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SJ "가격 등락, 가치 제로(0) 드러낸 것이란 지적도"
[뉴스핌=이영기 기자] 지난주 추락했던 비트코인의 가격이 대폭 반등했다. 지난주 중국 당국의 거래소 폐쇄 조치와 JP모간의 제이미 다이먼 회장의 '사기' 발언을 물리치는 양상이라 주목된다.
다만 일각에서는 며칠 사이에 1000달러 넘게 가격이 등락하는 것 자체가 비트코인의 가치가 '제로(0)'라는 것을 드러낸 것 아니냐는 회의적인 시각도 제시된다.
19일 현재 코인데스크(Coindesk) 자료에 따르면, 우리 시간 오전 9시 넘어 비트코인 가격은 4065달러에 거래되고 있다. 지난 주말 2950달러대에서 1100달러 이상, 약 38%나 반등한 것이다.
2017년 비트코인 가격 변화 <자료=coinmarketcap.com, Coindesk에서 재인용> |
지난주 비트코인은 중국당국이 가상화폐공개(ICO)를 금지하고 가상화폐거래소를 철폐하는 계획을 밝힌데다 JP모간의 다이먼 회장이 비트코인은 '사기'라고 비판한 영향으로 하락세 일로였다.
하지만 이번주 들어 1000달러 이상 오르면서 반등하자, 가상화폐가 중국발 쇼크 등 그간의 여러 도전을 물리쳤다는 분석이 제시됐다.
홍콩의 가상화폐거래소 라이트코인의 최고경영자 아우렐리앙 메난트는 CNBC뉴스와 인터뷰에서 "더 이상 중국에서 무슨일이 일어나도 심각하진 않다는 점을 간파했다"며 "일본과 한국, 유럽의 기관투자자들로부터 수요가 다시 한 차례 상승기를 초래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출처: 블룸버그통신> |
특히 메난트는 "중국 당국의 대응 자체가 금융 규제를 어기는 것에 대한 것이지 비트코인 자체나 블록체인 기술에 대한 것은 아니라는 점을 잊지말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편, 비트코인의 가치에 대한 의문과 도전은 계속되고 있다. 18일 자 월스트리트저널(WSJ)은 비트코인이 추락과 급등세를 보이지만 결국은 가치가 제로(0)인 것 아니냐는 의문을 제시했다.
신문은 "모든 거품의 뒤에는 그럴만한 참신한 아이디어가 있고 비트코인과 같은 가상화폐도 자세하게 들여다 보면 국경없이 통용되고 비밀리에 온라인 거래를 할 수 있다는 참신한 아이디어를 기반으로 한다는 것을 알 수 있다"면서 "그럼에도 아닌 것은 아닌 것이 아직 상거래 결제 비중이 미미한 데다 생산과 거래에서 많은 전력이 소모되기 때문에 일반 화폐를 대체하기 힘들다"고 지적했다.
이어 "설사 비트코인이 거래 지원을 잘 한다고 해도, 약화가 양화를 구축하듯이 각 정부가 화폐를 발행해 인플레이션을 부추기는 상황에서는 비트코인이 사용되지 못하고 퇴장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신문은 비트코인이 불과 몇 센트하던 2010년에 피자 두조각을 사기 위해 1만 비트코인을 치르는 모습을 지금 그 가치가 4000만달러에 달하는 시점에서는 상상하기 힘들 것이라고 꼬집었다.
[뉴스핌 Newspim] 이영기 기자 (007@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