가 위안화 SDR편입의 원동력이 됐다”고 평가했다.

2005년부터 기존의 고정환율제를 폐지하고 위안화 복수통화바스켓제도를 도입한 것도 저우 행장의 주요 성과로 꼽힌다. 복수통화바스켓제도를 도입하면서 위안화 환율은 여러 국가 통화의 가격 및 물가변동 등을 종합적으로 감안해 산정되고 있다. 그만큼 정부당국의 환율 개입 여지가 줄어들면서 위안화 국제화를 앞당겼다고 평가된다.

저우샤오촨 인민은행장 <사진=바이두>

◆ 공학도에서 경제관료로 변신한 ‘미스터 런민비’

2002년부터 인민은행장을 맡아온 저우샤오촨은 2013년 당과 정부의 ‘2연임 불가’ 인사 원칙을 처음으로 깨고 인민은행장 3차례 연임에 성공했다. 당시 그의 나이 65세로 장차관급 정년(65세)에 걸린다는 점도 문제가 되지 않았다. 인민은행장 유임과 함께 그는 전국인민정치협상회의 부주석으로 임명돼 막강한 영향력을 알렸다.

이에 업계 관계자들은 저우 행장의 높은 해외지명도, 위안화 국제화 개혁 성과, 금융통화정책 안정 등을 꼽으며 저우 행장을 대체할 인물을 찾기 어려웠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또한 그의 부친과 장쩌민 전 주석의 친분도 작용했다는 것이 정설이다.

저우 행장의 부친 저우젠난(周建南)은 중국 건설부장(장관)을 지낸 고위 관료로, 정쩌민 전 주석과도 깊은 친분이 있다. 특히 저우젠난은 중국수출입위원회 부주임을 역임하며 무역시스템 개혁, 경제특구 건설 등에 기여한 인물이다.

저우 행장은 원래 칭화대학교(清華大學) 공학박사 출신이지만 1986년 졸업 후 경제학 공부를 겸하면서 국무원 국가경제체제 개혁위원회에서 근무를 시작했다. 그의 은사였던 첸쉐선(錢學森) 칭화대 교수가 그에게 “공학지식을 바탕으로 경제학을 공부해 보라”고 권유한 것이 그의 인생의 전환점이 됐다.

늦게 시작한 경제학 공부였지만 저우샤오촨은 곧 두각을 드러냈다. 당시 국무원 개혁위원회 주임은 “저우샤오촨은 매우 뛰어난 인재로 중국 금융발전을 위해 그가 꼭 필요하다”며 그를 칭찬했다. 주변의 추천으로 1991년 저우샤오촨은 중국은행 부행장을 맡으면서 본격적으로 금융업 근무를 시작했고, 외환관리국 국장, 증감회 주석 등을 역임하며 중국 최고의 금융개혁가로 성장했다.

쑨리젠(孫立堅) 푸단대학교(復旦大學) 교수는 최근 언론 인터뷰에서 “그는 통화제도의 필요성을 정확히 이해하고 위안화의 영향력을 높여 중국 금융시장 발전에 기여했다”고 저우 행장을 평가했다.

‘미스터 런민비’로 불리는 저우 행장의 이력은 중국 경제성장과 흐름을 같이하고 있다. 인민은행 수장으로 활동하는 동안 중국은 G2로 도약했고 외환보유액은 10배 넘게 증가했다.

저우 행장은 위안화 금리 자유화, 중국 은행간 시장 개방, 위안화 환율 변동폭 확대 등을 강력하게 추진하며 중국 금융시장 개방에 큰 족적을 남겼다. 또한 인민은행장으로서는 파격적으로 A주 시장 안정, 온라인 P2P금융 확대 등을 강조하기도 했다.

 

[뉴스핌 Newspim] 백진규 기자 (bjgchina@newspim.com)

[뉴스핌 베스트 기사]

사진
[단독] 李정부 국정 5개년 책자 나왔다 [서울=뉴스핌] 윤채영 지혜진 기자 = 이재명 정부의 국정운영 5개년 계획이 담긴 책자가 발간된 것으로 20일 확인됐다. 이날 뉴스핌이 확보한 '이재명 정부 국정운영 5개년 계획(안)' 책자에는 123대 국정과제에 대한 주요 내용과 구체적인 입법 방향 등이 담겼다. [서울=뉴스핌] 이재명 대통령이 13일 서울 종로구 청와대 영빈관에서 열린 국정기획위원회 국민보고대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사진=대통령실] 2025.08.13 photo@newspim.com 국정기획위원회가 지난 13일 1호 과제로 발표한 개헌에는 대통령 권력 구조 개편도 포함됐다. ▲4년 연임제 및 결선투표제 도입 ▲감사원 국회소속 이관 ▲대통령 거부권 제한 ▲비상명령 및 계엄 선포 시 국회 통제권 강화 ▲국무총리 국회 추천제 도입 ▲중립성 요구 기관장 임명 시 국회 동의 의무화를 추진하겠다고 명시했다. 또 5·18 광주 민주화운동 정신 등 헌법 전문 수록과 검찰 영장 청구권 독점 폐지, 안전권 등 기본권 강화 및 확대, 지방자치와 균형발전을 위한 논의기구 신설, 행정수도 명문화 등이 개헌 과제로 포함됐다. 개헌을 위한 국민투표법 개정도 추진된다. 헌법불합치 결정을 받은 재외국민 투표 관련 규정을 개정해 국민투표법 위헌을 해소하겠다는 계획이다. 개헌 찬반 투표는 2026년 지방선거나 2028년 국회의원 선거 때 실시하겠다고 명시했다. [서울=뉴스핌] 뉴스핌이 확보한 이재명 정부 국정운영 5개년 계획(안) 책자. 2025.8.20 ycy1486@newspim.com 이번 책자에는 국정기획위가 지난 13일 대국민보고대회에서 공개한 123대 국정과제보다 훨씬 세부적인 내용이 담겼다. 당초 국정위는 이날 국정운영 5개년 계획도 공개하려 했다가, 돌연 비공개 결정을 내렸다. 비공개 결정에는 이재명 대통령의 의중이 강하게 작용한 것으로 알려졌다. 국정위 소속으로 활동했던 한 위원은 뉴스핌과 통화에서 "갑자기 보안을 강조하면서 내부 자료는 절대 공개하지 말라고 했다"며 "이유는 모른다"고 전했다.  ycy1486@newspim.com 2025-08-20 15:55
사진
美, 인텔 이어 삼성도 지분 내놔라? [서울=뉴스핌] 최원진 기자=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가 반도체법(CHIPS Act)상 보조금을 활용해 인텔 지분 확보를 추진 중인 가운데, 삼성전자와 대만 TSMC 등 다른 반도체 기업에도 같은 방식을 적용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라고 로이터 통신이 두 명의 소식통을 인용해 19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하워드 러트닉 상무부 장관은 삼성전자, 마이크론, TSMC 등 미국 내 공장 건설과 투자를 진행 중인 반도체 기업들을 상대로, 조 바이든 전임 행정부 시절 약속된 정부 보조금 제공과 맞바꿔 지분을 확보하는 방안을 모색하고 있다. 현실화하면 글로벌 반도체 업계에 파장이 불가피하다. 미국 정부에 지분을 넘기고 싶지 않다면 보조금을 포기해야 할 수 있는데 이 경우 기업들의 순익 전망과 투자 계획도 차질을 빚을 수 있다. 미국의 산업정책이 정권에 따라 오락가락한다는 업계의 불만과 비난 또한 커질 수 있지만 트럼프 행정부의 성격상 귀담아 들을 가능성은 높지 않다. 러트닉 장관은 CNBC 인터뷰에서 "트럼프 대통령은 미국이 거래에서 실질적 이익을 얻어야 한다고 본다"며 "왜 1천억 달러 규모의 기업에 돈을 줘야 하는가. 우리는 약속한 보조금을 지급하되, 그 대가로 지분을 받아 미국 납세자들에게 혜택을 돌릴 것"이라고 말했다. 트럼프 행정부가 인텔 지분 10%를 확보할 경우 최대 주주가 될 수 있지만, 러트닉 장관은 "경영권에 개입하지는 않을 것"이라고 선을 그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러한 조치는 전례가 없는 것이며, "이는 대기업에 대한 미국의 영향력 확대라는 새로운 시대를 열게 될 것"이란 진단이다.  로이터는 "마이크론은 인텔에 이어 반도체법 보조금을 가장 많이 받는 미국 기업이며, 삼성전자와 TSMC 역시 주요 수혜 대상"이라며 "이번 검토는 미국 정부가 반도체 산업에 대한 직접적 영향력을 확대하려는 움직임"이라고 분석했다. 올해 6월에도 비슷한 조치가 있었는데, 트럼프 정부는 일본제철의 U.S.스틸 인수 승인 조건으로 '황금주(golden share)'를 확보해 주요 경영 결정에 거부권을 행사할 수 있게 됐다. 삼성전자 미국 텍사스주 테일러 공장 건설 현장. [사진=삼성전자] wonjc6@newspim.com   2025-08-20 08:31
안다쇼핑
Top으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