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뜻하지 않은 위기 기회로 삼아 4차산업혁명 도약"
"김준기 회장 기업가정신·리더십 존경받아 마땅"
[ 뉴스핌=황세준 기자 ] 이근영 동부 신임 회장이 취임했다. 이 회장은 취임사에서 "계열사별 CEO를 중심으로 자율경영과 책임경영을 강화하겠다"고 강조했다.
동부그룹은 27일 오전 10시 서울 동부금융센터 다목적홀에서 재경 임원 및 팀장 등 4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이 회장 취임식을 가졌다고 밝혔다.
이근영 회장 <사진=동부그룹> |
회사측에 따르면 이 회장은 취임사를 통해 "두려운 마음과 무거운 책임감으로 망설였으나 그룹 발전에 미력이나마 도움을 줄 수 있는 기회가 되지 않을까 생각해 회장직을 수락했다"고 말했다.
그는 그러면서 "전임 회장의 그룹경영 전략을 그대로 승계하여 추진하되 보상과 책임이 따르는 자율경영을 원칙으로 하겠다"며 "모든 임직원들은 각 사 최고경영자를 중심으로 합심해 자율경영과 책임경영을 더욱 강화해 달라"고 주문했다.
이어 " 4차산업혁명 시대의 새로운 도약을 준비하는 중차대한 시기에 뜻하지 않은 일로 동부는 새로운 국면을 맞았으나 위기를 기회로 삼아 재계에 우뚝 선 동부를 만든다는 꿈을 현실로 가꾸어 나가야 하겠다"고 강조했다.
이 회장은 또 "48년전 맨손으로 창업해 오늘의 동부그룹을 이룩하고 국민 경제발전에 크게 기여한 전임 김준기 회장의 기업가정신과 리더십은 많은 사람의 존경을 받아 마땅하다"며 "뜻하지 않은 일로 이같은 업적과 명성이 훼손돼서는 안된다"고 밝혔다.
아울러 이 회장은 "그동안 공직과 기업경영에서 터득한 지식과 경험을 바탕으로 생애 마지막 직장인 동부의 꿈이 이루어지도록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다"며 "앞으로 그룹현황과 과제를 하나 하나씩 파악하면서 새로운 시각으로 동부그룹이 한 단계 더 도약할 수 있는 방향과 방안을 함께 이마를 맞대고 모색해 보겠다"고 말했다.
이 회장은 마지막으로 "부정적인 사고와 소극적인 자세로 경영에 임하면서 갈 길을 헤매고 흩어질 때 정말로 위기가 온다"며 "지금은 그 어느 때보다 해 낼 수 있다는 자신감과 긍정적인 자세로 각고의 노력이 절실히 요구되는 때"라고 강조했다.
한편, 동부그룹은 21일 김준기 회장이 스스로 물러나면서 후임에 이근영 동부화재 고문을 선임했다. 이 회장은 공직과 민간부문에서 경륜과 경험을 쌓은 인물로 동부그룹 여러 계열사의 사외이사, 고문을 역임했다.
1937년생으로 대전고와 고려대 법학과를 졸업했다. 1968년 제6회 행시 합격해 1985 광주지방국세청장, 1989년 재무부 세제국장, 1991년 국세심판소장, 1994년 재무부 세제실장으로 재직했다.
또 1994년 한국투자신탁 사장, 1996년 신용보증기금 이사장, 1998년 한국산업은행 총재, 2000년 금융감독위원회 위원장 겸 금융감독원장 등을 지냈다.
민간으로 나와서는 2004년 법무법인 세종 고문, 2008년 동부메탈 사외이사 겸 동부생명 사외이사, 2010년 동부화재 사외이사 등을 역임했다. 2013년부터 현재까지 동부회재 고문을 맡았다.
[뉴스핌 Newspim] 황세준 기자 (hsj@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