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 = 뉴스핌 황숙혜 특파원] IT와 금융 섹터가 강세를 보인 가운데 뉴욕증시의 3대 지수가 나란히 사상 최고치 기록을 세웠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미치 맥코넬 공화당 상원 원내 대표와 오찬 회동을 갖고 세금 인하부터 헬스케어 개혁안까지 주요 쟁점에 대해 발언했지만 증시에 미친 영향은 제한적이었다.
뉴욕증권거래소 <출처=블룸버그> |
투자자들은 기업 실적 발표에 시선을 모은 한편 트럼프 대통령과 재닛 옐런 연방준비제도(Fed) 의장의 만남을 주시하고 있다.
16일(현지시각) 다우존스 지수가 85.24포인트(0.37%) 상승한 2만2956.96에 거래됐고, S&P500 지수는 4.47포인트(0.18%) 오른 2557.64에 마감했다. 나스닥 지수는 18.20포인트(0.28%) 뛴 6624.00에 거래를 마쳤다.
장 초반부터 금융주와 IT 주요 종목이 강한 상승 흐름을 연출하며 지수를 끌어올렸다.
지난 주말 재닛 옐런 연준 의장이 12월 금리인상 가능성을 또 한 차례 언급하면서 달러화가 상승 탄력을 받았지만 주식시장은 민감하게 반응하지 않았다.
특히 이번주가 기업 수익성을 확인하는 데 중요한 분기점이 될 것이라고 시장 전문가들은 입을 모으고 있다. 금융권을 필두로 시작된 기업 실적 발표가 이번주 전반적인 업종에 걸쳐 이뤄질 예정이기 때문이다.
글로벌 경제 성장과 기업 이익이 주가 성장을 뒷받침하고 있다는 의견과 고평가라는 지적이 엇갈리고 있다.
하시움 애셋 매니지먼트의 요기 드원 최고경영자는 월스트리트저널(WSJ)과 인터뷰에서 “지정학적 리스크에도 주가가 상승 추이를 지속하는 것은 다소 놀랍다”며 “앞으로 주가 추이는 트럼프 행정부의 공약 이행에 달렸지만 경제 펀더멘털이 탄탄하게 뒷받침되는 상황”이라고 전했다.
반면 이날 골드만 삭스의 데이비드 코스틴 전략가는 CNBC와 인터뷰에서 트럼프 행정부의 법인세 인하 방안이 의회에서 통과되지 않을 경우 주가가 고평가된 상태라고 주장했다.
일부 투자자들은 세제개혁안이 통과될 경우 주요 기업들의 해외 이익금 가운데 2조달러 이상의 자금이 송환, 자사주 매입을 위한 자금줄을 제공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종목별로는 넷플릭스가 거래 마감 후 실적 발표를 앞두고 1.6% 가량 상승했다. 투자자들은 유료 회원 기반과 수익성이 강화된 것으로 기대하고 ‘팔자’에 무게를 실었다. 넷플릭스 주가는 연초 이후 60% 이상 랠리했다.
애플도 강세를 나타냈다. 키뱅크가 투자의견을 ‘매수’로 상향 조정한 데 따라 애플 주가는 1% 이상 오름세를 나타냈다.
금융주도 상승 흐름을 탔다. 골드만 삭스가 1.5% 올랐고, 모간 스탠리 역시 1.4% 상승했다.
반면 테슬라가 수백명의 감원 소식이 전해지면서 1.5% 내림세로 거래를 마쳤고, 노드스트롬은 상장 폐지 계획을 철회하기로 했다는 보도에 5% 이상 급락했다.
[뉴스핌 Newspim] 황숙혜 뉴욕 특파원 (higrace@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