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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회로 공 넘어간 예산안…'김동연 파워' 보여줄까

기사입력 : 2017년08월30일 16:21

최종수정 : 2017년08월30일 16:21

국회 심사에서 증액하려면 반드시 기재부 동의 필요
SOC예산 대폭 삭감에 의원들 '쪽지예산' 난무 관측
'지출구조저정 확고' 김동연 부총리, 의원 증액 요구 버텨낼지 주목

[세종=뉴스핌 오승주 기자] 문재인 대통령의 ‘소득주도성장’을 뒷받침하는 2018년 예산안이 국회로 넘어가면서 ‘김동연 파워’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정부가 확정한 예산 429조원에 대한 국회 예산심사 과정에서 분출할 ‘의원들의 민원’을 예산 총책임자인 김동연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얼마나 막아낼지 주목받는 것이다.

김동연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정부세종청사에서 2018년 예산안과 2017~2021년 국가재정운용 계획 등을 설명하고 있다.<사진=뉴시스>

정부는 지난 29일 ‘2018년 예산’ 정부안을 국무회의에서 확정했다. 예산안은 9월1일 국회에 제출돼 예산심의를 거친 최종 수정안이 국회 표결을 통해 확정된다.

정부 예산안은 국회 심의과정에서 변화를 거친다. 정부안의 큰 틀에서 벗어나지는 않지만, 항목별로 증감이 불가피하다. 전체적으로는 정부안보다 소폭 줄어든 범위에서 수정안이 의결되지만 세부적으로는 항목별로 예산 증감이 다양하게 이뤄진다.

특히 해마다 국회 예산심사 과정에서 불거지는 것은 ‘쪽지예산’이다. 예산심사는 의원들의 지역구 민원 해결도 발동되는 시기인 만큼 지역구 예산 등을 타내기 위한 의원들의 노력도 만만치 않다.

이번 심사에서도 이 같은 의원들의 민원 발동이 여러 형태로 나타날 것이라는 관측이 많다.

무엇보다 올해 예산안은 의원들의 지역 현안과 밀접한 SOC(사회간접자본) 예산이 지출 구조조정이라는 명목으로 대폭 삭감돼 예산당국을 상대로 한 의원들의 치열한 신경전이 벌어질 전망이다.

2018년 예산안에서 도로건설 등 SOC 예산은 2017년보다 17.7%(4조4000억원) 줄었다.

전체 SOC 예산 17조7000억원 중 국토교통관련 예산이 14조7000억원으로 80% 이상이다. 기재부는 국가재정운용계획에서 SOC 예산을 향후 5년간 약 5조9000억원 줄이겠다는 방침도 밝혔다.

기재부가 SOC 예산을 대폭 삭감한 이유는 다리나 도로 등을 건설하는 데 예산을 써봤자 고용창출에 별다른 효과가 없다고 판단했기 때문이다. 여기에 들어가는 돈을 일자리 창출이나 복지 등 소득주도성장에 집중하겠다는 것이다.

그러나 SOC 예산은 지역구를 가진 의원들에게는 ‘민감한 문제’다. ‘우리 동네에 도로를 뚫어달라‘, ’우리 동네로 도로가 돌아오게 해 달라‘ 등 민원 처리 여부에 따라 ’의원님 파워‘를 보여줄 수 있고 다음 선거 당선 등에도 영향을 미치기 때문이다.

따라서 예산심사철만 되면 비공개 진행의 국회 예산결산특별위원회 소위원회 심사도중 지역구 의원들이 소위 위원들에게 지역민원을 전달하는 ‘쪽지예산’이 난무하면서 SOC 예산이 추가되는 경우가 많았다.

기재부에 따르면 2013년부터 4년간 SOC 예산은 국회에서 정부안보다 4000억원씩 늘었다. 정부는 2017년의 경우 SOC 예산으로 21조8000억원을 당초에 책정했으나 국회에서 3000억원 증가한 22조1000억원으로 최종 낙점됐다.

결국 올해 예산안 심사 과정에서 기재부가 어떻게 대응할지가 관심이다. 정부가 제출한 예산을 국회에서 줄이는 것은 제한이 없지만, 증액을 위해서는 반드시 정부의 동의를 받아야 한다.

헌법 제57조는 ‘국회는 정부의 동의 없이 정부가 제출한 지출예산 각항의 금액을 증가하거나 새 비목을 설치할 수 없다’고 명시하고 있다. 의원이 예산안 증액을 요구할 경우 반드시 정부, 특히 예산권을 가진 기재부의 동의가 없으면 '불가'하다는 뜻이다.

무엇보다 이번 정부 예산안 확정 과정에서는 ‘지출구조조정’이 강조돼 향후 김동연 부총리의 행보가 주목된다. 김 부총리는 내년에 늘어난 예산만큼 SOC 예산 등 불필요한 항목을 줄이는 지출예산 구조조정을 11조5000억원 규모로 ‘강력하고 지속적으로 실시하겠다’는 의지를 강하게 드러냈다.

최근 문재인 정부의 정책 결정과정에서 정치권 출신 장관과 국회 등으로부터 김동연 부총리가 다소 소외받는다는 지적이 나오는 만큼 이번 예산안의 국회 심의 과정에서 김 부총리의 파워가 각인될 수도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정부의 한 관계자는 “그동안 경제부총리가 정치권과 정치인 출신 실세장관 등에 밀려 제 역할을 하지 못한다는 소리도 나온 게 사실”이라며 “의원들의 예산안 증액 시도 과정에서 경제부총리의 위상을 보여줄지, ‘강력한 지출구조조정’이 공허한 메아리가 될지 지켜볼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뉴스핌 Newspim] 오승주 기자 (fair77@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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尹 탄핵안 "기각" 47.1% vs "인용" 46.7% [서울=뉴스핌] 신정인 기자 = 윤석열 대통령에 대한 탄핵소추안이 가결된 지 39일 만에 헌법재판소가 탄핵안을 기각해야 한다는 여론과 인용해야 한다는 여론이 팽팽했다. 이는 보수층의 결집과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공수처) 수사와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에 대한 비호감 등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된다. 여론조사 전문기관 미디어리서치가 종합뉴스통신사 뉴스핌의 의뢰로 지난 1월 20~21일 양일간 전국 만 18세 이상 남녀 1012명을 대상으로 진행한 ARS(자동응답시스템) 조사에서 "비상계엄 선포와 내란 혐의 등을 이유로 윤 대통령을 탄핵소추한 국회 측이 탄핵소추안에서 형법상 내란죄를 배제했는데 헌법재판소가 대통령의 탄핵소추안에 대해 어떤 결론을 내야 한다고 생각하십니까?"라는 질문에 응답자 47.1%는 '기각해야 한다'고 답했다. '인용해야 한다'고 답한 사람은 46.7%, '잘모름'은 6.2%였다. 성별로 보면 남성은 ▲인용해야 한다 44.6% ▲기각해야 한다 50.4% ▲잘모름 5.0% 등이다. 여성은 ▲인용해야 한다 48.8% ▲기각해야 한다 43.8% ▲잘모름 7.4% 등이다. 연령별로 보면 인용해야 한다는 응답은 ▲50대 58.4% ▲40대 56.0% ▲만18~29세 48.5% ▲30대 43.2% ▲60대 42.6% ▲70대 이상 27.1% 순이다. 기각해야 한다는 응답은 ▲30대 54.8% ▲70대 이상 52.5% ▲60대 51.7% ▲만18~29세 49.6% ▲50대 39.3% ▲40대 37.6% 순이다. 지역별로는 광주·전남·전북에서 인용해야 한다는 응답(62.4%)이 가장 높았다. 이어 ▲강원·제주 57.2% ▲경기·인천 48.2% ▲서울 46.3% ▲부산·울산·경남 40.6% ▲대구·경북 40.2% ▲대전·충청·세종 39.5% 등이 뒤를 이었다. 기각해야 한다는 응답은 대전·충청·세종(55.5%)이 가장 높았다. 이어 ▲대구·경북 50.8% ▲부산·울산·경남 49.6% ▲경기·인천 48.4% ▲서울 47.5% ▲강원·제주 31.9% ▲광주·전남·전북 31.3% 순이다. 지지 정당별로 보면 인용해야 한다는 응답은 ▲조국혁신당 지지자 87.6% ▲더불어민주당 지지자 87.4% ▲지지정당 없음 63.5% ▲개혁신당 47.8% ▲기타정당 46.5% ▲진보당 33.9% ▲국민의힘 9.3% ▲잘모름 0% 순이다. 기각해야 한다는 응답은 ▲국민의힘 85.0% ▲개혁신당 36.9% ▲기타정당 36.7% ▲지지정당 없음 26.6% ▲진보당 19.4% ▲더불어민주당 7.8% ▲조국혁신당 5.3% ▲잘모름 0% 순이다. 김대은 미디어리서치 대표는 "조사결과를 보면 윤 대통령에 대한 탄핵소추안 '기각'이 '인용'보다 한계허용 오차범위 내에서 높게 응답이 나왔다"며 "다만 '기각해야 한다'와 '인용해야 한다'는 답변이 팽팽한 것은 정부·여당과 야당 간의 대립이 극심한 상황에서 발생했기 때문에 탄핵 결정 시 국론 분열 가능성이 더욱 크다고 볼 수 있다"고 분석했다. 이어 "헌법재판소는 이런 정치적 영향과 파급효과를 종합적으로 고려해 탄핵 심판의 최종 결론을 내려야 한다"며 "단순히 법적 기준만이 아니라 국가와 국민에 미칠 수 있는 정치적 영향까지 균형 있게 검토해야 한다"고 했다. 정치 전문가들은 이같은 흐름을 '보수 지지층의 과표집'으로 보고 있다. 이종훈 정치평론가는 뉴스핌과의 통화에서 "조기 대선이 다가오면서 극우 성향을 중심으로 '이재명은 안 된다'는 심리가 뭉치고, 이들이 여론조사에도 적극적으로 응하는 것으로 보인다"며 "이런 상황에서 진보층도 나름대로 뭉쳐있다 보니 '윤석열 대 이재명' 양당 구도가 형성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박상병 정치평론가도 "지금 여론조사 응답자 중의 다수는 보수층으로 보인다. 스스로 보수라고 생각하는 의견들이 의도치 않게 과표집 되면서 윤 대통령 쪽으로 표가 몰리는 상황"이라고 했다. 이어 "중도층에서도 공수처 수사와 이재명에 대한 비호감도가 높은 사람들이 국민의힘을 전략적으로 선택하는 것"이라고 부연했다. 이번 조사는 무선 RDD(무작위전화걸기) 활용 ARS를 통해 진행됐다. 성별, 연령별, 지역별 인구비례할당 후 무작위 추출 방식으로 표집했으며, 2024년 12월 말 행정안전부 주민등록 인구통계를 기준으로 성·연령대·지역별 가중치를 부여했다. 신뢰 수준은 95%, 표본 오차는 ±3.1%p, 응답률은 7.8%다. 자세한 조사 개요 및 내용은 미디어리서치 홈페이지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 allpass@newspim.com 2025-01-22 1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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