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화권 톱스타 저우쉰 <사진=신화사/뉴시스> |
[뉴스핌=김세혁 기자] 중국 공공기관이 일부 톱스타들의 고액 출연료를 적정선에서 제한하는 '한수령'을 내놨다.
봉황망 등 중국 언론들은 최근 수 년간 치솟은 인기 연예인들의 출연료를 엄격히 제한하는 한수령이 발표됐다고 24일 보도했다.
중국광파전영전시사회조직연합회 등 4개 공공기관이 함께 마련한 한수령(限酬令)은 말 그대로 보수를 제한하는 제도다. 구체적으로는 TV·웹 드라마나 예능 출연자 전체의 출연료가 제작비 총액의 40%를 넘지 않도록 했다. 즉, 총제작비 중 적어도 60%는 작품을 제작하는 데 온전히 쓰일 수 있게 됐다. 아울러 한수령은 톱스타 한 명의 출연료가 전체 출연료의 70%를 넘지 못하게 못박았다.
이 같은 조치는 고액 출연료가 작품의 질 저하로 연결되는 고질적 문제를 개선하기 위해 나왔다. 최근 나온 중국 정부의 출연료 제한 움직임과 맞물린 점을 주목할 만하다. 실제로 중국에서는 일부 톱스타들의 고액 출연료가 연예계 뿌리를 흔든다는 지적이 전부터 나왔다.
일례로 대형시대극 '후궁여의전'의 주연배우 저우쉰(주신·43)의 출연료는 아무리 적게 잡아도 3500만 위안(약 60억3000만원)이라는 소문이 무성하다. 드라마가 90부작인 것을 감안하면 회당 출연료는 무려 6700만원. 웬만큼 버는 직장인 1년치 급여를 드라마 단 한 편으로 벌어들이는 셈이다. 일각에서는 그의 '후궁여의전' 출연료가 6000만 위안(약 103억원)을 넘는다는 이야기도 있다. 이 경우 편당 출연료는 1억원이 훌쩍 넘어간다.
저우쉰 한 명의 어마어마한 출연료는 '후궁여의전' 총제작비의 25%에 달한다. 때문에 제작사는 스타 한 명으로 인한 막대한 출혈을 메우기 위해 조잡한 세트, 싸구려 의상과 소품을 동원할 수밖에 없다는 게 관계자 설명. 이는 당연히 드라마 전체의 질 저하와 시청률 하락으로 이어진다. 과거 한 제작사는 고액출연료 탓에 저질 CG를 썼다가 시청자들로부터 뭇매를 맞았다.
한편 이번 한수령이 과연 얼마나 실효를 거둘 지는 지켜봐야 한다는 게 연예계 안팎의 목소리다. 공공기관이 네 군데나 손을 잡았고 시청자 불만 역시 커지고 있지만 배우들의 반발도 만만찮으리라는 지적이다.
[뉴스핌 Newspim] 김세혁 기자 (starzooboo@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