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튤립 버블보다 더 나쁜 사례.. 블록체인은 관심"
[뉴스핌=이영기 기자] 미국 최대 은행 JP모간 체이스의 제이미 다이먼(Jamie Dimon) 최고경영자(CEO)가 가상통화 비트코인(Bitcoin)을 "사기"라고 비판하면서 비트코인 시세에 영향을 미쳐 파문이 일고 있다.
다이먼이 수년째 비트코인에 대해 부정적인 발언을 하고 있지만, 이번 발언 이후 비트코인 가격은 4000달러 아래로 추락해 눈길을 끌었다.
13일 자 니혼게이자이신문(日本經濟新聞)에 따르면, 뉴욕에서 전날 개최된 바클레이즈은행 컨퍼런스에서 다이먼 회장이 "거품은 언젠가 꺼질 것"이라며 "비트코인은 사기"라고 말했다.
제이미 다이먼 JP모간 체이스 최고경영자(CEO) <자료=블룸버그통신> |
최근 비트코인의 가격이 계속 상승하는 것에 대해 의문을 제기하면서 "거품이 터지기 전에 2만달러까지 급등할 수도 있겠지만, 이는 17세기 네덜란드 튤립버블 보다도 더 나쁜 상황으로 종말이 좋지 않고 또 누군가는 죽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다이먼 회장은 지난 2014년부터 지속적으로 비트코인을 인정하지 않는 발언을 하면서 비트코인 혐오자로 알려졌다. 지난 2014년 1월 CNBC뉴스와의 인터뷰에서도 "비트코인이 가치저장 수단으로서는 최악"이라고 말하기도 했다.
미국 경제지 포춘은 다이먼의 "비트코인은 사기다"라는 발언과 함께 그의 트위터 내용을 소개했다. 트위터에서 그는 "비트코인은 베네수엘라나 북한에 사는 사람에게는 말이 되는 얘기고, 그렇지 않더라도 마약거래자나 살인자에게나 통할 것"이라고 말했다.
다이먼의 이날 발언으로 비트코인 가격은 4200달러선에서 장중 4060달러까지 하락했고, 코인데스크는 이날 글로벌 시장가격 평균이 4000달러 아래로 하락했다고 밝혔다.
다만 다이먼은 가상화폐의 원천기술 '블록체인'에 대해서는 관심을 가지고 있고 JP모간도 블록체인 기술개발에 주력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다이먼은 블록체인 기술에 대해서 "유용할지도 모른다"고 평가하면서도 "하룻밤에 적용할 수 있는 기술은 아니라"고 말했다.
한편, 신문은 다이먼 CEO가 비트코인 이후 나온 이더리움에 관심을 가진 것 같다면셔, JP모간이 올해 2월 마이크로소프트 등과 이더리움 기술의 응용을 목표로 하는 기업 연합인 '엔터프라이즈 이더리움 얼라이언스(EEA)'를 결성한 사실을 소개했다.
비트코인 <출처: 블룸버그> |
[뉴스핌 Newspim] 이영기 기자 (007@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