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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회사 주식 쇼핑하는 제약 지주사

기사입력 : 2017년10월10일 14:37

최종수정 : 2017년10월10일 15:58

동아쏘시오·종근당·일동 주식 매입
"공정거래법 개정안 논의 고려했다"
보령·JW, 주가부진 자회사 주식매입

[뉴스핌=박미리 기자] 동아쏘시오홀딩스, 종근당홀딩스 등 제약업계 지주회사들이 주력 자회사 지분 매입에 팔을 걷어붙였다. 문재인 정부 출범 후 공정거래법 개정안 등 경제민주화 법안 통과 가능성이 나오면서, 선제적인 대응에 나선 것으로 풀이된다.  

10일 제약업계에 따르면 동아쏘시오홀딩스는 지난달 26일부터 이날까지 전문의약품 자회사인 동아에스티 보통주 2만1071주를 총 17억원에 사들였다. 이번 주식 매입은 약 2년만에 재개된 것이다. 동아쏘시오홀딩스의 동아에스티 지분율은 22.34%로 올 6월 말 22.09%보다 소폭 올랐다.

동아쏘시오홀딩스 관계자는 "아직 확정되지는 않았지만 공정거래법 개정안에 대해 논의되고 있는 만큼 자회사 지배력 확대를 위해 일부 지분을 매입한 것"이라고 밝혔다.  

현재 공정거래법상 지주회사 체제 전환 시 회사는 '지주회사 행위제한 요건'(지주회사의 상장(비상장) 자회사 지분 20%(40%) 이상, 자산총액 5000억원 이상 등을 충족해야 한다. 이 중 국회에 계류 중인 공정거래법 개정안에는 자회사 지분을 10%씩(30%·50%) 올리는 내용 등이 담겨있다.

문재인 대통령이 후보시절 경제민주화를 공약으로 내세웠던 터라, 선제적 대응에 나선 셈이다. 아울러 최근 동아에스티 주가가 하락세로 주식 매입에 우호적이었다는 점도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동아에스티는 올해 주가가 22%(1월2일 10만4500원→9월29일 8만1900원) 하락했다. 

비슷한 기간 종근당홀딩스도 주력 자회사 종근당의 보통주 2만7936주(11일 물량 포함)를 총 29억원에 매입했다. 지분율은 0.3%포인트 증가한 20.51%다. 종근당도 지난 7월 이후 주가가 11% 가량(7월12일 12만1500원→9월29일10만8500원) 떨어졌다.

일동홀딩스는 의약품 자회사 일동제약 주식을 지난 7월말부터 2개월간 꾸준히 매집, 지분율이 24.8%로 4%포인트 늘었다. 이 회사는 지난 6월 공정거래위원회(행위제한 요건 해소기간 내년 8월)로부터 지주회사 체제 전환 승인을 받았다. 

그밖에 JW홀딩스와 보령홀딩스도 올해 각각 주력 자회사인 JW중외제약, 보령제약 지분을 지속적으로 늘렸다. 각 자회사들에 대한 현 지분율은 JW홀딩스 38.75%, 보령홀딩스 31.11%다. 1년 새 1%포인트가량씩 지분이 늘었다.

다만 두 곳은 위 회사들과 성격이 다른 주식 매입으로 보인다. 보령홀딩스는 현재 공정거래법상 지주회사가 아니고, JW홀딩스는 공정거래법상 지주회사이기는 하나 JW중외제약 지분이 이미 30%가 훌쩍 넘는다. JW홀딩스 관계자는 "주가 안정, 주주가치 제고를 위한 결정"이라고 말했다.

[뉴스핌 Newspim] 박미리 기자 (milpark@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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