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엔 데뷔 기조연설서 강력 규탄
"도발 안 멈추면 다른 선택 없어"
중국 러시아 북 제재관련 할 일 많아
[뉴욕 = 뉴스핌 황숙혜 특파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19일(현지시각) 유엔 총회 기조 연설을 통해 북한의 군사 도발이 지속될 경우 김정은 정권을 무너뜨릴 수밖에 없다고 주장했다.
유엔 총회에 ‘데뷔’한 그는 주요 외신들의 예상대로 북한의 핵 위협을 주요 쟁점으로 부각시킨 한편 이란과 이슬람 테러리즘을 향해 강하게 규탄했다.
북한 조선중앙TV는 지난 3일 김정은 노동당 위원장이 핵무기연구소를 현지지도, ICBM급 장거리 탄도미사일로 추정되는 '화성-14형'의 '핵탄두(수소탄)'를 점검했다고 보도했다. <사진=조선중앙TV> |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연설에서 북한에 17개월간 억류돼 있다 의식을 잃은 상태로 미국에 송환된 뒤 사망한 버지니아 주립대학교 학생 오토 웜비어를 언급하며 북한의 잔혹함을 비판했다.
이와 함께 북한의 연이은 군사 위협을 규탄하고, 미국과 유엔이 적극적인 대응에 나서야 한다는 뜻을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은 “미국은 인내심이 강하지만 북한의 도발이 멈추지 않을 경우 이를 완전히 무너뜨리는 것밖에 다른 선택 사항이 없다”고 밝혔다.
그는 “이 로켓맨(김정은 북한 노동당 위원장)은 자신과 정권에 자살 행위를 하고 있다”며 “이들에 대응하는 것이 유엔이 존재하는 이유”라고 강조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유엔 안전보장이사회가 만장일치로 제재를 결의한 의미를 북한이 정확히 깨달아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중국과 러시아의 제재 참여에 감사한다”며 “하지만 앞으로 해야 할 일이 많다”고 강조했다.
전날 제임스 매티스 미 국방장관이 펜타곤에서 가진 기자회견에서 서울을 해치지 않는 대북 군사 옵션이 있다고 밝혀 미국의 추가적인 대응에 세간의 이목이 집중된 상황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북한이 미국과 동맹국들을 위협할 경우 ‘분노와 화염’에 직면할 것이라고 엄포를 놓은 뒤 최근 일본 상공을 통과한 북한의 미사일 테스트에 대해 직접적인 비판이나 대응에 나서지 않았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란과 시리아에 대해서도 비판의 목소리를 높였다. 이란 정부에 대해 그는 석유 산업을 통해 축적한 부를 자국민의 복지와 경제적 번영을 위해 투입하는 것이 아니라 유혈 사태와 혼란을 일으키는 데 쏟아 붓고 있다고 지적했다.
시리아 역시 어린이들을 포함한 자국민들을 대상으로 생화학 무기를 사용했고, 이는 용인할 수 없는 일이라고 주장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 밖에 국경과 선량한 시민들을 위협하는 테러 조직과 싸울 것이라는 뜻을 재차 밝혔다.
[뉴스핌 Newspim] 황숙혜 뉴욕 특파원 (higrace@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