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미 공동 군사훈련 견제용으로 풀이돼
러 외교부 "무력 충돌 발생 가능성" 경고
[뉴스핌=김성수 기자] 러시아 공군의 장거리 전략 폭격기 편대가 한국 방공식별구역(KADIZ)에 무단 진입해 우리 공군 전투기들이 긴급 발진했다.
러시아 측은 한미 군사훈련에 대해 노골적으로 비판하면서, 자칫하면 무력 충돌이 발생할 수 있다고 경고하는 등 견제 의사를 드러냈다.
투폴레프(Tupolev)-95MS <사진=위키피디아> |
24일 로이터통신 등 외신에 따르면 러시아 국방부는 장거리 전략 폭격기 투폴레프(Tu)-95MS가 태평양과 동해, 서해, 남중국해를 거쳐 날아갔다고 밝혔다. Tu-95MS는 Su(수호이)-35S 전투기, A-50 조기경보기 등과 함께 동해를 포함한 태평양 공해 상공에서 비행훈련을 했다.
Tu-95MS는 옛 소련 시절인 1950년대 실전배치된 폭격기로, 러시아의 전략무기다. 길이 46.2m, 폭 50.1m에 달한다. 최고속도는 시속 830㎞이고 항속거리는 1만5천㎞다. Kh-22 등의 미사일을 장착한다. 이 폭격기의 북대서양조약기구(나토) 코드명은 'Bears(곰)'이다.
이는 미국과 한국이 이달 31일까지 한미 공동 군사훈련인 을지훈련을 실시하는 것에 대한 견제용이라는 해석이 나오고 있다.
마리아 자카로바 러시아 외교부 대변인은 기자회견에서 "한미 양국이 대규모 군사훈련을 하는 것은 한반도 긴장을 완화하는 데 도움이 되지 않는다"고 밝혔다.
그는 "모두가 최대한 주의를 기울일 것을 촉구한다"며 "한반도 지역에서 군비 경쟁이 지속되는 상황에서 무모하거나 심지어 의도치 않은 사건으로도 무력 충돌이 발생할 수 있다"고 주장했다.
[뉴스핌 Newspim] 김성수 기자 (sungsoo@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