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위기 대가 기억 사라져"
[뉴욕=뉴스핌 김민정 특파원] 주요국 중앙은행 수장들이 모인 미국 와이오밍주의 잭슨홀에서 재닛 옐런 미 연방준비제도(Fed) 의장은 통화정책에 대해 언급하지 않았다. 대신 옐런 의장은 도널드 트럼프 정부가 추진 중인 금융규제 완화 논리에 반론을 제기했다.
지난 24일(현지시간) 잭슨홀 심포지엄 개막 만찬에 도착하는 재닛 옐런 미국 연방준비제도(Fed) 의장<사진=AP/뉴시스> |
옐런 의장은 25일(현지시간) 준비된 연설문에서 "증거들은 (금융)위기 이후 개혁이 금융시스템을 훨씬 안전하게 만들었음을 보여준다"면서 "금융규제의 어떤 변화도 단지 완만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 같은 발언은 트럼프 대통령이 약속한 금융규제 완화 논리에 대한 반박으로 해석된다. 트럼프 정부는 금융위기 이후 강화된 금융기관에 대한 규제 완화를 추진 중이다.
금융위기 이후 금융기관에 가해진 규제에 대한 비판을 인식했지만, 옐런 의장은 "세계 금융위기가 초래한 대가에 대한 기억이 아마도 사라지고 있는 듯하다"면서 "핵심 규제들은 금융의 회복력을 신용과 성장을 제한하지 않으며 촉진해 왔다"고 강조했다.
다만 일부 개혁이 시장 유동성에 영향을 주고 있다고 인정한 옐런 의장은 금융기관이 자기자본으로 위험 자산 거래를 하지 못하도록 한 볼커룰이나 보완차입금비율(SLR) 검토에 열려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옐런 의장은 여전히 연구가 제한적이라 개혁의 영향을 계속해서 평가하겠다고 전했다.
한편 이날 옐런 의장은 준비된 연설문에서 통화정책 방향이나 경제 전망을 언급하지 않았다.
[뉴스핌 Newspim] 김민정 특파원 (mj72284@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