므누신 장관과 회동..의장직 제안한 것으로 알려져
[뉴욕 = 뉴스핌 황숙혜 특파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케빈 워시 전 연방준비제도(Fed) 이사를 만난 것으로 알려지면서 연준 차기 의장에 대한 시장의 관심이 다시 점화됐다.
워시 전 이사는 2월 임기 만료를 앞둔 재닛 옐런 의장의 후임으로 거론되는 인물 가운데 한 명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스티븐 므누신 재무장관과 함께 워시 전 이사를 만난 것으로 확인됐다.
케빈 워시 <출처=블룸버그> |
29일(현지시각) 미국 투자매체 CNBC는 트럼프 대통령이 연준을 이끌어갈 차기 의장 선임을 고심하는 가운데 28일 워시 전 이사와 회동했다고 전했다.
이날 블룸버그 역시 두 명의 소식통을 인용, 트럼프 대통령이 므누신 장관과 워시 전 이사를 만났고, 차기 의장직 제안을 위한 것이었다고 보도했다.
월스트리트저널(WSJ) 역시 이번 회동이 옐런 의장의 후임을 결정하기 위한 것이라고 밝혔다. 이에 따라 워시 전 이사가 통화정책 정상화에 본격 나선 연준을 이끌 가능성에 세간의 관심이 모아졌다.
워시 이사 이외에 스탠포드 대학의 이코노미스트인 존 테일러와 BB&T의 최고경영자(CEO)를 지낸 존 앨리슨, 콜롬비아 대학 이코노미스트인 글렌 허버드, 그리고 골드만 삭스 출신으로 백악관 국가경제위원회(NEC) 위원장 등이 차기 연준 의장 물망에 올랐다.
한 때 시장 전문가들 사이에 콘 위원장의 연준 행이 강하게 점쳐졌지만 지난 7월 샬러츠빌 사태에 트럼프 대통령이 백인 우월주의를 사실상 용인한 데 대한 실망감을 내비치면서 가능성이 다소 떨어졌다는 데 공감대가 형성됐다.
여론 조사에서 옐런 의장의 연임 가능성은 36%로 제시된 상황. 지난해 대통령 선거 과정부터 트럼프 대통령은 연준이 오바마 정권을 지원하기 위해 인위적으로 초저금리 정책을 시행하고 있다고 비판하고, 옐런 의장을 연임시키지 않을 것이라며 노골적으로 불만감을 드러냈다.
브루킹스 연구소의 앨런 블라인더 연구원은 CNBC와 인터뷰에서 “일반적으로 인사 문제는 비밀에 부치지만 워시 전 이사가 강력한 차기 의장 후보라는 것은 비밀이 아니다”라고 말했다.
한편 주요 외신과 시장 전문가들은 워시 전 이사가 연준에 입성할 경우 옐런 의장보다 더욱 강한 매파 기조를 취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뉴스핌 Newspim] 황숙혜 뉴욕 특파원 (higrace@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