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전 사태로 경제장관 사임.. 24시간 가동 반도체 단지 일부 영향
[뉴스핌=이영기 기자] 대만의 전국적인 대규모 정전 사태로 경제 장관이 사임한 가운데, 미국 애플(Apple)사에 주력 부품을 공급하는 대만 업체들은 생산과 출하에 거의 영향을 받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17일 자 블룸버그통신과 니혼게이자이신문(日本經濟新聞) 등은 대만에서 적극적인 정전이 일부 애플 공급업체에 약간의 운영상 혼란은 야기했지만 생산과 출하에 거의 영향을 주지 않았다고 보도했다.
대만의 애플 공급 주요 3사인 어드밴스트 세미컨덕터 엔지니어링(ASE), 파워테크(PowerTech), 칩모스(ChipMOS) 등은 애플의 아이폰 생산에는 영향이 없다는 입장을 발표했다.
타이완세미컨덕터메뉴팩처링(TSMC) 역시 모든 생산 라인에 문제가 없다면서 이번 정전이 미친 영향을 전혀 없다고 밝혔다.
시장조사업체 인터내셔널데이터코프(IDC)의 아나벨 수 선임연구원은 "24시간 가동되는 대만 신주 사이언스파크의 경우 예고없는 정전으로 큰 타격을 입었을 수 있다"고 예상했지만, 이와 관련된 피해 상황은 보고되지 않고 있다.
<사진=블룸버그> |
ASE는 애플 아이폰의 와이파이, 지문인식 칩 등의 제조 및 테스트, 파워테크는 도시바와 마이크론 등의 샌디스크(SanDisk)용 메모리 칩을 제조 및 테스트, 칩모스는 마이크론용을 생산하는 업체다.
이런 발표는 전체 국토의 46%에 달하는 대규모 정전 사태의 파장에 대해 국내 반도체 업계가 예의주시하는 가운데 나온 것이라 주목된다.
애플 공급 주요 3사의 발표는 시장이 잠잠한 것과 함께 새로운 아이폰 생산에 영향이 없다는 시장 전문가들의 견해와 일치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유안타투자컨설팅 사장 빈센트 첸은 "전문가들은 이번 정전사태가 큰 영향을 미치지 않는다고 하고 나도 이에 동의한다"고 말했다.
ASE는 이날 성명서에서 "회사가 총 손실을 조사하고 있지만 현재 약 50~60만달러 정도 피혜가 예상된다"면서 "하지만 모든 생산라인이 화요일 밤까지 정상 가동돼 회사 운영에 큰 영향이 없다"고 밝혔다.
칩모스의 수석재무담당 이사(CFO) 첸도 "모든 생산이 재개됐고 정전이 큰 영향을 미치지는 않았다"고 말했다. 파워테크도 마찬가지 입장을 내놨다.
한편, 대만 전력 공급을 책임지는 경제부의 리스광 장관은 이번 정전사태로 사임 의사를 밝혔다. 이에 그는 차이잉원 정부 내각에서 처음으로 중도하차한 각료가 됐다.
[뉴스핌 Newspim] 이영기 기자 (007@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