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 = 뉴스핌 황숙혜 특파원] 뉴욕증시가 사상 최고치에서 쉬어 가자는 행보를 취했다.
연초 이후 주가가 고공행진한 데 따라 밸류에이션 부담이 높은 상황이지만 기업 실적과 경제 성장에 대한 낙관론이 주가에 버팀목을 제공하는 양상이다.
뉴욕증권거래소 <출처=블룸버그> |
이날 발표된 생산자 물가를 포함한 인플레이션 지표가 연방준비제도(Fed)의 통화정책과 맞물려 당분간 투자자들의 관심을 사로잡을 것으로 보인다.
12일(현지시각) 다우존스 지수가 전날보다 31.88포인트(0.14%) 하락하며 2만2841.01에 거래를 마쳤고, S&P500 지수는 4.31포인트(0.17%) 내린 2550.93을 나타냈다. 나스닥 지수는 12.04포인트(0.18%) 떨어진 6591.51에 마감했다.
주요 지수가 완만하게 조정을 보였지만 추세는 상승 쪽에 기울었다는 것이 시장 전문가들의 진단이다. 기업 실적과 경제 펀더멘털 측면에서 주가를 크게 끌어내릴 만한 악재가 보이지 않는다는 얘기다.
전날 블랙록에 이어 이날 씨티그룹과 JP모간의 3분기 실적이 호조를 나타냈다. 채권과 상품 트레이딩이 부진했지만 금융권의 이익이 ‘서프라이즈’를 연출할 것이라는 기대가 높다.
경제 지표도 긍정적이었다. 지난주 미국 신규 실업수당 신청 건수가 24만3000건으로 전주 대비 1만5000건 감소했다. 이는 시장 전문가의 예상치인 25만1000건을 밑도는 수치다.
노동부가 발표한 9월 생산자물가지수는 전월 대비 0.4% 상승했따. 연율 기준으로는 2.6% 올라 2012년 2월 이후 가장 큰 폭으로 뛰었다.
지난달 생산자 물가 상승은 허리케인 하비의 충격으로 휘발유 가격이 크게 오른 결과로, 투자자들은 소비자물가와 이에 대한 연준의 평가에 관심을 모으고 있다.
머니 매터스의 켄 모라이프 어드바이저는 CNBC와 인터뷰에서 “주요 기업들의 실적을 모드 확인하는 데는 시간이 걸리겠지만 3분기 이익에 대한 시장의 기대가 높다”고 전했다.
메인라인 프라이빗 웰스의 게리 드로즈 이사는 마켓워치와 인터뷰에서 “기업 수익성을 포함한 경제 기초 체력이 탄탄한 만큼 연말까지 주가가 상승 흐름을 탈 것”이라며 “하지만 이미 기대감이 주가에 상당 부분 반영된 만큼 추가 상승 폭은 제한적일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날 연준 정책자들 사이에서도 자산 가격에 대한 의견이 나왔다. 제롬 파월 이사는 국제금융협회(IIF)에서 가진 연설에서 자산 가격이 크게 뛰었다고 지적했다.
그는 이어 “이머징마켓이 연준의 긴축과 이에 따른 달러화 상승을 감내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종목별로는 시장 예상치를 웃도는 실적을 내놓은 JP모간과 씨티그룹이 각각 1%와 3% 선에서 하락했다. SPDR의 금융 섹터 상장지수펀드(ETF) 역시 1% 가량 내림세를 나타냈다.
도미노 피자 역시 ‘어닝 서프라이즈’에도 4% 가까이 급락했고, AT&T와 주니퍼 네트웍스는 전날 장 마감 후 이익 경고를 내놓은 데 따라 각각 6%와 5% 선에서 하락했다.
보험주는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저비용의 건강보험 혜택을 확대하는 내용의 행정명령에 서명한 가운데 등락이 엇갈렸다.
시그나가 강보합에 마감했고, 휴매나가 0.4% 오른 반면 애트나와 유나이티드헬스 그룹은 각각 1.3%와 1.1% 떨어졌다.
[뉴스핌 Newspim] 황숙혜 뉴욕 특파원 (higrace@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