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오픈마켓 3사의 판매수수료 6~12%.."큰 차이 없어"
"이베이코리아, 해외보다 판매수수료 높아"
[뉴스핌=이에라 기자] 국내 대형 오픈마켓 3사(G마켓, 옥션, 11번가)의 판매 수수료가 비슷해 담합 가능성이 제기됐다. 옥션과 지마켓을 합병한 이베이코리아는 전세계 이베이 5개국 중 가장 높은 판매수수료를 부과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한국소비자단체협의회 물가감시센터는 29일 "오픈마켓 3사의 주요품목 판매수수료율이 6%~12%로 큰 차이가 없어 담합이 의심된다"며 이같이 밝혔다.
물가감시센터 측은 "오픈마켓 3사가 모두 최초 고정비 없이 3%~20%의 판매수수료만 판매자에게 부과하고 있다"며 "의류(12%), 가구(12%), 휴대폰(8%) 등 판매수수료를 동일하게 부과하고 있어 매출 중 가장 큰 부분을 차지하는 판매수수료의 담합이 의심되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해외 이베이는 입점 여부에 따라 수수료가 다르다. 고정비인 입점료, 등록수수료와 변동비인3.5%~9.15%의 판매 수수료 등으로 구성된다. 품목별로도 월별 한도를 정하고 있다.
하지만 G마켓이나 옥션(이베이코리아), 11번가 등 우리나라 오픈마켓은 판매자가 모두 입점해 판매하고 3~20%의 판매수수료를 부과한다. 월 수수료 한도도 없다.
물가감시센터 관계자는 "이베이의 경우 여러 국가에서 판매하고 있어 월 판매액이 동일하다고 가정할 경우 미국, 캐나다, 호주, 영국, 한국 중 우리나라의 판매수수료가 가장 높다"며 "월 고정비가 높은 영국을 제외한 나머지 국가의 월 수수료는 우리나라보다 낮다"고 밝혔다.
이는 해외 이베이에서 수수료 한도가 적용되어 일정수준 이상 판매하면 수수료가 더 이상 높아지지 않기 때문이다. 해외 이베이의 경우 입점 유형에 따라 판매수수료 추가할인까지 받을 수 있어 우리나라보다 수수료 부담이 적다는 분석이다.
이베이코리아의 매출액과 영업이익이 매년 증가하고 있어 판매수수료 인하 여력이 있다는 것이 물가감시센터 측의 주장이다. 이베이코리아의 매출액은 지난해 기준 2013년 대비 영업이익이 40% 상승했다. 판매비와 관리비가 18.8% 증가했지만 매출액이 30% 이상 뛰었다. 2013년 이후 영업이익률도 해마다 7%를 넘는다.
물가감시센터 관계자는 "오픈마켓은 완전경쟁시장으로 판매자는 최저가로 제품을 판매할 가능성이 높다"며 "판매자에게 부과하는 수수료가 줄어들 경우 제품가격에 반영이 되어 소비자 가격이 인하될 가능성이 있으므로 수수료율을 조정해 판매가 인하를 유도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어 "오픈마켓 시장을 과점하고 있는 3사의 판매수수료가 유사해 담합이 의심되며 할인쿠폰이나 광고 등으로 인한 추가수수료 부담도 있다"며 "오픈마켓 매출구성 중 가장 큰 부분을 차지하는 판매수수료를 조정해 판매자의 수수료 부담을 줄이고, 품목별 수수료 한도를 적용하여 판매가격 인하를 유도해야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사진=소비자단체협의회 제공> |
[뉴스핌 Newspim] 이에라 기자 (ERA@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