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최신뉴스 GAM
KYD 디데이

삼성 사내벤처 C랩, 시각장애인에게 세상을 보여주다

기사입력 : 2017년08월20일 10:00

최종수정 : 2017년08월20일 10:00

※ 본문 글자 크기 조정

  • 더 작게
  • 작게
  • 보통
  • 크게
  • 더 크게

※ 번역할 언어 선택

C랩, 시각장애인 위한 모바일 앱 '릴루미노' 개발

[뉴스핌=김겨레 기자] "가상현실(VR)로 체험하는 롤러코스터, 미로 찾기는 저 같은 시각장애인에게 남 얘기였어요. 그런데 릴루미노 앱을 실행하고 '기어 VR'을 쓰니 다른 세상이 보였습니다. 뿌옇게 보이던 영상이 또렷하게 다가오면서 롤러코스터를 타는 기분이었죠."

2급 시각장애인 김창현 씨(한빛맹학교 교사)는 18일 시각 보조 애플리케이션 '릴루미노'를 소개하며 이같이 말했다. '빛을 되돌려준다'는 뜻의 라틴어인 '릴루미노'는 그 의미처럼 일상적인 즐거움을 장애인들에게 돌려주고 있었다. 삼성전자가 키우는 사내벤처 C랩을 통해 또 다른 혁신이 만들어지고 있는 셈이다. 

릴루미노 독서 효과 <사진=삼성전자>

릴루미노를 개발한 조정훈 CL(크리에이티브 리더)은 지난해까지만 해도 삼성전자에서 통신 표준 규약(프로토콜)을 분석하던 연구원이었다. 그러다 우연히 읽은 기사가 새로운 계기가 됐다. '시각장애인 여가활동은 92%가 TV시청'이라는 기사가 그것이다. 시각장애인 중 완전히 안 보이는 전맹은 14%에 불과하고 나머지는 저시력자라는 것을 알고 그들을 돕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저시력자가 가상현실 헤드셋 '기어 VR'을 착용하고 릴루미노를 실행하면 뿌옇게 보이던 시야가 또렷해진다. 글자나 사물의 윤곽선을 강조하고 밝기와 대비를 조정하거나 색을 반전시키는 원리다. 릴루미노는 지난 2월 세계 최대 모바일 전시회인 MWC(모바일월드콩그레스)에 참가해 호평을 받았다. 

세계 무대에 선 C랩 출신 스타트업은 릴루미노뿐이 아니다. 산업 건축용 진공 단열 패널을 설계·생산하는 '에임트'는 40억원 규모의 해외 투자를 유치했다. 허밍으로 작곡하는 앱을 개발한 '쿨잼컴퍼니'는 최근 세계 3대 음악 박람회 '미뎀랩 2017'에서 우승컵을 들어올렸다.  

18일 삼성전자 C랩 프로그램에 참여한 '릴루미노' 팀의 조정훈 CL(Creative Leader)이 시각 보조 애플리케이션 '릴루미노'를 소개하고 있다. <사진=삼성전자>

3~5명으로 구성된 작은 팀이 빠른 시간 안에 세계 무대를 누빌 수 있었던 배경은 C랩의 운영방식에 있다. 삼성전자 임직원이 C랩에 파견되면 1년 동안은 근무하던 사업부와 단절될 수 있기 때문이다 .

실제로 C랩 직원들은 법정 의무 교육을 제외하면 직무 교육 조차 받지 않는다. 아이디어를 구체화하고 사업화할 수 있도록 배려하기 위해서다. 

조 리더는 "아이디어가 있어도 소속 사업부 업무가 있으면 구체화하기 어려운데, C랩 제도가 있어서 아이디어를 실현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스타트업의 장점을 살리기 위해 근무 장소와 시간 등 모든 부분에서 자율권을 보장한다. 삼성전자가 올해 시작한 직급 폐지와 '님' 호칭도 2013년 C랩에서 먼저 도입한 제도다. 자율적인 분위기 속에서 연차와 상관없이 수평적으로 의견을 나눌 수 있다는 게 삼성전자의 설명이다. 

삼성전자 C랩은 2012년부터 현재까지 총 180개 과제를 수행했고, 750명의 임직원이 참여했다. 이가운데 25개 C랩 과제가 스타트업으로 독립했다.

이재일 삼성전자 창의개발센터 상무는 "삼성전자의 일사분란한 조직문화에 스타트업 C랩의 혁신적이고 유연한 문화를 적절히 섞기 위해 C랩을 적극 지원하고 있다"고 말했다. 

 

[뉴스핌 Newspim] 김겨레 기자 (re9709@newspim.com)

[뉴스핌 베스트 기사]

사진
김주애, 아빠 따라 첫 외교무대 데뷔 [서울=뉴스핌] 이영종 통일전문기자 =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딸 주애(12)가 중국 방문길에 동행한 것으로 확인됐다. 북한 관영 조선중앙통신은 2일 밤 김정은의 베이징역 도착 소식을 전하면서 3장의 사진을 공개했다. [서울=뉴스핌] 이영종 통일전문기자 =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2일 오후 전용열차 편으로 베이징역에 도착해 중국 측 인사들의 환영을 받고 있다. 김정은 뒤편으로 딸 주애(붉은 원)와 최선희 외무상이 보인다. 김주애가 해외 방문에 나선 건 이번이 처음이다. [사진=조선중앙통신] 2025.09.02 yjlee@newspim.com 여기에는 환영나온 왕이 외교부장 등 중국 측 인사와 만나는 김정은 바로 뒤에 서있는 딸 주애가 드러난다. 김주애가 해외 방문에 나선 건 지난 2022년 11월 공개석상에 등장한 이후 처음이다. 김주애는 검은색 바지 정장 차림으로 김정은을 따라 전용열차에서 내렸고, 그 뒤는 최선희 외무상이 따랐다. 그러나 붉은 카페트를 걸어가는 의전행사에는 빠져 공식 수행원에 명단을 올리지는 않을 것으로 보인다. 김주애가 중국 전승절(3일) 행사참석을 위해 방중한 김정을을 수행함으로써 그의 후계자 지명 관측에는 더 힘이 실릴 것으로 보인다.  또 시진핑 국가주석 등 중국 지도부와 김정은이 만나는 자리에 주애가 동행할 가능성이 높다는 점에서 '알현 행사' 성격을 띠게 될 것이란 관측도 나온다. yjlee@newspim.com 2025-09-02 22:00
기사 번역
결과물 출력을 준비하고 있어요.
기사제목
기사가 번역된 내용입니다.
종목 추적기

S&P 500 기업 중 기사 내용이 영향을 줄 종목 추적

결과물 출력을 준비하고 있어요.

긍정 영향 종목

  • Lockheed Martin Corp.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안보 지원 강화 기대감으로 방산 수요 증가 직접적. 미·러 긴장 완화 불확실성 속에서도 방위산업 매출 안정성 강화 예상됨.

부정 영향 종목

  • Caterpillar Inc.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전쟁 장기화 시 건설 및 중장비 수요 불확실성 직접적. 글로벌 인프라 투자 지연으로 매출 성장 둔화 가능성 있음.
이 내용에 포함된 데이터와 의견은 뉴스핌 AI가 분석한 결과입니다. 정보 제공 목적으로만 작성되었으며, 특정 종목 매매를 권유하지 않습니다. 투자 판단 및 결과에 대한 책임은 투자자 본인에게 있습니다. 주식 투자는 원금 손실 가능성이 있으므로, 투자 전 충분한 조사와 전문가 상담을 권장합니다.
안다쇼핑
Top으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