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양진영·황수정 기자] 남의 불행으로 스스로를 위로해서는 안된다지만, 잠시 지친 일상을 잊고 한바탕 울어버리고 싶다면 뮤지컬 '서편제'를 추천한다. 한국인이 가장 사랑하는 일본 영화 원작의 연극 '조제, 호랑이 그리고 물고기들'로 '조제 신드롬'을 느껴보는 것은 어떨까.
◆ 속수무책으로 쏟아지는 눈물, 차지연·이자람·이소연의 '서편제'
지난 8월 30일 개막한 뮤지컬 '서편제'가 오는 11월5일까지 압구정동 광림아트센터 BBCH홀에서 공연 중이다. 이 뮤지컬은 故이창준의 동명 소설을 원작으로 진정한 소리를 찾기 위한 송화와 유봉, 동호의 인생 여정을 그린다. 이자람과 차지연, 이소연, 강칠석, 김재범, 박영수, 이정열, 서범석이 출연한다.
완벽한 소리를 찾기 위해 딸 송화의 눈을 멀게 하는 아버지 유봉에게는 도무지 이입을 할 수 없지만, 송화 역의 두 여배우 이자람과 차지연은 서로 다른 의미의 감정의 해소를 선사한다. 차지연의 '살다보면', 이자람의 '심청가'를 감상할 수 있는 것만으로 뮤지컬 '서편제'는 가치있다. 누구나 송화에게서 거부할 수 없는 운명을 끌어안고 살아가는 스스로를 보게 되고, 펑펑 눈물을 쏟을 수밖에 없다.
'서편제'에서 기대하지 않았던 흥겨운 음악을 선보이는 '스프링보이즈' 멤버들, 현대무용과 화려한 일렉트로닉 댄스를 오가는 실력파 앙상블의 무대도 묘미다. 또 판소리극이 아닌 뮤지컬 '서편제'에서는 적절히 배치된 판소리와 뮤지컬 넘버의 조화도 만날 수 있다. 11월5일까지 광림아트센터 BBCH홀에서 공연.
◆ 원작 팬을 만족시켜라…연극 '조제, 호랑이 그리고 물고기들'
일본작가 다나베 세이코의 동명 단편소설이 원작인 '조제, 호랑이 그리고 물고기들'이 국내, 전세계 초연으로 연극 무대에 오른다. 특히 2003년 이누도 잇신 감독이 동명영화를 제작, '내 인생 잊지 못할 사랑영화 1위' '한국인이 가장 사랑하는 일본영화'로 선정되는 등 국내에서 조제 신드롬을 일으키며 많은 사랑을 받은 바 있다.
연극 '조제, 호랑이 그리고 물고기들'(연출 김명환)은 다리가 불편해 외출을 거의 한 적 없는 '조제'와 대학을 갓 졸업한 '츠네오'의 사랑과 이별을 다룬다. 조제 역은 배우 최우리, 문진아, 이정화가, 츠네오 역은 배우 백성현 서영주, 김찬호가 각각 트리플 캐스팅 됐다. 이외에도 배우 류경환, 임종인, 황규인, 유주혜, 김려원, 김대곤, 김아영, 박슬마로 등이 참여해 풍성한 무대를 꾸민다.
이번 무대에서는 영화의 스토리와 정서, 주요 장치를 그대로 반영, 영화만큼 인기가 많았던 OST도 주요 부분마다 사용된다. 다만 원작과 달리 철저히 조제의 시선으로 이야기가 진행되며, 한국적인 캐릭터와 새로운 인물들이 탄생해 무대 위 생동감을 더할 예정이다. 오는 10월 29일까지 CJ아지트 대학로에서 공연된다.
[뉴스핌 Newspim] 양진영 기자(jyyang@newspim.com)·황수정 기자(hsj1211@newspim.com)·사진 뉴스핌DB, 벨라뮤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