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달 15일쯤 매각 실사 끝내고 매각공고 검토
산업은행 수장 바뀌어도 대우건설 매각 불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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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핌=이동훈 기자] 산업은행이 예정대로 이달 중순 대우건설 매각을 위한 실사를 끝낸다.
산업은행 회장의 교체되면 대우건설 매각이 지연될 수 있다는 관측에 대해 산업은행 측은 변수가 아니라는 입장이다.
4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산업은행은 오는 15일쯤 대우건설 매각주간사로부터 실사 보고서를 제출받는다. 이 보고서에는 인수 의향을 보인 후보군 10여 곳이 들어갈 예정이다.
산업은행 고위 관계자는 “매각 주간사로부터 이달 중순 대우건설의 실사 보고서를 제출받기로 했다”며 “보고서 적정성과 인수 의향을 보인 기업들의 요구 사항을 검토한 후 이달 말 매각 공고를 낼 예정”이라고 말했다.
이어 “외부인을 포함한 자회사 관리위원회에서 이미 논의를 끝냈고 금융당국, 실무 차원에서도 매각을 확정한 상태라 산은 회장의 거취는 변수로 작용하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서울 종로구 대우건설 본사 사옥<사진=이동훈기자> |
이동걸 산업은행 회장은 교체가 유력한 상황이다. 이 회장의 임기는 오는 2019년 2월이지만 후임자가 하마평에 오르내리고 있다. 산은 회장은 금융위원장이 제청하면 대통령이 임명하는 방식으로 선출된다.
이 때문에 산업은행이 추진 중인 대우건설 매각이 물 건너 가는 게 아니냐는 관측이 나왔다. 하지만 매각 실시를 진행 중이고 인수 후보군을 추리는 과정에서 회장이 교체됐다고 없던 일로 하긴 힘들다는 입장이다. 시장과의 약속이 중요하다는 것이다.
산업은행은 대우건설의 매각 진행과 함께 구조조정도 본격화하고 있다. 매각을 앞두고 대우건설 조직을 슬림화해 효율성을 높이는 작업이다. 인수 기업의 부담을 줄여줄 뿐 아니라 인수 흥행에 중요한 부분을 차지하기 때문이다. 산업은행은 맥킨지에 의뢰해 지난 두 달여간 대우건설 경영 진단을 벌였다. 넘겨받은 보고서를 기반으로 인력·조직 구조조정을 실행하고 있다.
대우건설의 새 주인은 해외 기업이 유력한 상태다. 국내·해외 건설업황이 부진한 상황에서 국내 기업이 몸값 2조원에 육박하는 건설사를 인수하기가 쉽지 않다.
자금력을 갖춘 부영그룹과 호반건설 등은 인수에 관심이 없다는 입장이다. 이렇다 보니 대우건설의 매각 주간사는 해외 기업에 집중적으로 접촉하고 있다. 국내 기업보단 해외 기업의 인수 가능성이 높다고 판단해서다. 직원들이 직접 해외로 날아가 대우건설의 기업 가치와 향후 성장성 등을 홍보하고 있다.
IB 관계자는 “대우건설 매각은 산업은행이 시스템적으로 확정한 사항이기 때문에 회장 교체와 별게로 움직일 것”이라며 ”인수 기업이 없다면 모를까 내달 매각 예비입찰에 들어가면 국내외 인수 후보가 수면 위로 드러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인수 후보 중 하나로 꼽히던 사우디 국영기업 아람코는 인수에 관심이 없다는 입장이고 아직 초기 단계이지만 중동, 동남아, 중국에서 5~6개 기업이 인수를 검토하는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뉴스핌 Newspim] 이동훈 기자 (leedh@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