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준치 초과 45곳+'짝퉁 친환경' 35곳
피프로닐 검출 3곳 추가 7곳으로 확대
[세종=뉴스핌 최영수 한태희 기자] 살충제를 부적합하게 사용한 농가 수가 지난 17일 67곳에서 18일 80곳으로 확대됐다. 추가로 검출된 13곳은 모두 일반 농가다.
무허가 농약을 사용하거나 기준치를 초과한 곳이 45곳이며, 기준치 미만이지만 규정을 어기고 살충제를 사용한 친환경 농장이 35곳이다(아래 표 참고).
◆ 일반농가 13곳 추가 적발…93% 검사 완료
농림축산식품부는 산란계 농장 전수검사 결과 전날 오후 10시까지 검사대상 1239개 농가 중 1155개(친환경 683개 포함) 농가의 검사를 완료한 결과 이같이 집계됐다고 18일 밝혔다.
이날 추가로 검출된 13곳은 모두 일반 농가다. 친환경 농가의 경우 전일까지 검사 및 발표가 끝난 상태다.
허태웅 농림축산식품부 식품정책실장이 17일 정부세종청사 농식품부에서 '살충제 계란' 대책을 발표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
적발된 80곳 중 45곳은 허용치를 초과해 '부적합' 판정을 받았고, 친환경 농장 35곳은 기준치 이하지만 허용되지 않은 살충제를 사용해 인증이 취소됐다.
이날까지 검사가 완료된 곳은 1155개 농가로서 전체 검사대상의 93.2% 수준이며, 사육규모로는 94% 규모다. 당국은 이날 오후 최종 검사 결과를 취합해 발표할 계획이다.
살충제 성분별로는 무허가 살충제인 피프로닐이 7곳에서 검출됐고, 비펜트린 34곳, 플루페녹수론 2곳, 에톡사졸 1곳, 피리다벤 1곳 등 기준치 초과된 곳이 38곳이다.
농식품부는 "추가로 검출된 농가는 모두 일반 농가"라며 "나머지 조사결과도 조속히 마무리해서 발표하겠다"고 밝혔다.
◆ 정부, '구멍 뚫린' 친환경 인증제 전면 손질 예고
정부 당국은 살충제가 기준치 넘게 검출된 45곳(친환경 28개·일반농가 17개)의 계란은 전량 회수·폐기할 방침이다.
기준치 이내로 검출된 친환경 농가 계란은 건강상 문제가 없다는 판단 하에 '친환경 마크'를 떼고 유통시킬 계획이다. 친환경 인증기준을 위반한 35곳에 대해서는 청문절차에 따라 10일간 소명기회를 준 뒤 농장명을 공개할 방침이다.
하지만 조사대상의 10% 가까이 허용되지 않은 살충제를 사용한 친환경 농장의 '배신'에 대해 소비자들의 분노는 쉽게 사그라지지 않을 전망이다.
더불어 농식품부와 식약처의 엇박자와 함께 현장조사 당시 표본 채집에 대한 문제점이 속속 드러나면서 정부에 대한 불신도 가중되는 모습이다. 정부가 사태를 축소하는데 급급한 것 아니냐는 지적이 나온다.
허태웅 농식품부 식품정책실장은 "규정을 위반한 친환경 농장에 대해서는 규정에 따라 법적 조치를 할 것"이라며 "문제가 제기된 점들을 반영해 제도적으로도 보완하겠다"고 밝혔다.
(자료: 농림축산식품부, 17일 오후 10시 기준) |
[뉴스핌 Newspim] 최영수 기자 (dream@newspim.com), 한태희 기자 (ace@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