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노 일본 외무대신, 모게리니 EU 외교안보 고위대표와도 통화
[뉴스핌=정경환 기자] 한·미 양국 외교장관이 유엔(UN) 차원에서 보다 강력한 대북 제재를 도출키로 했다.
강경화 외교부 장관과 렉스 틸러슨 미국 국무부 장관은 3일 오후 10시 30분부터 25분간 전화통화를 갖고, 북한의 6차 핵실험 관련 상황에 대한 인식과 평가를 공유하며 이같이 합의했다.
강경화 외교부 장관이 지난 6월 28일 미국 워싱턴 D.C.에서 한·미 정상회담을 앞두고 렉스 틸러슨 미국 국무부 장관과 악수하고 있다. <사진=외교부> |
이날 통화에서 강 장관은 북한의 핵실험 도발 직후 우리 정상 주재로 국가안전보장회의(NSC) 회의를 개최해 북한의 핵실험에 대해 깊은 실망감과 함께 강력한 규탄 입장을 밝히는 한편, "새로운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결의 채택과 전략자산 전개 등 한·미 공동의 강력한 억지력 강화조치 등을 협의해 나가기로 했다"고 설명했다.
특히, 강 장관은 이번 북한의 도발에 대해 "북한의 핵무장 완성 의도가 현실화 되지 않도록 차단하는 것이 중요하다"면서 "최대한의 제재 및 압박을 통해 북한의 태도와 정책을 변화시킴으로써 궁극적으로 비핵화 대화에 나오도록 한·미 공조를 강화하는 것이 필수적"이라고 강조했다.
이에 틸러슨 장관은 "미국으로서도 한미 동맹을 기초로 가장 강력한 대북 제재 조치를 취해 나갈 것"이라고 화답했다.
그러면서 그는 "한·미가 국제사회를 이러한 방향으로 견인해 나가는 데 있어 함께 노력하자"며 "특히, 새로운 제재조치 추가는 물론 기존 제재 이행 메카니즘도 강화해 나갈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
아울러 강 장관과 틸러슨 장관은 이날 통화에서 북핵실험 관련 주요국들과의 협의 결과 및 향후 예정된 주요 외교일정을 공유했다.
외교부 관계자는 "양 장관은 유엔 대표부를 통해 강력한 제재 조치를 담은 신규 안보리 결의 도출을 위해 추가적인 협의를 갖기로 합의했다"면서 "유엔총회 등 향후 예정된 다양한 다자 및 양자 계기를 통해 양국의 입장을 보다 구체화 해나가기로 했다"고 말했다.
한편, 같은 날 강 장관은 틸러슨 장관과의 통화에 앞서 고노 타로 일본 외무대신, 페데리카 모게리니 유럽연합(EU) 외교안보 고위대표와 각각 전화통화를 하고, 북한의 6차 핵실험 관련 상황 평가 및 향후 대응 방향에 대해 협의했다.
[뉴스핌 Newspim] 정경환 기자 (hoan@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