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 = 뉴스핌 황숙혜 특파원] 유럽 주요 증시가 상승 탄력을 보인 가운데 영국 증시가 하락했다. 파운드화 약세로 인해 8월 인플레이션이 예상보다 큰 폭으로 오르면서 주가에 하락 압박을 가했다.
유엔 안전보장이사회가 새로운 대북 제재안을 결의한 가운데 투자 심리가 진정된 데 따른 주가 상승이 유럽 주요 증시에 두드러졌다.
독일 프랑크푸르트 증권거래소<사진=신화/뉴시스> |
12일(현지시각) 범유럽 지수인 스톡스 유럽 600이 전날보다 1.99포인트(0.52%) 상승한 381.42에 거래됐고, 독일 DAX 지수가 49.53포인트(0.40%) 오른 1만2524.77을 나타냈다.
반면 영국 FTSE100 지수가 전날보다 12.90포인트(0.17%) 완만하게 떨어진 7400.69에 마감했고, 프랑스 CAC40 지수는 32.30포인트(0.62%) 상승한 5209.01에 거래를 마쳤다.
지난 주말 사이 허리케인 어마와 북한의 추가 도발에 대한 경계감이 낮아진 데 따라 유럽 증시가 전날에 이어 상승 기류를 유지했다.
아시아와 미국 증시의 상승 흐름도 유럽 투자자들의 매수 심리를 부추겼다. 전날 유엔안보리의 제재 강화와 별도로 미국이 북한과 전쟁을 우선시하지 않는다는 입장을 밝히면서 글로벌 주요 증시에 상승 모멘텀을 제공했다는 분석이다.
업종별로는 은행주의 강세가 두드러졌다. 파트너스 그룹이 4% 이상 급등하며 스톡스 유럽 600 지수의 상승에 힘을 실었고, 도이체방크와 코메르츠방크, 방코BPM 등 주요 은행주가 일제히 2% 이상 오름세를 나타냈다.
전날 급등한 보험섹터도 0.8% 가량 상승했다. 어마의 피해 규모가 당초 추정치보다 대폭 하향 조정된 데 따라 보험주에 대한 투자 심리가 개선됐다.
이 밖에 건설업체 애쉬테드 그룹이 4.5% 급등하며 거래를 마쳤다. 허리케인 하비와 어마에 따른 피해로 건설 수요가 늘어날 것이라는 기대가 ‘사자’를 부추겼다.
반면 영국 스카이는 1.6% 하락했다. 여국 정부가 루퍼트 머독의 150억달러 규모 스카이 인수에 강경한 움직임을 보인 데 따른 결과로 해석된다.
영국 인플레이션이 큰 폭으로 치솟으면서 주가를 압박했다. 8월 인플레이션은 2.9% 뛴 것으로 파악됐다. 이는 시장 전문가들의 예상치인 2.8%를 웃도는 수치다. 파운드화 약세에 따른 물가 상승이 수위를 더하는 모습이다.
이날 지표로 인해 영란은행(BOE)이 금리인상 압박을 받을 것이라는 관측이 번지면서 영국 증시의 상승 발목을 붙잡았다.
모넥스 유럽의 랜코 베리크 애널리스트는 투자 보고서를 내고 “물가 급등이 투자 심리를 냉각시키기에 충분했다”며 “특히 의류와 신발 가격이 4.6% 치솟은 것은 유통 업체들이 비용 상승을 소비자들에게 전가시키는 상황을 보여준다”고 말했다.
[뉴스핌 Newspim] 황숙혜 뉴욕 특파원 (higrace@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