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대 과정 중 불거진 당 갈등 봉합과 지지율 회복 등
"할 수 있는 것 다할 것...직접 만나 소통하고 의논"
[뉴스핌=김신정 기자] 국민의당 새 수장이 된 안철수 신임 대표에게는 여야 간 캐스팅보트를 쥔 덩당 대표로서의 권한보다는 분열됐던 당내 갈등을 봉합시키고 하락한 당 지지율을 회복해 강한 야당으로서 자리매김해야 하는 숙제들이 산적하다.
안 대표는 28일 오전 신임 지도부와 함께 서울 현충원 참배를 시작으로 공식 일정에 들어갔다. 이후 청와대 전병헌 정무수석과 배재성 국무총리 비서실장 등을 접견한 뒤 오후엔 정세균 국회의장을 예방할 예정이다.
안 대표의 대표직 복귀는 선거비용 리베이트 의혹 사건에 대한 책임을 지고 물러난 지 1년2개월여 만이다.
전날 전당대회에서 정부와 여당을 향해 날을 세운 안 대표는 '중도개혁정당'으로 강한 야당을 만들겠다고 약속했다. 다른 야당들에게도 '분명한 야당 노선'을 보여줄 것을 주문했다.
다만 안 대표는 중도개혁정당이란 당 정체성을 굳히기 전에 당내 분열부터 극복해야한다.
대선에서 큰 표 차이로 패배한 안 대표가 전당대회 출마를 결정하자, 당내 일부 의원들은 그의 출마를 반대하고 나섰다. 대선 패배 책임과 제보 증거조작 사건 여파도 가시지 않은 상황에서 안 대표가 나서는 것에 대해 출당까지 거론하며 반대한 것이다.
안 대표는 당내 갈등을 치유하기 위한 방안으로 "지금부터라도 제가 할 수 있는 것은 다할 것"이라며 "직접 만나 소통하고 의논하겠다"고 말했다.
27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 의원회관 대회의실에서 열린 국민의당 임시전국당원대표자대회에서 당 대표로 선출된 안철수 대표가 두 손을 들어 포즈를 취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
국민의당 박지원 전 대표는 오는 29일 기자들와 오찬 자리를 마련해 당 새 지도부에 대한 의견을 내놓을 예정이다. 박 전 대표도 전당대회 경선과정 중 안 대표의 출마를 만류한 의원 중 하나다.
한 자릿수로 하락한 당 지지율 회복도 당장 풀어야할 숙제다. 안 대표는 "당 시스템 혁신과 인재영입, 선거제도 개편 등을 열심히 하면 지지해주신 많은 국민들, 지난 대선때 찍어주신 700만명의 마음을 얻을 수 있을 것"이라고 자신했다.
하지만 정치권 안팎에선 내년 서울시장 출마설까지 나온 만큼 강력한 지도력을 발휘할 수 있을지 우려하고 있다. 안 대표는 지난 당 대표 경선과정 TV토론회에서 "내년 서울시장에 출마하게 되면 당 대표를 사임하고 나가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이 때문에 당 대표 출마 명분이 불분명한 것 아니냐는 지적도 나왔다.
안 대표와 정부·여당과의 날선 대립각 여부도 주목해야할 대목이다. 대선 당시 국민의당과 더불어민주당은 줄곧 대립각을 보였으며 '문준용 씨 취업특혜 의혹 제보 조작 사건'도 이 과정에서 발생했다.
안 대표는 "정부여당에서 제시하는 방향과 같다면 저희들은 전폭적으로 지원하겠다"며 "그렇지만 그렇지 않을 때 국익과 민생이라는 가치기준에 부합하지 않을 때 저희들은 반대하되, 한국당처럼 반대만을 위한 반대가 아니라 저희들 대안을 대신에 정부가 받으라고 하겠다"고 강조했다.
민주당은 이런 국민의당을 의식한 듯 전당대회에 우원식 원내대표가 직접 참석하는 등 예우를 보였다. 한국당에서 홍문표 사무총장 등이 참석한 것과 비교된다.
민주당은 안 대표를 향해 협치와 협력을 기대한다고 밝혔다. 백혜련 서면논평을 통해 "특히 문재인 대통령의 공약과 안 대표의 대선 후보 시절 공약이 비슷한 부분이 많은 상황에서 적폐 청산과 개혁 입법을 추진하는 데 있어 초당적 협력이 이뤄질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뉴스핌 Newspim] 김신정 기자 (aza@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