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oMA가 내놓은 앙리 카르티에-브레송의 ‘코니 아일랜드’(1946년) 추정가 5만~7만달러. <사진=christies> |
[뉴스핌=이영란 편집위원] 전세계 사진컬렉터와 사진전문 미술관들이 탐낼만한 빈티지 사진이 대거 경매에 나왔다. 뉴욕 MoMA(Museum of Modern Art)는 만 레이, 알프레드 스티글리츠, 앙리 카르티에-브레송, 에드워드 스타이켄, 워커 에반스, 엔젤 아담스, 에드워드 웨스턴 등의 사진 400여점을 경매를 통해 팔기로 결정했다.
이들 작품은 20세기초,중반 세계 미술계와 사진계를 주도했던 거장의 사진들로, 사진 컬렉션을 하는 수집가들에겐 수준 높은 옛 사진들이 한꺼번에 골고루 시장에 쏟아져 나오는 예가 흔치 않아 관심을 모은다.
MoMA는 자신들의 소장품 400점을 메이저 미술품경매사인 크리스티에 위탁했다. 크리스티는 오는 10월 10일 맨하탄 록펠러센터 내 뉴욕 크리스티 경매소에서 이들 작품 중 하이라이트에 해당되는 사진을 판매할 예정이다. 또 나머지 사진들은 오는 12월과 내년 1월, 4월 크리스티 온라인 세일을 통해 판매하기로 확정했다.
크리스티 경매 측은 400점의 MoMA 컬렉션의 판매를 통해 최소 360만달러를 조성할 수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사진들의 추정가는 작가 또는 작품에 따라 1000달러에서 30만달러까지 폭이 매우 넓다. 특히 미국의 초현실주의 사진가이자 아티스트인 만 레이(1890~1976)의 독창적이고도 혁신적인 1920년대 레이오그래프 기법에 의한 사진은 15만달러~30만달러라는 높은 추정가가 매겨졌다.
MoMA는 이들 빈티지 사진 판매를 통해 조성된 수익금 전액을 사진 부문의 새로운 컬렉션을 구성하는데 쓸 예정이다. 미국에서도 박물관 미술관들은 원칙적으로 보유하고 있는 소장품을 마음대로 처분할 수 없도록 되어 있다. 그러나 미국뮤지엄협의회(The American Alliance of Museums)는 소장품 판매대금을 다른 작품을 사는데 전액 쓸 경우에 한해, 소장품을 내다팔 수 있도록 규정하고 있다.
앤젤 아담스 ‘Clearing Winter Storm, Yosemite National Park’ (1938년). 추정가 6만~8만달러. <사진=christies> |
크리스티는 경매에 앞서 MoMA 소장 사진들을 오는 9월 중에 샌프란시스코, LA, 뉴욕에서 순회 전시할 예정이다. 뉴욕 크리스티의 예술사진 부문 책임자인 다리우스 하임스(Darius Himes)는 “MoMA는 1940년대초부터 사진을 컬렉션해왔다. 사진예술에 있어서도 권위를 자랑하는 미술관이 이번에 일부 소장품을 내놓기로 한 것은 오랜 검토에 따른 것이다. 일부는 같은 사진을 중복해 보유 중이거나, 컬렉션 본류와 다소 동떨어진 작품이어서 처분하는 것으로 안다”며 “쉽게 접하기 어려운 20세기 초중반의 중요한 사진들이 이처럼 한꺼번에 아트마켓에 나오는 예는 흔지 않다”고 밝혔다.
[뉴스핌 Newspim] 이영란 편집위원 art29@newspim.com