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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저금리에 유럽 자금시장 '파란' 무슨 일?

기사입력 : 2017년10월12일 00:35

최종수정 : 2017년10월12일 06:39

레버리지 바이아웃 위한 채권 발행 IPO와 맞먹어

[뉴욕 = 뉴스핌 황숙혜 특파원] 유럽 자금시장에 판도 변화가 두드러진다.

주식시장에 상장된 기업을 인수한 뒤 상장 폐지하기 위한 목적으로 하이일드 본드 발행을 통해 조달한 자금이 기업들이 신규상장(IPO)을 통해 확보한 자금과 맞먹는 것으로 나타난 것.

스타다 <출처=블룸버그>

이는 금융위기 이후 처음으로, 초저금리 여건이 지속되면서 고수익률에 대한 투자자들의 수요가 빚은 결과로 해석된다.

11일(현지시각) 회계 컨설팅 업체 딜로직에 따르면 올들어 유럽의 하이일드 본드 발행 규모가 308억달러에 달했다. 해당 물량은 사모펀드를 주축으로 기관 투자자들의 레버리지 바이아웃을 위한 자금줄로 동원됐다.

이는 유럽 주식시장에서 IPO를 통해 기업들이 확보한 자금 규모 345억달러와 흡사한 수치다. 이에 따라 기업 신규 상장에 유입된 투자 자금 대비 상장 폐지를 목적으로 한 기업 인수 자금 조달 규모의 비율이 2008년 미국 금융위기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

베인 캐피탈의 독일 제약업체 스타다 인수 역시 28억유로의 채권 발행을 통해 자금이 마련됐다. 전체 인수 금액은 43억유로로 4년래 최대 바이아웃으로 기록됐다.

이와 별도로 시장조사 업체 S&P LCD에 따르면 연초 이후 유럽의 레버리지론 규모가 850억유로에 달했다. 이는 2007년 이후 최고치인 동시에 지난해 연간 발행액인 710억달러를 훌쩍 뛰어넘은 수치다.

JP모간의 다니엘 루드니키 슐룸버거 레버리지 파이낸스 헤드는 파이낸셜타임즈(FT)와 인터뷰에서 “사모펀드 업계가 대규모 자금을 확보한 점을 감안할 때 상장 폐지를 목적으로 한 기업 인수가 앞으로 더욱 늘어날 전망”이라고 말했다.

증시 주변 자금이 풍부한 데다 대어급 M&A가 제한적인 데 따라 사모펀드 업계의 상장 기업 인수 규모가 날로 확대되고 있다고 업계 전문가들은 전했다.

지난 2년간 유럽 증시가 강한 상승 탄력을 보였고, 이에 따라 기업 인수 비용이 상승했지만 사모펀드 업계의 인수 열기는 꺾이지 않았다.

유럽중앙은행(ECB)의 마이너스 금리 정책이 지속된 데 따라 정크본드의 수익률이 바닥권으로 떨어진 결과다.

뱅크오브아메리카(BofA)-메릴린치에 따르면 유로화 표시 하이일드 본드의 평균 수익률은 2.3%로 떨어졌다. 이는 지난해 초 6% 선에서 가파르게 떨어진 수치다.

 

[뉴스핌 Newspim] 황숙혜 뉴욕 특파원 (higrace@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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