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풍속도와 민화로 보는 우리의 추석

기사입력 : 2017년10월03일 22:30

최종수정 : 2017년10월04일 00:51

혜원 신윤복 추정 작품 <사진=펜실베니아주립대 박물관>

[뉴스핌=이현경 기자] 추석이 밝았다. 추석에는 가족과 친지들이 모여 한 해 정성을 들여 수확한 곡식으로 만든 음식과 과일을 나눠먹고 조상께 감사한 마음을 담아 차례를 지낸다. 지금은 많이 사라진 추석의 세시풍속을 우리의 풍속화, 한국화로 알아본다. 풍속화는 민간, 서민들의 생활상을 다룬 그림이다. 

◆달맞이
추석은 음력 팔월 보름을 일컫는 말이다. 정월대보름과 더불어 추석에 가장 밝은 보름달이 뜨기 때문에 마을 뒷산이나 높은 곳에 올라가 달을 보고 소원을 비는 풍습이 있다. 달의 모양을 봐서 풍흉을 점치기도 한다. 농경 사회였던 과거에는 내년 농사 풍작에 대한 염원과 가족의 건강 등을 빌기도 했다.

달맞이하는 모습은 혜원 신윤복이 그린 것으로 추정되는 그림에서 확인할 수 있다. 그림을 살펴보면 한복을 입은 사람들이 달빛 아래 모여있다. 남녀노소가 한자리에서 저마다의 소원을 비는 듯 달빛에 시선을 고정시킨다. 이 그림은 Robert C. Belleville가 1964년 펜실베니아 주립대 미술관에 기증한 것으로 알려졌다.

경직도 병풍 <사진=국립민속박물관>

달맞이 그림은 경직도 병풍에서도 달맞이하는 모습이 그려져있다. 경직도는 농사짓는 일, 누에를 치고 비단 짜는 일을 주로 그린 그림이다. 이 경직도 병풍에는 새참, 달구경, 주막 등이 그려져있다.

◆씨름

단원김홍도 '씨름' <사진=국립중앙박물관>

씨름은 우리 전통놀이로 단오와 추석, 정월대보름에 주로 했다. 샅바나 띠를 넓적다리에 걸친 두 사람이 마주한 채 서로 부둥켜 잡고 힘과 기술로 상대방을 먼저 넘어뜨려 승부를 가리는 운동이다

'씨름'은 단원 김홍도의 작품에서 살펴볼 수 있다. 사람들이 둘러싸인 마당에서 두 남자가 씨름을 겨루고 있다. 누가 이길지 모르는 싸움에 호기심을 보이는 다양한 표정을 가진 사람들의 모습이 그려져 있다. 

단원 김홍도는 조선시대 최고의 화가다. 특히 산수화와 풍속화로 유명세를 얻었다. 사람들의 생활을 밀착 관찰하고 이를 섬세하게 담아내는데 재능이 있었다. 정조에게 신임을 얻어 정조의 초상화를 그리는 일에도 참여했다.

◆강강술래

석형 김형수 '강강술래' <사진=광주시립미술관>

강강술래는 손을 잡고 큰 원을 만들어 노래와 춤을 추는 놀이다. 강강술래는 명절인 설, 대보름, 단오, 백중, 추석 밤에 주로 열렸고 특히 달이 밝은 추석 밤에 가장 크게 놀이가 펼쳐졌다.

유네스코 인류무형문화유산에 2009년에 등록됐을 만큼, 우리 고유의 정서와 리듬, 우리말이 잘 담겨 있는 가치있는 문화유산이다.

강강술래는 석성 김형수 작가의 '강강술래' 작품에서 살펴볼 수 있다. 한복을 입은 여자들이 달빛 아래서 손을 잡고 둥근 원을 만들어 활기차게 강강술래를 하고 있다. 역동적인 인물들의 모습이 눈길을 끄는 그림이다. 

석성 김형수 선생은 한국화 작가다. 그는 허건과 동강 정운면, 의재 허백련 화백 등에게 그림을 배웠다. 사실적이고 섬세한 표현에 능하고 다양한 실험적인 작품을 많이 다루는 등 독자적인 화풍을 구축한 것으로 평가받고 있다.

◆농악

기산 김준근 작품 <사진=펜실베니아주립대 박물관>

1년 농사의 수확까지 끝냈으니, 이제 여유로운 마음으로 즐길 일만 남았다. 사람들은 마을을 돌아다니면 농악을 치고 노래와 춤을 곁들이며 기쁨을 함께 나눴다.

농악의 모습은 풍속화가 기산 김준근의 작품에서 볼 수 있다. 펜실베니아 주립대학교 미술관에서 소장중인 기산 김중근의 작품 한 점을 소개한다. 농악의 모습을 담고 있는 작품이다. 박물관 홈페이지에 소개된 작품 설명에 따르면 이 그림은 1800년대에 한국의 연주 모습을 담고 있다. 오른쪽 남자가 탈춤을 추는 여자를 업고 있고 왼편에는, 꽹과리를 치는 남자의 모습도 보인다. 이 콜렉션에는 한국의 연주를 보여주는 22개의 다른 수채화가 포함돼 있다. 

김준근은 조선말기부터 구한말까지 왕성한 활동을 펼친 작가다. 국내에서보다 해외에서 이미 더 알려져있다. 그의 작품은 독일, 네덜란드, 영국, 미국, 덴마크의 박물관에 소장되어 있다. 

[뉴스핌 Newspim] 이현경 기자(89hklee@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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콘클라베 첫날 교황 선출 실패...검은 연기 [뉴욕 런던=뉴스핌]김근철· 장일현 특파원=새 교황 선출을 위해 7일(현지시간) 시작된 콘클라베(추기경단 비밀 회의)에서 교황 선출이 이루어지지 않았다. 이날 오후 9시쯤 콘클라베가 열리고 있는 바티칸시티 시스티나 성당 굴뚝 위로 검은 연기가 피어올랐다. 이는 이번 콘클라베에 참여하는 추기경 133명의 첫 투표에서 선거인단 3분의 2 이상인 최소 89명의 지지를 얻은 후보가 없었다는 의미다. 새 교황을 선출하는 콘클라베가 열리고 있는 바티칸시티 시스티나 예배당의 지붕 굴뚝에서 7일(현지시간) 밤 교황 선출 실패를 알리는 검은 색 연기가 나오고 있다. [사진=로이터 뉴스핌] kckim100@newspim.com 콘클라베에서 추기경단의 3분의 2 이상 지지로 새 교황이 선출되면 교황청은 투표 용지를 태워 시스티나 성당 굴뚝에 흰 연기를 피우고, 아니면 검은 연기로 투표 결과를 알린다. 첫날 회의에 새 교황 선출이 이루어지지 않았기 때문에 추기경들은 시스티나 성당에 계속 머물면서 8일부터는 오전과 오후 각각 두 차례, 하루 최대 네 차례 투표해 제267대 교황을 뽑게 된다. 지난 2013년에는 다섯 번째 투표에서 프란치스코 교황이 선출됐다. 콘클라베는 가톨릭 규정에 따라 교황이 선종한 뒤 15∼20일 사이에 시작한다. 콘클라베 방식의 교황 선출은 1274년 그레고리오 10세가 정립했다. 정치적 외압이나 영향을 차단하기 위해 추기경들을 한곳에 몰아넣고 차기 교황을 뽑을 때까지 밖으로 나오지 못하게 했다. 시스티나 성당은 19세기 후반부터 콘클라베 장소로 사용되고 있다. 콘클라베에서는 모든 추기경이 후보인 동시에 유권자이다. 따로 후보를 정하지 않은 채 각자 적합하다고 생각하는 인물을 적어 내며, 3분의 2 이상 득표자가 나올 때까지 미켈란젤로의 '최후의 심판' 벽화가 있는 제단 앞에서 비밀 투표를 반복한다. kckim100@newspim.com 2025-05-08 04: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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