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성주 전 의원 유력…국정감사 준비하고 조직 재정비 우선
스튜어드십 코드 도입 등 국정과제 수행 기반 닦아야
[세종=뉴스핌 한태희 기자] 9개월 넘게 공석이던 국민연금공단 이사장의 임명이 임박했다. 신임 이사장이 해결해야 할 숙제는 한 보따리다. '최순실 국정농단 사태' 직격탄을 맞은 조직을 추스르고 문재인 정부 주요 국정과제도 수행해야 한다.
22일 보건복지부와 국민연금공단에 따르면 국민연금공단 이사장 선임 절차가 막바지 단계다. 국민연금공단 임원추천위원회는 지난 19일 이사장 후보자 3배수를 보건복지부 장관에게 추천했다. 복지부 장관은 후보자 1명을 대통령에게 임명 제청하고 대통령이 이사장을 임명한다.
복지부와 국민연금공단은 이르면 추석 전에 이사장이 임명될 수 있다고 예상한다. 국민연금공단 관계자는 "빠르면 9월 안에 이사장 임명이 날 것"이라고 내다봤다.
현재 김성주 전 국회의원이 신임 이사장으로 유력하다는 게 중론이다. 김 전 의원은 19대 의원 시절 보건복지위원회에서 활동했다. 문재인 정부 인수위원회 역할을 맡은 국정기획자문위원회에서 전문위원단장을 맡았다.
국민연금공단 기금운용본부 전주 신사옥 전경 <사진=국민연금공단> |
신임 이사장은 숨돌릴 틈도 없이 업무를 시작해야 한다. 국정감사 시작과 맞물려 있다. 국민연금공단은 10월19일 국정감사를 받는다. 최장 10일 동안 이어지는 추석 연휴를 빼면 국정감사를 준비할 시간은 촉박하다.
특히 올해는 복지부 장관을 지낸 뒤 국민연금 이사장에도 역임했던 문형표 전 이사장 구속, '낙하산 인사' 논란 끝에 사임한 강면욱 전 국민연금공단 기금운용본부장 등 안건이 줄줄이 대기하고 있다. 국회 관계자는 "국민연금 지배구조 개선 등이 집중 논의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국정감사가 끝나면 신임 이사장은 본격적인 조직 재정비 등에 나서야 한다. 지난해 12월 문 전 이사장이 구속된 후 국민연금공단은 9개월 넘게 수장 없이 표류했다. 리더십 공백을 줄이고 땅에 떨어진 직원 사기를 높이는 게 급선무다.
문재인 정부 주요 국정과제 수행을 위한 기반도 다져야 한다. 문재인 정부는 100대 국정과제 목록에 국민연금 거버넌스 체계 혁신을 올렸다. 국민연금기금운용위원회를 상설화하고 기금투자운용 의결정 및 투자 내역 공시를 강화할 방침이다. 스튜어드십 코드를 도입하고 사회책임투자 원칙에 입각한 주주권 행사 강화도 추진해야 한다.
정부 관계자는 "연내 스튜어드십 코드 관련 용역이 마무리될 예정"이라고 말했다.
[뉴스핌 Newspim] 한태희 기자 (ace@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