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DS프리미엄 5bp 상승…발행금리·한도조정 촉각
아직까진 북핵리스크 따른 악영향 징후는 없어
[뉴스핌=김연순 기자] 북한의 6차 핵실험 이후 지정학적 리스크가 높아지자 은행권에서도 향후 파장을 예의주시하고 있다. 특히 산업은행과 수출입은행 등 국책은행은 자칫 외화조달에 악영향을 주지않을까 경계를 늦추지 않고 있다.
5일 금융권에 따르면 수출입은행은 전날 홍영표 행장권한대행 주재로 임원회의를 열고 외화자금 조달 등 부문별 특이동향을 점검했다.
수은 관계자는 "외화를 조달하는 입장에서 북한 핵실험 이후 외국 투자자들이 어떤 우려를 가지고 있는지 등에 대한 논의 등이 있었다"고 전했다.
수출입은행은 국내 대표적인 외화차입기관이다. 채권(글로벌 본드) 발행, 뱅크론(Bank Loan) 등을 통해 해외 금융사로부터 연간 120억달러(13조5000억원) 가량의 외화를 조달한다. 산은 역시 산금채 등을 통해 연간 60억달러의 가량을 차입한다.
통상 한국의 국가 부도 위험을 나타내는 신용부도스와프(CDS) 프리미엄(금리)이 상승하면 외화채권 발행 비용이 늘어난다.
최근 1년간 한국 CDS프리미엄 추이 <사진=국제금융센터 홈페이지> |
한국 CDS 프리미엄에 북핵을 포함한 지정학적 리스크가 가장 큰 영향을 준다. 국제금융센터에 따르면 북한의 6차 핵실험 이후 지난 4일 기준 한국의 CDS 프리미엄은 66bp로 지난 금요일(1일) 대비 5bp 상승했다.
북핵 리스크가 더욱 확산돼 최악의 상황으로 치달으면 국책은행의 글로벌 채권 발행금리 인상, 외화 차입금 한도 조정, 외국 금융기관의 차입금 회수 등으로 이어질 수 있다.
국책은행의 한 관계자는 "북핵 우려가 커지면 만기가 돌아오는 해외 차입금 리볼빙에 문제가 생길 수 있고 (채권 발행) 금리가 많이 올라갈 수도 있다"면서 "국책은행 입장에선 돈을 빌려주는 외국 금융기관이나 투자자들이 북한 리스크로 자금을 회수하거나 (채권 발행)금리 인상으로 이어질 지가 최대 관심"이라고 말했다.
다만 아직까지 외화차입 환경에서 우려할 만한 뚜렷한 징후는 나타나지 않다는 게 대체적인 시각이다. 블룸버그에 따르면 이날 오전 중 CDS 프리미엄 호가는 66bp을 소폭 상회하면서 전일 종가 수준에 그치고 있다.
서상영 키움증권 연구원은 "한국의 CDS) 프리미엄은 지난 8월 중순 북미 마찰 때 최고치였던 70.19bp에 미치지 못하는 등 안정적인 모습"이라고 분석했다.
산업은행 관계자는 "해외금융기관들이 차입 한도를 줄이는 등 그런 징후는 아직 없다"면서 "해외금융기관들이 국책은행에 돈을 못빌려주겠다고하면 이미 매우 심각한 상황이 된 것인데 서브프라임 때도 큰 문제 없이 넘어갔다"고 말했다.
한편 국내 시중은행들도 채권, 외환 관련 부서 중심으로 향후 북핵 파장에 대해 논의했다. 하지만, 은행 차원의 컨티전시 플랜(비상대책) 가동 계획은 아직 없는 것으로 전해졌다. 지난해 6월 브렉시트(영국 유로존 탈퇴) 위기 당시에는 금융지주사 중심으로 비상 대책반을 구성하고 대책 마련에 나선 바 있다.
[뉴스핌 Newspim] 김연순 기자 (y2kid@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