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황세원 기자] 중국이 환율 시장화 개혁을 선언한지 2년이 지났다. 2015년 8월 11일 중국의 중앙은행인 인민은행은 “전일 역내외 시장 환율을 고려해 위안화 기준환율을 고시하겠다”고 밝혔고 이후 11일부터 사흘간 위안화 가치를 4.6% 떨어뜨렸다.
이후 줄곧 약세를 유지하던 위안화 가치는 올 들어 약세 행진을 멈추고 반전을 꾀하는가 싶더니 최근 들어 상승세로 전환한 모습이다. 지난 10일 달러 대비 위안화 환율은 6.677위안에 고시되며 11개월만에 6.6위안선에 복귀했고 11일에도 6.6642위안에 고시되며 상승세를 이어갔다.
중국의 환율 개혁과 관련 외부에서는 여전히 회의적인 시각이 존재하지만 현지에서는 지난 2년간 위안화 급락 압력을 효과적으로 완화했다고 보고 있다.
과거 위안화는 사실상 달러에 페그돼 있었고 달러 강세에 따라 비(非)달러 통화 대비 평가 절상돼 있었다. 이에 따른 절하 압력이 컸지만, 환율 개혁 후 네 번의 조정기를 통해 당초 우려보다 안정적으로 합리적 수준까지 내려왔다는 분석이다. 실제 위안화 가치는 지난 1년 반의 기간 동안 약 10.5%가 떨어졌는데 이는 당초 전문가 예상치인 20~30% 하락보다 훨씬 낮은 수치다.
달러 대비 위안화 가치는 2015년 8월 11일부터 10월말까지 위안화 약세 전망 속 역내외 환율 차이가 한때 1130bp까지 확대되는 등 평가 절하 압력에 시달린 바 있다. 이 후 미국 금리 인상 가능성 등 대내외적 영향으로 2015년 11월부터 이듬해 1월, 2016년 4월부터 같은해 7월까지 위안화는 가치 하락 압력에 시달렸다. 지난해 9월 이후 올해 1월에도 미연준의 연내 금리 인상 가능성에 따른 달러 강세 영향으로 역내 위안화 종가가 6.96위안까지 치솟는 등 위안화 가치는 지난 2년간 네 번의 조정기를 겪었다.
이 같은 위안화 약세는 올해 2월 이후 다소 꺾인 모습이다. 지난 1월 중국의 외환보유고는 3조달러 이하로 떨어지기도 했지만 2월 이후 안정적 증가세를 유지하며 지난달 3조 807억달러를 기록했다.
현지 업계 전문가는 중국 당국의 일련의 조치가 유효하게 작용한 것으로 보고 있다. 지난 1년 반동안 중국 금융 당국은 기업 대외 투자 등에 대한 규제를 강화하며 자본 유출 억제에 주력했고, 역외 시장 개입을 통해 위안화 매도 세력을 몰아냈다.
또한 달러에 대한 위안화 가치 낙폭 확대에 대응하기 위해 CFETS 위안화 지수 산출 통화바스켓 구성 통화를 기존 13개에서 24개로 늘렸다. 5월에는 환율 형성 메커니즘을 다시 한번 조정하며 환율 시스템을 보완했다.
일각에서는 중국 당국의 인위적인 시장 개입이 당초 환율을 시장에 맡기겠다던 약속과 동떨어진 행보라는 지적도 제기한다. 하지만 현지 전문가는 달러에 대한 위안화의 의존도를 줄였다는 측면에서 일정 부분 성과를 거뒀다는 평가를 내놓고 있다.
한편 최근 위안화 강세가 두드러진 가운데, 현지에서도 위안화 환율이 기존 절하 추세에서 강세로 돌아섰다는데 의견을 모으고 있다.
중국 민성인항(民生銀行)은 “대외적으로 달러 약세가 지속되는 가운데 유로존 경제 안정적 회복 및 통화 정책 긴축 전환이 가시화 되면서 위안화 등 비(非)달러 통화가 강세를 보일 것”으로 전망했다.
민성인항은 대외적 요인과 더불어 중국 경기 회복 낙관론 부상 등 대내적 요인이 위안화 강세 전망을 뒷받침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실제 상반기 중국 GDP는 전년대비 6.9% 증가하며 당초 전망치를 상회했으며 최근에는 IMF, 세계은행 등 국제 기관이 올해 중국 경제 전망치를 잇따라 상향 조정하는 추세다.
중국의 안정적인 물가상승률, 국제 수지 흑자 등도 위안화 강세를 전망하는 이유다. 중국은 2015년과 2016년 경상계정은 흑자, 자본과 금융계정(준비자산 불포함)은 적자를 나타냈으나 올해 상반기에는 쌍둥이 흑자로 돌아섰다.
한편 지난 6월 21일 중국 A주가 MSCI EM지수에 편입되고 7월 중국과 홍콩 채권시장 교차거래 채권퉁(債券通)이 개통되는 등 중국 금융 개혁·개방이 가속화되면서 외자 유입에 대한 기대감도 고조되고 있다.
[뉴스핌 Newspim] 황세원 기자 (mshwangsw@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