文 정부 출범 100일 맞아 ‘대국민 보고대회’
“주 52시간 노동제 조기 확립하고 연차휴가 다 사용해야 아이 키울 수 있어”
[뉴스핌=송의준 기자] 문재인 대통령이 20일 일자리의 중요성을 다시 한 번 강조하며 "좋은 일자리 만들기는 청년들에게 희망을 주는 것일 뿐만 아니라 세금을 더 많이 내고 소비하는 사람들을 늘리는 길"이라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이날 오후 8시부터 한 시간 동안 청와대 영빈관에서 진행된 문재인정부 출범 100일 기념 '대한민국 대한국민' 국민인수위원회 대국민 보고대회에 참석해 이같이 밝혔다.
문재인 대통령과 김정숙 여사가 20일 청와대 영빈관에서 열린 문재인 정부 출범 100일 기념 '대한민국 대한국민' 국민인수위원회 대국민 보고대회에서 배성재 아나운서와 고민정 청와대 부대변인의 질문을 받고 있다. <사진=뉴시스> |
이 행사는 지난주 취임 100일을 맞은 문재인정부의 국정운영 성과를 국민에게 알리기 위해 200여명의 국민인수위원이 제안한 정책에 대해 청와대 수석들과 부처 장관들이 직접 참석해 답변하는 형식으로 진행됐다.
문 대통령은 행사가 40여분간 진행된 밤 8시 40분쯤 자리했는데, ‘일자리 문제를 해결해 달라’, ‘아이 낳고 싶은 나라를 만들어 달라’는 요청에 대한 답변을 직접했다.
먼저, 일자리 문제에 대해선 “지난해 7월과 올해 7월을 비교했을 때 취업자 수는 증가했지만, 내용을 보면 청년 취업자 수가 줄어든 반면 고령자의 비정규직 취업이 느는 등 일자리의 질이 낮아졌다”고 우려했다.
이어 “새 정부의 일자리정책에 대해 막대한 비용을 들여 한다는 걱정이 있는데, 우리나라의 인구구조를 보면 베이비부머 자녀 세대들이 현재 일자리를 구하고 있다”며 “베이버부머 세대가 곧 은퇴하면 이후엔 큰 비용이 들어가지 않고, 특히 오히려 청년 일자리가 걱정이 아닌 노동력 확보가 걱정”이라고 설명했다
또 “2022년까지 노동인구 증가가 계속되지만 그 이후엔 5년마다 100만명씩 급속도로 줄어들 것으로 예상된다”며 “우리가 일본의 노동 환경을 몇 년 늦게 따라 가는데, 일본이 우리보다 청년 일자리 문제가 심각했다가 올해는 역전돼서 사상 유례없는 청년 취업 호황을 누리고 있다”고도 덧붙였다.
문 대통령은 또 ‘아이 낳고 싶은 나라를 만들어 달라’는 요청에 대해선 “아이를 낳을 수 있는 나라, 아이를 낳고 싶은 나라를 만들어야 되는데, 엄마만 아이를 기르는 부담이 있어 엄마와 아빠가 함께 아이를 기르도록 만드는 게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어 “제 아들, 딸도 아이가 하나씩 있는데, 한 명 더 낳으라고 권해도 엄두가 안 난다고 한다”면서 “지금처럼 이렇게 아이를 낳지 않으면 앞으로 대한민국은 어떻게 되겠나. 올해부터 생산가능인구가 줄어들기 시작하는데, 몇 년 지나면 대한민국의 총 인구가 줄어든다”고 우려했다.
그러면서 “주 52시간 노동제를 빨리 확립하고 연차휴가 다 사용하도록 해서 일하는 부모가 아이를 키울 수 있는 여유를 갖도록 하는 것이 근본적인 해법“이라고 제시했다.
한편, 문 대통령이 자리한 후 이날 행사를 고민정 청와대 부대변인과 진행했던 배성재 아나운서의 요청으로 객석에 앉아있던 김정숙 여사가 단상에 올랐다. 김 여사는 지난달 집중호우로 수해를 겪은 청주지역에서 수해복구 봉사활동을 했던 소감과 “문 대통령이 초심을 잃지 않도록 제가 지키겠다”는 의지를 밝히기도 했다.
[뉴스핌 Newspim] 송의준 기자 (myminds@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