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77년 출시 국내 첫 체내형 생리대..올해 100억 매출 목표
리뉴얼·소비자 접점 확대..유해 생리대 논란서도 비켜나
[편집자] 이 기사는 9월 6일 오후 1시47분 프리미엄 뉴스서비스'ANDA'에 먼저 출고됐습니다. 몽골어로 의형제를 뜻하는 'ANDA'는 국내 기업의 글로벌 성장과 도약, 독자 여러분의 성공적인 자산관리 동반자가 되겠다는 뉴스핌의 약속입니다.
[뉴스핌=박미리 기자] 유해성 생리대 논란이 가라앉지 않고 있는 가운데 40년 역사의 체내형 생리대인 동아제약 '템포'가 주목받고 있다.
6일 제약 및 유통업계에 따르면 헬스앤뷰티 스토어 CJ올리브영의 지난달 넷째주(21~27일) 체내형 생리대 매출은 전달 같은 기간 대비 50% 이상 증가했다.
유해성 논란으로 1회용 생리대(패드형)에 대한 여성들의 불안감이 커지면서 대안으로 체내형 생리대를 찾는 여성들이 늘어난 것으로 분석된다. 패드형 생리대 매출은 제자리걸음을 했다.
또 다른 헬스앤뷰티 스토어 왓슨스와 SK플래닛이 운영하는 오픈마켓 11번가의 체내형 생리대 매출도 같은 기간 각각 33%, 140% 증가한 것으로 조사됐다. 두 곳에서는 패드형 생리대 매출도 늘었지만, 일반제품보다 유기농 제품인 나트라케어와 한나케어 판매가 늘어난 영향이 컸다.
체내형 생리대는 일반 패드형 생리대와 달리 질 안에 삽입해 생리혈을 직접 흡수하는 생리대를 말한다.
업계 한 관계자는 "체내형 생리대에 대한 거부감이 점차 사라지면서 시장이 점차 커지는 추세였다"며 "최근 불거진 생리대 논란이 패드형 생리대 접착제 부분에서 발생한 것이다 보니 체내형 생리대로 불똥이 튀지 않고, 오히려 찾는 여성들이 늘고 있다”고 말했다.
시장 조사기관인 닐슨코리아에 따르면 2009년 96억원이던 국내 체내형 생리대 시장은 매년 꾸준히 커져 2015년 127억원으로 성장했으며, 지난해에는 150억원에 육박한 것으로 추정된다.
시장의 성장을 이끈 제품은 동아제약의 템포다. 템포는 2009~2015년 7년 연속 체내형 생리대 시장 1위를 차지했다. 시장 점유율도 2015년 58%(매출 74억원)에 달했다. 2위는 후발주자로 2013년 출시된 유한킴벌리의 '화이트 탐폰'이다.
동아제약은 국내 여성들의 사회 진출이 늘어나던 1977년 국내 최초의 체내형 생리대 템포를 출시했다. 하지만 보수적인 사회 분위기와 여성들의 거부감으로 기대만큼의 성과를 거두지는 못했다.
이후 동아제약은 '자유로운 활동성', '티나지 않는 스타일' 등 체내형 생리대의 특장점을 소비자들에게 꾸준히 어필했다.
100% 순면 흡수체를 적용하고 어플리케이터(흡수체 감싸는 용기), 흡수체, 개별 포장지를 3중 멸균 처리하는 등 제품도 개선했다. 생리량에 따라 레귤러, 슈퍼 등으로 세분화해 선택의 폭을 넓히고, 미국 텍사스산 유기농 순면 원단으로 만든 '템포 내추럴'로 라인업을 확장하기도 했다.
동아제약은 올해 템포 출시 40주년을 맞아 매출 100억원을 목표로 잡고, 공격적으로 시장을 공략하고 있다.
우선 제품을 대대적으로 리뉴얼했다. 템포의 어플리케이터와 흡수체의 두께를 줄여 사용자가 부드럽게 삽입, 제거할 수 있게 했고 손에서 미끄러지는 것을 방지하기 위해 손잡이를 돌기처럼 만들었다. 생리혈이 빠르게 흡수되도록 흡수체 중앙에 세이프티 홀(Safety Hole)도 적용했다.
소비자와의 접점도 넓히고 있다. 동아제약은 템포를 내세워 여자 농구단 선수들, 동아제약 임직원들을 대상으로 샘플링 행사를 진행하고, 서울과 부산에서 육아맘들을 초청해 '안심 육아토크콘서트'와 코미디쇼 '템포X투맘쇼'를 열기도 했다.
동아제약 관계자는 "앞으로 더욱 많은 소비자가 접할 수 있도록 활발한 홍보 활동을 펼쳐 템포가 동아제약을 대표하는 블록버스터 제품이 되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올해 리뉴얼해 출시된 템포<사진=동아제약> |
[뉴스핌 Newspim] 박미리 기자 (milpark@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