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가전제품 음성인식 AI '카카오아이'로 제어
포스코·GS 아파트 '스마트홈'·기업 사무실에도 적용
[ 뉴스핌=성상우 기자 ] "헤이 카카오, 출근준비 해줘.", "30분 뒤에 도착하니 집 좀 시원하게 해줘.", "저녁에 김치찌개 만들건데 냉장고에서 부족한 재료 좀 주문해줘."
이렇게 말만 하면 인공지능이 다 알아서 준비해주는 '스마트 홈'이 내년부터 우리의 일상이 됩니다. 카카오의 인공지능 플랫폼 '카카오아이(I)' 기반의 생태계가 완성 단계로, 내년부터 본격 상용화할 예정이기 때문이죠.
카카오는 지난 12일 삼성전자의 가전제품을 카카오아이로 제어할 수 있는 서비스 구축을 위한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고 밝혔습니다. 카카오아이 탑재 제품들은 내년부터 본격 출시합니다.
스마홈의 핵심은 '음성명령'입니다. 여름철 집으로 가는 차 안에서 "30분 뒤에 도착하니 집 시원하게 해줘"라고 말하면 집안의 에어컨이 미리 가동되고, 집안의 온도·습도·조명 등이 이용자의 평소 선호도에 맞게 조절되는 식입니다.
냉장고 안 내용물을 확인하고 스스로 음식 레시피를 추천해 주기도 하고, "김치찌개 재료 주문해줘"라고 말하면 카카오톡 장보기를 활용해 주문까지 스스로 할 수 있습니다.
뿐만 아니라, "출근 준비해줘" 또는 "취침 준비해줘" 같은 추상적인 명령도 수행할 수 있습니다. 출근 전 아침에 샤워할 물의 온도라던지 집안 공기, 매일 듣는 음악 재생 등을 통해 평소 이용자의 라이프 스타일을 알아서 구현해주는 식이죠.
이런 기능이 어떻게 가능하냐고요? 바로 인공지능 플랫폼 '카카오아이'와 인공지능 스피커 '카카오미니' 덕분입니다. 카카오아이는 카카오가 개발한 인공지능 플랫폼으로, 사람 말을 알아듣고 카메라 렌즈에 들어온 사물이 무엇인지 알아볼 수 있습니다.
아울러 이용자와 대화하고 상품이나 서비스를 추천까지 할수 있습니다. 이용자가 음성으로 명령하면 카카오미니가 이를 알아듣고 카카오아이에게 전달, 명령을 처리하는 식이죠.
카카오아이는 가전 제품 뿐만 아니라 아파트의 스마트홈 운영체제에도 들어갑니다. 내년 분양하는 GS 자이·포스코 더샵 아파트 입주자들은 카카오의 스마트 홈을 일상에서 경험하게 됩니다.
음성으로 조명·가스·냉난방·환기 장치 등 각종 시설을 제어할 수 있습니다. "아파트 관리비 결제해줘"라고 하면 카카오아이가 스스로 카카오페이를 실행시켜 결제까지 끝냅니다.
"지금 집안 온도가 몇 도야?"라고 물으면 알려주고 "작은 방 불 좀 꺼줘", "가스레인지 꺼줘"라고 말만 하면 됩니다. 외출이 급할땐 "여의도가는 카카오택시 불러줘"라고 부탁할 수도 있고 음악이나 뉴스를 요청할 수도 있죠.
아파트 뿐만 아니라 단독주택·기업건물·오피스텔 등에도 스마트홈 구축의 발판을 마련했습니다. 인터폰과 홈네트워크 시스템을 만드는 기업 '코스맥스'와의 협업을 통해서죠. 내년부터 코맥스가 출시하는 홈 IoT 기기에 카카오아이를 탑재할 예정입니다.
특히, 현관문 옆 비디오폰에 달린 카메라에 방문자의 모습이 잡히면 이를 식별하고 사진이나 영상을 이용자의 스마트폰으로 전송해주는 기능이 구현될 전망입니다. 방문자가 누군지 확인되면 음성명령이나 카카오톡 메세지로 문을 열어줄 수도 있죠.
입주민에게 전달해야 할 중요 공지사항이나 각 가구의 에너지 소비 현황 통계, 관리비 내역 등 각종 정보를 제때 제공해주고 결제까지 한번에 끝낼 수도 있습니다.
카카오아이는 학습된 데이터가 많을 수록 더욱 정교해지는 머신러닝 기반의 AI 플랫폼이기 때문에, 시간이 지날 수록 이용자를 더 잘 이해하게 되는 영리함까지 가졌다는게 카카오측의 설명입니다.
카카오 관계자는 "스마트홈 생태계 구축은 아직 시작 단계다. 삼성전자와 건설사 뿐만 아니라 이용자가 일상에서 접하게 되는 모든 사물에서 카카오아이를 경험할 수 있도록 더 많은 기업들과 협업을 진행할 계획"이라고 밝혔습니다.
[뉴스핌 Newspim] 성상우 기자 (swseong@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