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쟁업체들, 애플보다 훨씬 많은 자금 투입"
[뉴스핌= 이홍규 기자] 애플이 자체 콘텐츠 제작을 위해 '10억달러(약 1조1400억원)'의 거금을 쏟아 붓기로 했지만, 이 막대한 지출액도 경쟁사에 비해선 작은 수준에 불과한 수준이란 지적이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16일 자 칼럼을 통해 애플의 자체 콘텐츠 제작 투자 규모가 커 보이지만 이 정도로는 성공을 예약하기 힘들다고 분석했다.
애플은 자사의 음악 스트리밍이나 새로운 비디오 서비스에 사용할 자체 제작(오리지날) 콘텐츠를 생산하기 위해 10억달러의 예산을 책정했다. 애플의 이 같은 계획이 2년 전에 알려졌더라면 넷플릭스 등 미디어 기업들의 주가가 '휘청'했겠지만 이날 뉴욕 증시에서 관련업체 주가 움직임은 미미했다.
신문은 시장이 오리지날 프로그램 제작에 막대한 자금을 지출하는 것만으로 성공이 보장되지 않는다는 것을 알 만큼 똑똑하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이미 해당 분야의 경쟁업체들은 애플보다 더 많은 자금을 지출하고 있다.
넷플릭스와 아마존의 경우 올해 자체 콘텐츠에 각각 60억달러, 40억달러 이상을 지출할 것으로 예상된다. 반면 페이스북과 유튜브는 원래 자체 콘텐츠를 제작하고 있다. 전통 매체인 HBO도 콘텐츠에 한 해 약 20억달러 투자하는데 그 중 절반 이상이 오리지날 프로그래밍이 차지한다.
미디어 기업들은 넷플릭스가 대규모 지출을 통해 콘텐츠 비용 부담을 높이고 있다고 불평한다. 애플이 최고의 콘텐츠를 얻기 위해선 더 많은 금액을 지출해야 한다는 얘기다. 신문은 고품질 오리지날 콘텐츠가 이미 쏟아져 나와 시장에 압박을 주고 있는 만큼 프로그램 제작 시장의 경쟁은 치열한 상태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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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핌 Newspim] 이홍규 기자 (bernard0202@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