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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 '빅3', 올해 수주목표 달성 청신호…일감부족은 여전

기사입력 : 2017년09월29일 14:59

최종수정 : 2017년09월29일 14:59

잇단 수주계약 성사로 목표치 80% 달성…평년 대비 목표 낮아

[뉴스핌=심지혜 기자] 현대중공업 등 국내 조선업계 '빅3'가 최근 잇따라 수주 계약에 성공하면서 연간 수주 목표치 달성에 청신호가 켜졌다.  그러나 지난해 '수주 절벽'이 심해 여전히 일감 부족을 해소하기에는 역부족이라는 목소리가 나온다. 통상 조선업계에서 수주후 본격 작업까지는 1~2년여의 시간이 걸린다. 

29일 업계에 따르면 조선3사는 올해 수주 목표 총액 185억달러 중 약 148억달러를 채웠다. 목표의 80%를 채운 셈이다. 

가장 빨리 달성한 곳은 삼성중공업이다. 삼성중공업은 이달 7년 만에 상선 분야 단일계약으로 최대 규모의 컨테이너선 6척을 수주하면서 연간 수주 목표 65억달러를 조기에 달성했다. 계약 금액은 1조1181억원이다.

현대중공업(현대미포조선·현대삼호중공업 포함)은 지난 25일 초대형 컨테이너선 10척을 8억달러에 수주하면서 목표에 한층 가까이 다가섰다. 이번 계약은 현대중공업이 5년 만에 따낸 단일계약 기준 최대 규모로 목표액 75억달러 중 58억달러를 채웠다.

대우조선해양도 이달 삼성중공업과 같은 유럽 지역 선주로부터 컨테이너선 5척현대상선으로부터 초대형유조선(VLCC) 5척을 각각 9266억원과 4703억원에 수주했다. 이로써 올해 25억달러 수주에 성공, 목표치 45억7000달러 달성에 대한 기대감을 높이고 있다. 

현대중공업 울산조선소 전경 <사진제공=현대중공업>

그러나 업계는 이같은 양호한 수주에도 긴장의 끈을 놓지 못하고 있다. 극심한 수주 가뭄을 겪은 지난해보다는 형편이 나아졌지만 평년 대비 수주량이 적어 올해 수준으로는 일감 부족 현상을 극복하기에 한참 부족하기 때문이다. 

현재 조선3사는 선체를 만드는 도크(Dock)를 비우고 일감 부족으로 남는 인력에 대해서는 휴직을 실시하고 있다.  현대중공업은 도크 11개 중 3개의 가동을 중단했으며 이달부터 유휴인력 5000여명에 대한 순환휴직에 돌입했다. 급여는 70%만 지급한다.

삼성중공업도 총 8개 도크 중 2개가 멈춰있다. 노조와는 무급휴직을 타진 중이며 앞으로 약 2500명에 대한 구조조정까지 추진해야 한다. 

대우조선의 경우 이미 지난해 7개 도크 중 2개를 매각했다. 올 초부터는 사무직 근로자 4000여명을 대상으로 급여 10% 반납과 순환 무급휴직을 실시했다. 생산직 역시 급여의 10%를 반납하고 특근 제한조치를 적용받고 있다. 

조선업계 관계자는 "평년에는 연간 100억불 정도를 수주했는데 아무리 연간 목표치를 달성했다 해도 지금의 수주 성적으로는 한참 부족하다"며 "올해 실적이 일감에 반영되려면 내후년쯤 돼야 하기 때문에 일감 부족에 따른 고통은 당분간 계속될 것"이라고 말했다. 

 

[뉴스핌 Newspim] 심지혜 기자 (sjh@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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