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무성 보도' 형식…8월보다 낮은 격으로 반발 눈길
[뉴스핌=정경환 기자] 북한은 13일 유엔(UN) 안전보장이사회의 새 대북제재 결의 2375호에 대해 "준열히 단죄규탄하며 전면 배격한다"고 밝혔다.
이날 북한은 '외무성 보도'를 통해 "(안보리 제재 결의 2375호는) 우리 공화국의 정정당당한 자위권을 박탈하고 전면적인 경제봉쇄로 우리 국가와 인민을 완전히 질식시킬 것을 노린 극악무도한 도발 행위의 산물"이라며 이같이 전했다.
북한은 "미국과 그 추종세력들은 안보리에서 우리의 대륙간탄도로케트장착용 수소탄 시험을 국제평화와 안전에 대한 위협으로 걸고들며 사상 최악의 반공화국 제재결의를 또다시 조작해냈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미국의 주도 밑에 또다시 감행된 불법무도한 제재결의 채택 놀음은 우리로 하여금 우리가 선택한 길이 천만번 정당하다는 것을 확인하고 끝을 볼 때까지 이 길을 변함없이 더 빨리 가야 하겠다는 의지를 더욱 굳게 가다듬게 하는 계기로 됐다"고 강변했다.
이어 "전대미문의 반(反) 공화국 제재 압박 책동으로 우리의 발전을 가로막고 무장해제시키며 핵무기로 우리를 깔고 앉으려는 미국의 기도가 명백해진 이상 우리는 미국과 실제적인 균형을 이뤄 우리의 자주권과 생존권을 지키고 지역의 평화와 안전을 보장하기 위한 힘을 다져나가는 데 더 큰 박차를 가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김정은 북한 노동당 위원장이 지난 9일 평양 목란관 연회장에서 핵과학자와 기술자들을 위한 핵실험 성공 자축 연회를 열었다. <사진=조선중앙TV> |
북한 반응은 지난 11일 유엔 안보리가 대북결의 2375호를 채택한 지 하루 만에 나온 것으로 이번 결의에 대한 반발과 함께, 미국과 대등한 핵보유국 지위에서 협상하기 위해 핵·미사일 능력 고도화를 계속해 나가겠다는 의지를 재차 표명한 것으로 분석된다.
다만 '외무성 보도'라는 입장은 지난 8월 안보리 대북결의 2371호 채택 이후 북한이 발표했던 '공화국 정부 성명'보다 격이 낮다는 점에서 눈길을 끈다. 물론 북한이 이후 정부 성명 등의 형식을 통해 반발의 '등급'을 높일 가능성도 있다.
[뉴스핌 Newspim] 정경환 기자 (hoan@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