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준금리 연 1.25% 동결 전망...소수의견 가능성 주목
올해 성장률 전망 2.8% 유지 유력...북 리스크·사드보복
[뉴스핌=허정인 기자] 오는 19일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는 기준금리를 현 연 1.25%로 동결할 가능성이 높다. 다만 향후 통화정책 깜빡이가 인상으로 켜진 만큼 시장은 소수의견이 나올 것인가에 주목하고 있다.
더불어 기준금리 결정과 함께 발표하는 올해 성장률 전망치는 직전과 같은 2.8%에 머무를 것으로 예상된다.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가 금융통화위원회를 주재하고 있다. /이형석 기자 leehs@ |
한은은 지난해 6월 기준금리를 연 1.50%에서 1.25%로 인하한 후 1년 넘게 그대로 유지하고 있다.
이주열 총재가 지난 6월 "완화 정도의 조정이 필요하다'고 발언한 한 후로 시장에선 인상 깜빡이가 커졌다고 받아 들였다.
다만 이번 금통위에선 기준금리는 동결될 것으로 보인다. 북한 리스크가 생각보다 시장에 미치는 영향이 크고 또 중국발 사드 경제보복의 여파가 오랫동안 지속되고 있어서다.
공동락 대신증권 연구원은 “성장률 전망치가 올해 거듭 상향됐지만 내수 등 실물 경기의 개선보다는 지난해 부진했던 지표에 따른 기저효과 영향이 더 컸다”며 “확실한 성장회복을 확인하기까지는 시간이 더 필요할 것으로 본다”고 설명했다.
그럼에도 개별 금통위원들은 장기간 저금리정책에 대한 부작용을 토로하며 금리인상 필요성을 언급하고 있다. 8월 금통위 의사록에서 한 금통위원은 “선진국 통화정책 정상화와 더불어 우리도 통화정책 기조를 변경할 필요가 있다"고 했다. 7월에 이어 인상 필요성을 언급했다. 7월 의사록에서도 한 금통위원은 "선진국 통화정책 정상화와 더불어 우리도 통화정책 기조를 변경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김지만 현대차투자증권 연구원은 “이번 금통위에서 인상 소수의견이 나올 것으로 본다”며 “연내 기준금리를 동결하고 내년에 한차례 인상할 것”이라고 진단했다.
이어 경제성장률 전망치는 지난 7월 전망치인 연 2.8% 성장을 유지할 것으로 보인다. 한은은 올해 1월 성장률 전망치를 연 2.8%에서 연 2.5%로 낮췄다가 4월에 2.6%로, 7월엔 2.8%로 각각 0.2%포인트씩 올렸다.
7월 전망 당시 이주열 총재는 아직 추가경정예산의 영향이 포함되지 않았고, 새 정부의 경제정책 등이 반영되지 않았기 때문에 이 같은 효과들이 추후 성장률 전망치를 0.2%포인트 올릴 수 있다고 말했다.
다만 사드 영향이 수출경제에 미치는 영향이 크고, 또 그간 경제성장률을 견인했던 건설투자가 주춤하고 있어 마냥 성장률을 올리기엔 리스크가 크다는 분석이 나온다.
백윤민 교보증권 연구원은 “수출을 제외하고 성장률을 빠르게 올려 줄 만한 요인들이 제한적이다”며 “북한 도발, 사드 이슈 등 대내외 리스크 요인들이 산재하고 있어 성장률 전망치를 상향 조정하지 못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뉴스핌 Newspim] 허정인 기자 (jeongin@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