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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년예산 429조] 김동연 "세수 부족했어도 재정확대 필요"

기사입력 : 2017년08월29일 09:03

최종수정 : 2017년08월29일 10:04

부총리 브리핑 및 일문일답…"퍼주기식 복지 안돼"
"한국경제 생산성 높일 때 재정 역할 빛난다"

[세종=뉴스핌 이고은 기자] 김동연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세수에 여유가 없었을 경우라도) 재정건정성을 좀 악화시키더라도 재정의 적극적 역할을 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김 부총리는 지난 24일 정부세종청사에서 가진 2018년 예산안 브리핑에서 '박근혜정부 때 세수에 여유가 있었기 때문 아니냐'는 질문에 이같이 답했다.

그는 "퍼주기식 복지를 하면 안된다"면서 "(복지를 통해) 우리 사회와 경제 구조의 생산성을 높일 적에 재정의 역할이 빛난다"고 강조했다.

아울러 "우리 성장률은 1995년 이후 떨어지고 있으나 선진국은 성장률이 매우 안정적"이라면서 "우리 경제의 성장이 선진국처럼 안정적으로 갈 것이냐, 계속 떨어지냐의 기로에 서있다고 본다"고 말했다.

이어 "양극화나 소득분배에서 힘들어하는 계층들을 어떻게 뒷받침하냐에 따라 결정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김동연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8월 25일 정부세종청사 열린 '2018년도 예산안'관련 사전브리핑에서 기자질문에 답변하고 있다. <사진=기획재정부>

다음은 김동연 부총리의 일문일답.

- 예산 증가율이 7.1%인데 문재인 정부가 첫해부터 지출확대 폭이 너무 크다는 지적이 있다 

▲총지출 증가율은 7.1%인데 총수입 증가율은 7.9%다. 가정으로 하면 월급이 7.9% 늘었는데 지출이 7.1% 늘었다는 말이다. 그렇기 때문에 7.1%의 절대액이 최근 몇년동안 가장 높은 숫자이긴 하지만 세수측면에서 뒷받침이 된다. 복지 쪽에서 퍼붓기로 주냐는 분들도 있을 수 있다. 최근에 소득분위 1분위가 최근 1년 반동안 소득이 줄었다. 굉장히 특이한 현상이다. 소득계층의 하위 20%에 해당하는 가계가 지난 1년간 소득이 계속 줄고있다. 숫자가 크든 적든 경제가 성장하는데 왜 소득 1분위 소득계층이 소득이 줄고있는 것은 우리가 굉장히 관심갖고 봐야한다. 우리 경제와 사회의 구조적 어려움이 어디서 나오냐의 중요한 포인트는 사회 양극화와 소득재분배 문제다. 성장이 몇프로씩 되는데, 기업과 가계, 고소득자와 저소득자 간의 성장의 과실의 분배를 놓고보면 차이가 점점 더 벌어지고 있다. 중산층이 힘들어지거나 줄어들고, 하위계층이 더 어려워지면서 내수나 소비나 총 수요와 연결이 안 되는 문제가 된다. 또 우리 사회의 계층간 이동이 단절되고 있다. 우리 경제와 사회의 지속가능한 발전에 있어서 해결 안하고 지나갈수 있느냐, 이런 면에서 사람에 대한 투자를 강조하고 있다. 이와 같은 측면의 사회경제구조에 대한 변화를 하려고 한다는 측면에서 생산적 복지, 투자로서의 복지, 투자로서의 교육, 생산적 교육이라고 이해해달라.

작년에 세수 증가했던 요인 중에 부동산 거래 활성화에 따른 세수 증가분이 있는데 내년에도 예상대로 세수가 증가될지 우려된다

▲세법개정안을 통한 내년 세수증가분은 5조5000억이다. 금년도에 세수 초과분이 15조 정도를 생각하고 있다. 조금 넘을 수도 있다. 60조 정도 5년동안 세수 늘어나는것을 금년 15조 늘어나는것을 베이스로 봤을때 전혀 큰 문제없이, 경제에 엄청난 일이 있어 예상 밴드에서 크게 벗어나지 않는 이상은 발생하는데 문제가 없다. 특히 60조 정도의 초과세수분이 생긴다는것에 대한 기초는 금년도 추경예산할 때 기초했다. 세수초과분을 8조8000억을 예상했는데 그후 세수 추이로 봤을때 15조가 들어오기 때문에, 오히려 앞으로 5년간 60조 들어오는건 더 플러스 알파가 있을거라고 보고있다. 세수증가에 의한 재원조달에는 문제가 없다.

- 박근혜정부에서 세수입이 늘어서 두 마리 토끼를 잡는데 크게 도움이 되지 않았나.

▲어느 정부가 어떻게 했다는 얘기는 별로 하고 싶지 않다. 세입 측면에서 베이스가 크게 받침을 했다. 거꾸로 얘기한다면 만약 그런 상황이 아니었더라면, 어떻게 할 것이냐의 문제에서 재정건정성을 좀 악화시키더라도 재정의 적극적 역할을 했을것이다. 또 국채발행에 대해 관심이 있으실것같다. 내년 국채발행 수준은 28조원을 조금 넘는 수준이다. 금년수준이다. 2015년 40조 2016년 43조보다 많이 줄었다. 국채발행을 이런 수준으로 하면서 하면 재정운용을 효율적으로 할 수 있을 것이다. 총 들어오는 수입과 지출의 차이를 국채발행할 수 밖에 없다. 세입과 세출의 차이만큼 국채순발행증가가 되야하는데 전년수준이 된것은 총수입과 지출 쪽에서 사회보장성기금, 수입과 지출을 빼줘야하는데 뺐을 때 수입과 지출이 예년 수준으로, 재작년보다 개선된 수준으로 돼서다.

- 중기 재정운용계획 보면 국세수입 연평균증가율을 6.8%로 책정했다. 이것은 세수증가분을 토대로 한 자료인데 추가적인 증세도 포함된 것인가

▲금년도 세제개편안 외 추가증세는 전혀 고려하지 않았다. 세제는 돌다리도 두드리는 법인데 세제개편을 통해서 미리 예단해서 변수를 넣는다고 하는 것은 있을 수 없는 일이다. 지금 현재 금년도 세제개편안을 기초로 추계한 것이다.

- 2~3년 후에 또 추가적인 재정수요가 분명히 있을텐데 그런 부분들을 감안을 하고 중기재정운용계획을 마련한 것인지

▲ 아동수당 같은 경우는 7월부터 시행하는것으로 했는데 그럼 예산이 반년, 후년에는 1년이니 돈이 더들어간다. 다 감안해서 반영했다. 세제실과 예산실 모두 헌신적으로 일하고 있는데 그런 걸 놓칠 리가 없지 않겠느냐. 전혀 없는 내용이 생긴다는 것도 상정할 수 있는데, 국정과제 중에서 제도개선 과제가 있다. 제도를 바꾸겠다는 과제가 있는데 지금 저희가 돈으로 제도가 개선됐을 적에 얼마가 들어갈 지 환산할 수 없다. 그와 같은 제도개선 과제에 대해서는 저희가 거기에 해당하는 재원을 대략적으로 해서 중기계획에 넣었다. 국정과제도 없는 전혀 새로운 것이 들어갈 수도 있지 않겠냐는 측면이 있는데 우선 세수 측면에서 추경 기준이 아니라 연말기준인 15조원이 더 들어오는걸로 추계하면 상당한 여유가 있다. 그것에도 문제가 있다면, 세출구조조정을 계속해서 할 것이다. 완전히 새로운 과제가 생기는 것도 재정당국은 충분히 감안해서 대안들을 내부적으로 준비하고 있다.

- 지출구조조정 한 부분은 대부분 예산규모가 작은 부처다. 복지나 국방, 교육처럼 예산이 많은 부처도 지출구조조정이 제대로 추진됐는지

▲복지나 교육이나 국방 측면에서는 있는 거에서 더 얹어서 늘어난걸로 보이지만 지출구조나 정책과제 투자에서 서로 치고박고 한거다. 정부가 추경예산에서 공무원 일자리 늘리거나 공공부문 일자리 늘리는걸 얘기했는데 그와 동시에 공공부문 효율화를 위한 개혁을 해야한다. 인력운용의 효율성을 기해야한다. 사람 늘린다고해서 루즈하게 운영해서 양적으로 늘리는게 아니라 그 안에서 치열하게 구조조정을 해야하는 것처럼, 복지분야나 국방분야나 교육분야에서도 치열한 구조조정을 했다. 복지 보건 노동 분야에서는 현장수요가 부족해서 집행률이 저조한 것들을 구조조정했고 국방에서는 R&D의 지연으로 집행이 어렵거나, 국방의 여건에서 우선순위 떨어지는 사업들은 구조조정했다. 지금 필요한 국방 분야 쪽은 증액했다. 교육분야도 교육교부금이 늘어나는 측면에서 초중고는 늘어났으나 대학쪽은 구조조정을 상당히 했다는 말씀을 드린다. 복지는 1조6000억 구조조정을 했고, 국방은 1조5000억 정도 구조조정을 했다. 모든 분야에 있어서 사업 우선순위가 떨어지거나 효율성이 떨어지는 것들은 대폭적인 구조조정을 했다. 새로운 정책방향에 맞춰서 우선순위가 올라간 사업들, 중점 두고 싶은 사업들에 대해서는 예산을 증액을 시켰다.

- 지출이 100조원 늘어나는데 2년이 단축됐다. 국가채무는 40% 내외에서 유지되고 있는데 이것을 확장적 재정이라고 볼 수 있는가?

▲우선 절대 금액이 몇년 만에 100조원 단위를 넘어갔다고 하는 것은 경제규모가 커지면서 재정규모가 늘어나는 속도는 빨라질 수 밖에 없다. 국가채무비율을 낼 때 분모가 GDP다. 우리 경제의 성장 크기가 국가채무 결정의 중요한 팩터다. 우리가 명목성장, 경상성장 하는 것 만큼 분모가 커지기 때문에, 분자의 커지는 속도가 분모보다 크지 않으면 국가채무비율에 영향을 미치는것이 되겠다. 재정학자들이 경상성장보다 지출증가가 커지면 확장적 재정 스탠스라고 얘기한다. 그런 측면에서 경상성장보다 2.6%p 높여서 했기 때문에 확장적 재정 기조라고 볼 수 있다. 그 밖에 여러가지 관리대상수지라든지 봤을 때 명백하게 확장적 재정정책을 썼다고 말씀드릴 수 있다. 다만 세입관리나 분모에 해당하는 경제운용에서의 GDP 규모 같은 것도 감안하면서 중기적인 재정건전성 유지에도 신경을 썼다. 물론 5년동안의 관리재정수지나 국가채무비율도 다소 올라가긴 하지만 양호한 수준에서 유지될 것같다. 두마리토끼 잡기위해 노력했다.

- 분배가 악화되고 있는데 재정정책이 내년 가계소득 증가율을 어느 정도까지 견인할 수 있다고 보는지

▲소득주도성장이란 가계의 소득을 견인하는 것은 재정정책만으로 되는건 아니다. 물론 국정과제에서 기초생보라든지 건보보장성확대라든지 기초연금이라든지 공적임대 이런 것들 전부 재정의 가계소득 증대에 대한 역할을 강화한다는 뜻이 되겠다. 가계소득증가는 가처분소득 증대를 의미한다. 최저임금 인상이라든지 건보 확대나 기초생보 확대같은 것을 통해서 거기에 대상되는 취약계층에 계신 분들이 일을 할수 있게 하고 한계소비성향을 높여 소비를 하게하는 것이다. 또 하나 방법은 필수생활비를 경감해야 한다. 강제성 지출경비가 많다. 교육비, 의료비, 주거비, 통신비 같은 것들이다. 건보보장성 확대로 가계의 강제성 성격의 지출을 줄여준다던지, 공공임대나 주담대를 쓰신 분들에 대한 프로그램을 통해 임대인들의 주거비 줄인다면 가계의 실질 소득을 증대시켜 가계소비와 소득을 견인하는 역할을 할것이다. 재정만으로 되는 것은 아니고 금융 산업 등이 함께 도와야 한다. 

- 내년 예산이 혁신성장에 기여하기 많이 미흡하지 않는가.

▲삶의 질 개선은 돈이 들어가야한다. 혁신성장은 돈보다 정책이 필요하다. 정책의 일관성과 제도가 필요하다. 벤처문제, 강조하는 사람과 정보와 공간의 연결, 그것을 밑에서 받쳐주는 개방과 공유 이런 것들이 있다. 예를 들면 규제완화, 규제프리존법. 기업들이 공정한 경제기반에서 마음껏 뛸 수 있도록 해주는 것은 사실은 돈보다는 제도와 정책의 일관성과 정부의 계속적인 제도개선 그런 것들이다. 혁신성장과 관련해 정부가 재정을 지원을 한다면은 도움이 될 수도 있지만 거꾸로는 좋지 않은 영향이 될 수 있다. 이 문제는 기업들이 예를 들어 경기가 좋던 나쁘던 정부가 예측가능한 사인을 주면 기업은 투자를 하는 곳이다. 시장과 기업에 지속적으로 메세지를 줘야한다고 생각한다.

- 지출구조조정 및 국정과제 투자 보면 복지는 우상향으로 급격히 올라간다. 선진국들이 의무지출 비율이 높아 경제정책의 역할이 제한되면서 장기적으로 성장률이 떨어졌는데

▲복지가 늘어나는 것에 대해, 선진국 예를 들면서 많은 분들이 답을 강요하는데, 외국 사례가지고 하는 것에 대해 약간의 거부감이 있기는 하다. 복지지출의 비중을 가지고 전체 예산 중에 얼마나, gdp 대비 얼마냐 하는건 꼭 따라갈 필요는 없지만, 복지의 시스템이 성숙하기 전까지는 지속적으로 투자하는 수밖에 없다. 퍼주기식 복지하면 안 된다. 우리 사회와 경제 구조의 생산성을 높일 적에 재정의 역할이 빛난다. 한국은행 총재와도 그때도 비슷한 얘기를 하면서 그런 얘기를 했다. 한국의 재정의 적극적인 역할을 국제기구 등이 요구하고있다. 많은 나라들이 구조적인 통화유동성 정책을 보고 계시겠지만, 통화완화정책을 쓰면서 통화정책이 앞서나갔다. 재정정책이 그 뒤를 따라가야하는데 통화정책만큼 민첩성이 떨어진다. 재정정책의 성공 관건은 투자하는 재정정책이 얼만큼 사회와 경제의 구조, 경제주체들의 생산성을 높이느냐에 있다. 그런 시각에서 저희가 이번 구조조정과 국정과제를 넣었다. 경제성장률은 75년부터 95년까지 스테이블, 95년부터 떨어진다. 선진국은 성장률이 매우 안정적이다. 우리경제의 성장이 선진국처럼 안정적으로 갈것이냐 계속 떨어지냐의 기로에 서있다고 본다. 양극화나 소득분배 등에서 힘들어하는 계층들을 어떻게 뒷받침하냐.

[뉴스핌 Newspim] 이고은 기자 (goeun@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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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T 재점화 '위약금 면제' 논의 [서울=뉴스핌] 김영은 인턴기자 = SK텔레콤(SKT) 해킹 사고로 유출된 정보가 당초 예상보다 더 많았던 것으로 밝혀지자, 유심 해킹 피해 고객 위약금 면제 논의에 다시 관심이 쏠리고 있다.  19일 'SKT 유심 해킹 사고 민·관 합동 조사단(민관합동조사단)'의 2차 조사 결과 브리핑에 따르면, 조사단은 SKT 서버에서 총 25종의 악성코드와 23대의 감염 서버를 추가로 확인했다. 조사단은 이번 사고로 약 2695만건 이상의 유심 정보(전화번호, 국제 이동 가입자 식별번호인 IMSI 등 약 9.82GB 규모) 유출을 확인했다.  조사단은 리눅스 서버 3만여대를 포함한 전체 서버로 점검 범위를 확대하고 있다. 조사단은 일부 서버에서 개인정보(이름, 생년월일, 전화번호, 이메일 등)와 단말기 고유식별번호(IMEI) 약 29만건이 포함된 파일을 발견해, 해당 정보의 유출 여부에 대해 추가 조사를 진행한다. 류정환 SKT 네트워크인프라센터장이 19일 데일리 브리핑에서 발언하고 있다. [사진= 정승원 기자] SKT를 이용하며 '2년 약정' 계약을 맺은 고객 김모(35)씨는 이날 통신사 변경 상담을 신청했다. 김씨는 "유심 정보 해킹 피해를 당한 피해자의 입장이지만, 약정 기간이 약 1년 3개월 남았다는 이유로 10만원을 내야 한다고 통보받았다"며 "SKT가 고객 신뢰를 회복하려면, 고객의 위약금 지불 부담부터 덜어야 하는 것 아니냐"고 지적했다.  비슷한 처지의 박모(27)씨도 약정(2년 약정) 만료를 약 1년 앞두고, 위약금 8만원을 안내받은 상황이다. 박씨는 "일 때문에 바빠서 전화 상담을 받았는데, 자세한 위약금 도출 과정은 물어보지 못했다"며 "해킹 피해로 금융 범죄 피해는 당하지 않을까 노심초사하고 있는데, 위약금 부담에 통신사 변경도 마음대로 하지 못해 억울하다"고 말했다.  SKT는 전날 이 같은 고객 의견을 이사회에 전달하기 위해 SKT 고객신뢰위원회를 만들었다고 밝혔다. 고객신뢰위원회는 최근 해킹 사고로 손상된 고객 신뢰를 회복하고, 장기적으로 고객 만족도를 높이기 위해 출범한 외부 전문가 중심의 독립 기구다.  홍승태 SKT고객가치혁신실장은 "위약금 면제와 관련해 고객의 생각을 정리해 회사에 전달하는 등 고객 시각을 반영하는 역할을 위원회가 맡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다만 SKT 측은 위원회가 직접 위약금 면제를 결정하지는 않는다는 입장을 유지하고 있다.   ◆ 위약금 면제의 쟁점은 'SKT 귀책사유'…정부·법조계도 주목 [서울=뉴스핌] 김영은 인턴기자 = LTE·5G 이동전화 서비스 등 이용 고객을 대상으로 한 SKT 이용약관 제 43조(위약금 면제)에 따르면 '회사의 귀책 사유로 (고객이) 계약을 해지할 경우'가 위약금 면제 조건으로 명시돼 있다. [사진=SKT 약관 캡처] 2025.05.19 yek105@newspim.com 위약금 면제 여부를 결정할 핵심 기준은 'SKT의 귀책사유 여부'가 될 전망이다. LTE·5G 이동전화 서비스 등 이용 고객을 대상으로 한 SKT 이용약관 제 43조(위약금 면제)에 따르면 '회사의 귀책사유로 (고객이) 계약을 해지할 경우'가 위약금 면제 조건으로 명시돼 있다.  일각에서는 해당 조항이 현실화하기 어렵다는 의견이 제기됐다. 한 법조계 관계자는 "약관에서 말하는 귀책 사유란 계약상 급부 의무를 이행하지 못한 경우를 의미한다"며 "SKT는 통화나 데이터 등 통신 서비스를 정상적으로 제공한 만큼, 이번 사건이 위약금 면제 조건에는 해당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민관합동조사단은 현재 회사의 귀책사유를 가리는 조사를 이어가고 있다. 조사단은 현재 유심 해킹 사고의 원인 및 경위, 피해 규모, 사내 보안 관리 실태, 사고 대응 과정의 적정성 등을 조사 중이다.  정부는 최종 조사 결과에 따라 위약금 면제 등 책임의 경중을 판단하겠다는 입장이다. 유상임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장관은 지난 9일 정부서울청사에서 열린 월례 브리핑에서 "4개 법무법인에 의뢰한 검토 결과를 받아봤지만 아직은 명확하게 답하기 어렵다"며 "결국은 조사단의 결과를 보고 나서야 판단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법무법인은 SKT의 ▲고의 또는 과실 여부 ▲정보보호 기술 수준 ▲보안조치의 적정성 등을 기준으로 귀책 여부를 판단할 수 있는 기준을 제시했다. 정부는 이 같은 기준과 조사단 결과를 고려해, 행정 행위 수준을 결정지을 전망이다.  ◆ "6개월 내 분쟁조정 결과 나올 것"…소비자 집단행동은 '속도' [서울=뉴스핌] 김영은 인턴기자 = SKT 유심 정보 유출 사태 한국소비자원 집단분쟁조정신청서 [사진=이철우 변호사] 2025.05.19 yek105@newspim.com 정부 조사가 길어지는 사이, 일부 고객은 집단으로 행동에 나서고 있다. SKT 이용 고객 59명은 지난 9일 한국소비자원 소비자분쟁조정위원회에 통신사 이동 시 위약금 면제 및 1인당 30만원 배상을 골자로 하는 집단 분쟁 조정을 신청했다.  대표 신청자인 이철우 문화법률사무소 변호사는 이날 "현재 집단분쟁조정 신청이 접수돼 사건 번호가 부여됐으며, 전체 절차는 6개월 이내 결론이 날 것으로 보인다"며 "전체 소비자에게 위약금 면제를 비롯한 어떤 보상안이 마련된다는 전제하에 신청 금액의 일부가 지급될 가능성이 있다"고 내다봤다.  이 변호사는 약관의 규제에 관한 법률(약관법) 제5조 제2항("약관의 조항이 명확하지 아니한 경우에는 그 조항은 작성자에게 불리하게 해석한다")에 따라 소비자분쟁조정위가 SKT에 불리하게 약관을 해석해 위약금을 면제받을 수 있다는 입장이다. 현재 SKT의 약관에는 '회사의 귀책사유로 (고객이) 계약을 해지할 경우'만 명시돼 있을 뿐, 귀책사유가 구체적으로 규정돼있지 않다.  이 변호사는 "핵심은 '회사 귀책사유'에 대한 해석이다"라며 "SKT 측은 '서비스 이용이 불가능할 정도의 장애'가 있어야 회사의 귀책사유가 성립한다고 주장하겠지만, '약관법 제5조 제2항 '작성자 불이익의 원칙'에 따라, 귀책사유에 대한 부연 설명이 없을 때는 소비자에게 유리하게 해석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 국회입법조사처 "SKT 정보 유출 계기로 '위약금 면제' 제도화해야" [서울=뉴스핌] 김영은 인턴기자 = 통신사 해킹 사고 사후대응의 문제점과 입법과제 [사진=국회입법조사처 캡처] 2025.05.19 yek105@newspim.com 국회입법조사처는 'SKT의 귀책사유'가 인정되기만 한다면 약관을 근거로 위약금을 면제할 수 있다는 입장이다. 국회입법조사처는 최근 '이동통신사 스스로 위약금을 면제하는 것이 법적으로 가능한지'를 묻는 최민희 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장(더불어민주당)의 질문에 "SKT가 가입 약관에서 '회사의 귀책사유로 인해 고객의 계약을 해지할 경우' 위약금 납부 의무를 면제하도록 규정하고 있으므로 이번 해킹사태가 SKT 귀책사유로 인한 서비스 문제라면 이 조항을 근거로 위약금을 면제할 수 있다"고 답했다. 이와 함께 국회입법조사처는 최근 '통신사 해킹 사고 사후대응의 문제점과 입법과제' 보고서를 통해 통신사 해킹 사고와 관련해 피해 소비자를 위한 위약금 면제를 법제화해야 한다고 제안했다. 입법조사처는 "(유심 해킹 사태 이후) SKT가 뒤늦게 유심 무상 교환 조치를 발표하고 유심 보호 서비스 가입자에게 피해가 발생할 경우 보상하겠다는 모호한 입장을 취한 것도 전기통신사업법, 개인정보 보호법, 정보통신망법에 피해자에 대한 실질적 구제 조치가 미흡한 현실을 보여준다"며 "피해자가 통신사 이동을 원할 경우, 위약금을 면제하는 조치를 취해야 한다"고 제언했다. 보고서를 작성한 박소영 변호사는 이날 "구체적으로는 정보통신망법의 '침해 사고 대응' 부분, 혹은 전기통신사업법상 '이용자 보호'나 '사업자 의무' 조항에 위약금 면제 내용을 추가할 수 있다"며 "또, 보고서에는 없지만 공정거래위원회가 관리하는 소비자 보호 지침도 다시 검토해볼 수 있다"고 덧붙였다. 한편, 2차 조사 결과 브리핑을 마친 류제명 과학기술정보통신부 네트워크정책실장은 "SKT 유심 해킹 사태 대응에 있어 철저한 조사, 투명한 절차, 그리고 국민 우선의 정보 공개라는 세 가지 원칙으로 임하고 있다"며 "절대 은폐하거나 축소하는 일은 없을 것"이라고 밝혔다. 조사단은 오는 6월 말까지 IMEI 등 민감정보 유출 여부, 전체 서버 추가 점검, 해킹 경위와 사내 보안 실태, 회사 귀책사유 등 핵심 쟁점에 대해 조사를 이어갈 계획이다. yek105@newspim.com 2025-05-19 20: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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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흥 용의자 "돈 갚지 않아 범행" [수원=뉴스핌] 노호근 기자 = 경기 시흥시 정왕동 일대에서 흉기를 휘둘러 2명을 숨지게 하고 2명을 다치게 한 혐의를 받는 피의자 차철남(56·중국 국적)이 경찰에 붙잡혔다. 범행 동기에 대해 그는 "돈을 빌려준 뒤 갚지 않아서 그랬다"고 진술했다. 경기 시흥시 정왕동 일대에서 흉기를 휘둘러 2명을 숨지게 하고 2명을 다치게 한 혐의를 받는 피의자 차철남(56·중국 국적)이 경찰에 붙잡혔다. [사진=독자제공] 경기남부경찰청은 19일 오후 7시 24분께 안산시 신길동 노상에서 차 씨를 긴급 체포했다고 밝혔다. 경찰이 이날 오후 6시 20분경 차 씨를 공개수배한 지 약 1시간 만이다. 체포 당시 차 씨는 남색 트레이닝복을 입고 흰 마스크로 얼굴을 가린 상태였으며, 오후 8시 33분쯤 시흥경찰서로 압송됐다. 그는 취재진의 질문에 "경제적인 거래가 있었는데, 저한테 돈을 꿨다가 갚지 않았다"고 말했으며, 혐의 인정 여부를 묻는 질문에는 "사람이 죽은 건 죽은 거잖아요"라고 답했다. 차 씨는 이날 오전 9시 34분께 정왕동의 한 편의점에서 60대 여성 점주를 흉기로 찌른 뒤 도주했다. 이어 오후 1시 21분께는 편의점에서 2km가량 떨어진 체육공원 주차장에서 70대 남성을 또다시 흉기로 찔렀다. 두 피해자 모두 현재 병원에서 치료 중이다. 경찰은 사건 초기 CCTV 분석을 통해 용의자를 특정한 뒤 자택을 수색해 중국 국적의 남성 시신 1구를 발견했고, 오후 2시께 편의점 인근 주택에서도 또 다른 남성 시신 1구를 추가로 발견했다. 이들 사망자는 모두 자상 흔적이 있었으며, 사망 후 수일이 지난 것으로 추정된다. 경찰은 차 씨와 피해자들 간에 금전적 관계가 있었던 것으로 보고 있으며, 계획 범행 여부와 정신병력 유무, 피해자들과의 구체적 관계 등에 대해 본격 조사에 착수했다. 경기남부경찰청은 사건의 중대성을 고려해 수사부장을 본부장으로 하는 수사본부를 구성, 시흥경찰서와 형사기동대, 기동순찰대 등 가용 인력을 투입해 추적에 나섰다. 경찰 관계자는 "범행 동기와 경위는 아직 수사 중이지만, 혐의가 중대한 만큼 신속히 구속영장을 신청하고, 정확한 범행 경로와 공범 여부 등을 규명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seraro@newspim.com 2025-05-19 22: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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