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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업자 내몰리는 롯데백화점 직원의 '한숨'

기사입력 : 2017년09월20일 15:32

최종수정 : 2017년09월20일 15:56

"3개월 남기고 문 닫으라니…" 직원들 일자리 걱정
정부 "입주 업체들 직접 만나 의견 수렴할 것"

[뉴스핌=장봄이 기자] 20일 오전 영등포 롯데백화점은 평소와 같은 모습이었다. 이른 시간에도 매장은 쇼핑객들로 붐볐다. 행사장은 물론, 식품관과 의류 매장 등에서 쇼핑하는 이들을 쉽게 찾아볼 수 있었다.

직원들도 여느 때와 마찬가지로 밝고 상냥한 표정을 지었다. 손님이 자주 드나들어서인지 매장 분위기 역시 밝았다. 하지만 '폐점' 얘기를 꺼내자 직원들은 민감한 반응을 보이면서도 걱정스러운 표정을 보였다.

백화점 여성의류 매장에서 5년 넘게 매니저를 맡고 있다는 이모씨는 "요즘 직원들이 모이면 그 얘기를 자주 나눈다. 연초도 아니고 3개월 남은 시점에 문을 닫으라고 하니 다들 충격을 받은 상황"이라고 말했다.

영등포역사 롯데백화점 전경 <사진=뉴스핌>

이씨는 "다른 지점으로 옮겨갈 수 있는 직원들도 있겠지만 입점 업체 소속이 아니면 하루아침에 일자리를 잃게 되는 것"이라며 "입점 회사에서는 간단하게 폐점 수순으로 들어가지는 않을 거라고 직원들을 안심시키고 있지만 그 말만 믿고 있을 수는 없지 않나"라고 강조했다.

백화점 10층 식당가에서 한식 음식점을 운영하는 정모씨도 "일단 정부에서 2년 정도 유예기간을 준 걸로 알고 있다. 우리는 백화점과 계약한 상태기 때문에 폐점 수순에 들어간다면 폐업 신고를 해야 한다"고 우려했다.

갑작스러운 폐점 통보에 백화점에서 근무하는 직원들과 인근 영세 상인의 생계 고민은 커지고 있다. 정부가 1~2년 임시 사용허가 기간을 제시했지만, 이들은 하루아침에 일자리를 걱정해야 하는 상황에 처했다.

인근 상인들도 상황은 비슷하다. 백화점과 바로 연결된 지하상가에서 가게를 운영하는 신모씨는 "주요 상권이 위태로워 지는데 당연히 우리도 피해가 생길 것"이라며 "일단 논의를 한다고 하니 상인들도 지켜보고 있다. 아니면 다른 백화점이라도 들어오길 기대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20년 이상 가게를 운영했다는 신씨는 영등포 주변에 대형 쇼핑몰이 모여 있어 손님들이 많은 편이지만, 역사 상권이 침체될까봐 다른 상인들도 걱정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지난 1991년 문을 연 영등포 롯데백화점이 27년 만에 운영을 종료하게 된다. 서울역사(구) ·동인천역사 등과 함께 올해 말 점용기간이 끝나기 때문이다.

현행법상 역사 점용기간이 만료되면 국가귀속이나 귀속 후 원상회복, 허가 기간 연장 등이 가능하다. 현재 정부는 원칙적으로 국가 귀속해야 한다는 입장이어서 롯데백화점은 폐점 수순을 밟아야 하는 상태다.

다만 정부는 1,2년 간 임시사용허가 기간을 주겠다는 입장이다. 백화점·마트 등은 대규모 매장인 데다가 롯데백화점 소속 직원 외에도 약 4000명에 달하는 직원들이 근무하고 있다. 올해 폐점할 경우 대규모 실직 사태가 벌어질 수도 있다. 

국토교통부 측은 "기간 연장이 아직 공식적으로 확정된 사안은 아니다. 필요한 기간이나 상황 등을 파악하기 위해 현재 입주한 분들과 의견 수렴의 자리를 마련할 것"이라며 "이번 주 내로 만날 준비를 하고 있으며, 입주한 사업자들에게 직접 향후 계획을 설명할 생각"이라고 말했다. 

 

[뉴스핌 Newspim] 장봄이 기자 (bom224@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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