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산역 롯데캐슬프레스티지 분양가 대비 2억 뛰어
[뉴스핌=백현지 기자] 규모나 입지가 비슷해도 조경으로 집값 프리미엄을 받는 아파트가 있다. 주변 아파트보다 뛰어난 조경으로 입주시점에 분양가 대비 1억원 이상 가격이 뛰기도 한다.
조경 특화단지가 고급아파트라는 인식이 생기면서 집값 상승을 견인하고 있는 것.
23일 부동산업계에 따르면 이번달 입주를 시작한 서울 당산역 롯데캐슬프레스티지는 전용면적 84㎡(판상형) 기준 8억원 중반대에 호가가 형성됐다. 분양가 6억4000만원 대비 2억원 가량 가격이 오른 것이다.
당산역 롯데캐슬프레스티지 단지 모습 <사진=당산역 롯데캐슬프레스티지 재개발조합> |
이 단지는 개발추진 과정에서 조합이 아낀 사업비 7억5000만원을 전액 조경에 투자했다. 부티크 호텔처럼 디자인한 산책로와 녹지구성이 특징이다. 단지 내 휴게공간도 조경과 자연스럽게 어우러진다.
당산동 A공인중개사 관계자는 "당산역 롯데캐슬프레스티지는 동간거리가 넓고 특화 조경이 특징"이라며 "당산역 주변에서 15년만에 나오는 새 아파트인데다 조경이 뛰어나 입주자들의 만족도가 높다"고 말했다.
이어 "입주를 시작하면서 집주인들이 매물을 내놨다가도 다시 거둬들이고 있다"고 덧붙였다.
조경특화 단지를 꼽자면 서초구 반포동 '반포 래미안퍼스티지'를 빼놓을 수 없다. 지난 2009년 입주한 이 단지는 공원같은 조경 유행을 일으킨 선두주자다. 수령 1000년이 넘은 느티나무와 인공호수가 공원같은 분위기를 조성한다.
지난 2010년에는 세계조경가협회(IFLA)로부터 조경계획 부분과 조경관리 부분에서 본상을 수상하기도 했다.
현재 반포 래미안퍼스티지 전용면적 84㎡매매가는 18억~19억원 선으로 같은 규모의 주변아파트 대비 2억~3억원 가량 비싸다.
응암10구역에 들어서는 백련산 SK뷰 아이파크도 조경면적이 전체의 40%를 차지한다. 단지 안에 자연형 연못과 순환산책로가 들어선다. 단지는 백련산과 불광천이 가까워 조경 프리미엄에 '녹세권' 프리미엄을 기대할 수 있다.
백련산 SK뷰 아이파크는 소형평형인 전용 59㎡ 분양권도 1억원 이상 프리미엄이 붙었다.
롯데건설이 지난 6월 분양한 '고덕 롯데캐슬 베네루체'는 리조트형 아파트를 표방하고 있다. 단지 중앙에 숲속 커뮤니티가 들어설 뿐 아니라 특화 정원을 도입한다. 정원에는 기존 아파트에 없는 생태공간과 텃밭이 들어설 예정이다.
조은상 리얼투데이 리서치팀장은 "아파트 단지 안에서 공원처럼 즐길 수 있는 조경이 청약경쟁률이나 집값에 영향을 미치는 건 분명하다"며 "대형건설사 아파트 브랜드가 생기면서 조경특화 단지도 발전하는 추세"라고 설명했다.
[뉴스핌 Newspim] 백현지 기자 (kyunji@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